개혁주의 성도 매뉴얼 발간을 위한 '칼빈기념사업을 위한 공청회'가 16일 예장 합동 총회회관에서 진행되고 있다. 개혁주의 신앙을 주제로 교수들이 발제하고 있다.    ©이동윤 기자

예장 합동(총회장 안명환 목사) 칼빈기념사업위원회(위원장 오정호 목사)가 주최한 개혁주의 성도 매뉴얼 발간을 위한 '칼빈기념사업을 위한 공청회'가 16일 오전 서울 강남구 영동대로 총회회관에서 개최됐다.

이날 공청회에 앞서 열린 1부 예배는 박성규 목사의 사회로 이원재 목사의 기도, 장차남 목사(증경 총회장)의 설교(개혁신앙의 기본원리), 장차남 목사의 축도 순으로 진행됐다. 이어 2부 공청회는 김길성, 김광열, 박용규, 안인섭, 신국원, 이관직, 이상원, 주도홍, 송광택 교수 등이 개혁주의 신앙을 주제로 각각 발제했다.

먼저 '개혁주의 조직신학'을 주제로 김길성 교수(총신대 신대원)와 김광열 교수(총신대)가 발제했다. 교수들은 성경 즉 하나님 말씀 만이 신자의 양심을 구속할 수 있는 유일한 권위라고 강조했다.

개혁주의 성도 매뉴얼 발간을 위한 '칼빈기념사업을 위한 공청회'가 진행되고 있다.   ©이동윤 기자

김길성 교수는 "성경은 하나님께서 계시해주신 말씀으로써, 신적 권위를 지닌 책이기 때문"이라며 "성경은 신자의 신앙생활과 구원에 관한 궁극적 기준이 되며, 더 나아가 인간의 모든 삶에 필요한 기본적인 원리들이 담겨져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성경 만이 하나님의 말씀으로써 오류의 가능성이 없는 신적 계시말씀이며, 그 외의 다른 모든 권위들은 그 권위 아래 복종해야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김 교수는 성경의 '불오성'과 '무오성'을 강조했다. 그는 "불오성이란 성경이 오류의 가능성이 있을 수 없는 성질을 지니고 있음을 의미하고 무오란 불오란 성경의 성질로 말미암아 기록된 성경에는 오류가 없음을 의미한다"며 "인간 저자들이 하나님께로부터 받아서 성령의 감동하심으로 기록하였다면, 성경에는 오류의 가능성이 있을 수 없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자유주의 신학과 신정통주의 신학에 대해 "성경영감과 불오성의 주제는 '초자연 계시'에 관한 문제로 귀착된다"며 "초자연적 영감의 사실을 인정하지 못하는 자유주의 신학이나 신정통주의 신학은 근본적으로 개혁주의 신학이 될 수 없다"고 비판했다.

김 교수는 "성경 영감을 바르게 이해하지 못하면 성경의 불오도 받아들일 수 없고 성경을 하나님의 계시말씀으로써 최고의 권위를 지낸 책으로 볼 수 없으며, 단지 인간의 종교적 통찰력에 의해 기록된 종교적 문서로 밖에 인정하지 못하게 된다"며 "개혁신학은 신자의 신앙이 인간의 통찰력으로 주어진 책이라는 관점으로는 세워질 수 없으며, 성경이 하나님 자신으로부터 계시된 말씀이라는 성경관 위에서만 세워질 수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김 교수는 성경의 무오성에 대해 현대신학의 왜곡된 관점들이 많다고 지적했다. 그는 "최근에 현대신학 뿐만 아니라 심지어 복음주의 안에서도 성경의 무오성이 거부되는 일들이 있었다"며 "그러한 왜곡된 성경관의 뿌리는 19세기 자유주의의 현대성서비평에서부터 시작됐으며, 성경의 신적 권위는 거부되고 단순히 인간 저자들의 글로만 간주해 성경을 인간의 이성과 과학의 기준 아래 분석하고 비평했다"고 비판했다.

더불어 "19세기 자유주의 신학을 비판하면서 등장했던 신정통주의는 또 다른 방향에서 역사적 기독교회의 성경관에서 멀어져 갔다"며 "신정통주의의 대표적인 신학자 칼 바르트는 자유주의 신학이 초월적인 하나님의 계시를 간과하고 단지 인간의 사상을 말하는 내재주의 신학으로 전락되고 말았다고 지적했지만, 그러나 동시에 정통신학의 성경관에 대해서도 비판했다"고 지적했다.

김광열 교수는 성경관에 대한 왜곡된 견해들이 복음주의 안에서도 들려지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복음주의 안에서 왜곡들은 주로 성경을 이분법으로 구분하는 오류를 범하고 있다"며 "이분법적인 접근방식은 성경의 내용들 중 핵심적인 복음의 메시지와 그 메시지를 담고 있는 주변의 역사적 형식을 구분하려고 하는데, 전자는 무오하나 후자의 내용들은 오류가 있다고 보려는 것"이라고 밝혔다.

김 교수는 "그러나 우리는 기독교의 복음을 그 핵심적인 복음의 메시지와 그 복음이 형성된 역사적 상황을 분리해 이해할 수 없다고 본다"면서 "복음의 핵심내용과 그것을 담고 있는 역사적 상황 모두가 온전히 신적 기원과 인적 요소를 지니고 있으며, 영적·구속적 메시지는 영감됐고 그 밖의 역사적·지리적 내용들은 오류있는 인간의 글이라고 나눌 수 없다"고 말했다.

이후 공청회는 '개혁주의 교회사, 개혁주의 세계관, 개혁주의 성도의 삶, 통일 후 북한교회 재건(개혁주의 관점에서), 개혁주의 추천도서'에 대한 발제와 함께 질의응답으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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