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장합동 제98회 정기총회 임원 선거 후보 정견발표회가 6일 오후 대전중앙교회에서 열린 가운데, 총대를 비롯한 1천여 명 참석장들이 참관하며 큰 관심을 보였다.   ©채경도 기자

본격적인 선거전에 돌입한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총회가 6일 '제98회 총회 임원후보 정견 발표회'를 개최한 가운데 총대들의 관심은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

예장합동 총회(총회장 정준모)가 이날 오후 대전중앙교회(원로목사 최병남) 본당에서 가진 정견 발표회에는 1천명이 넘는 총대들과 참석자들이 자리를 가득 메웠다. 특히 목사부총회장 후보들이 정견 발표를 할 때는 '지지자들의 함성'이 울려펴지기도 했다.

총회법상 이번 회기 목사부총회장이 자동으로 다음회기 총회장이 되는데다 기존 제비뽑기 방식이 아닌 총대들에 의한 직접선거를 통해 결과를 가리는 만큼 자연히 관심은 몰린 것으로 보인다.

이번 회기 목사부총회장 후보에는 접수순으로 광주노회 소속 미문교회 백남선 목사와 충청노회 소속 서천읍교회 김영우 목사의 '2파전'이 됐다. 과연 부총회장의 자격은 뭘까.

예장합동 제98회 정기총회 임원 선거 후보 정견발표회가 대전중앙교회에서 열린 가운데 행사를 위해 총대들이 손을 들고 기도하고 있다.   ©채경도 기자

■ 백남선 후보, 도덕적이고 원칙 있는 '민주적 리더십' 강조

이날 먼저 정견 발표에 나선 백남선 부총장 후보는 "본인을 두고 리더십이 약하지 않느냐고 하는데, 우리 총회가 강해서 독선할 지도자가 필요하겠느냐?"며 반문하고 "민주사회 리더십은 독선이 아니다. 다수의 의견을 따르는 것이 민주사회의 능력 있는 지도자로서의 자질이다"라고 역설했다.

백 후보는 "오늘 후보들 가운데 장로 3명을 제외하면 모두 목사들인데, 목사는 시무하는 교회를 살펴보면 그 지도력을 평가할 수 있다"면서 "광주에서 목회한지 30년, 잡음없이 목회를 잘 하고 있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그는 또 "총회 출입을 하면서 불의한 일을 한 적이 없고 도덕적 시비에 휩싸인 적도 없다"며 "총회 지도자는 깨끗한 사람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예장합동 부총회장 후보 백남선 목사가 정견 발표를 하고 있다.   ©채경도 기자

백 후보는 또 "도덕 시비에 휘말리면 지도자로써 권위가 상실하고, (총회를) 바로 지도할 수 없다"면서 "사심없는 지도자 역시 필요하다"고 강하게 말했다.

이어 그는 "총회를 바로 해보라는 목사 장로 총대 여러분의 기도와 지지 때문에 이 자리에 섰다"며 "총회 설립 100주년, (지난 회기) 전대 미문의 사건을 보며 본인이라도 대안이 되어야 겠다 싶어 오늘 이 자리에 섰다"고 출마의 변을 대신하기도 했다.

백 후보는 "금년 실행위원회를 많이 모이고 결의도 많았던 것 같은데, 결의 내용 가운데 초법적인 것들이 많다"며 "그런 일들을 실행위에서는 할 수 없다"고 단언하고, "개인적으로 두 번 실행위를 참석해서 '아니오' 목소리를 냈는데, 계란으로 바위치기여서 그 뒤 실행위를 참석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특히 백 후보는 작년 5명의 위원들을 선정해 선거법을 고치라고 맡겼는데 특정인물에게 유리하게 돌아갔다는 사례를 들면서, "총회 법이 사문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힘 있는 사람들이 개인의 의지에 따라 법을 만들고 집행해서 혼란이 가중되고 있는데 안타깝다"며 "하나님 앞에 사람 눈치보지 않고 총회를 바로 세우겠다"고 밝혔다.

■ 김영우 후보, 끈끈한 네트워크로 '갈등해소'와 '화합' 자신

김영우 후보는 총회 "화합"을 강조하며, 총회에 가장 시급한 문제는 갈등과 다툼, 분쟁의 해결임을 역설했다.

김 후보는 "개 교회와 노회, 특별히 작년 총회 파회와 비대위 문제 등등에서 오는 심각한 갈등은 최근까지 이어져 더욱 심화되고 있다"며 "총회장이 된다면 책임지고 교단의 대화합을 이뤄내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것이 자신이 출마하게 된 이유라며 "총회 집행부와 중심 리더십, 비대위 임원 등과 충분히 연락하며 친밀한 관계로 의사소통이 되고 있다"며 총회 임원들 뿐만 아니라 작년 비대위 인사들까지도 자신을 지지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예장합동 부총회장 후보 김영우 목사의 정견 발표 모습.   ©채경도 기자

김 후보는 "모든 고소고발을 내려놓고 묶은 것을 풀며 잘못은 너그럽게 용서·이해해 다시는 그런 실수가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오늘 총회가 더 이상 시시비비 혹은 법에만 빠지지 말고, 다 겸손히 내려놓고 화합해서 장자교단의 위상을 되찾기를 바라는 것이 민심이요 화목제물로 우리를 세우신 하나님의 뜻이라 확신한다"면서 "총회 갈등조정위원회를 신설, 신뢰 받을만한 이들을 통해 갈등이 발생하면 초기에 수습해 (총회의) 지도력 부재를 치유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김 후보는 △WCC·자유주의·종교다원주의를 반대하고 성경중심의 역사적 개혁신학을 잘 지키는 교단의 자랑스러운 자산을 계승할 것 △총회를 위한 장·단기 발전계획을 수립할 것 △대정부·국회·사회와 연합기관 및 국제관계에 있어서 교단이 주도적 리더십을 확립하고 교단의 위상을 재확림하는데 최선을 다할 것 등을 공약했다.

■ 안명환 총회장 후보, 화합과  세계 복음화 위한 새 총회회관 건립 강조

이 날 행사에서는 총회장 후보로 나선 수원 명성교회 안명환 목사는 정견 발표를 통해 △예배 회복과 선교 회복 △새 총회회관 건립 등을 약속했다. 특히 그는 새 회관 건립에 대해서 "부총회장이 되면서부터 새 총회회관 마련을 준비해 왔다"며 "이제 총회장이 되면 이 일을 구체화해 세계를 향해 복음을 실천할 수 있는 교단을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견 발표를 하고 있는 예장합동 총회장 후보 안명환 후보.   ©채경도 기자

안 총회장 후보는 아울러 총회의 '화합'을 강조하며 "많은 상처를 입었지만 이 기회를 통해 더욱 화합한다면 큰 역사를 이룰 것이다. 재판관은 주님 한 분이시기에 서로 회개하고 연합한다면 우리는 새로워질 수 있을 것"이라 강조했다.

한편, 이날 정견 발표회에는 장로부총회장 후보 김신길 장로를 비롯해 다은 총회 임원 후보들도 각각 정견 발표를 했다. 하지만 목사부총회장 후보를 제외한 나머지 임원 후보들은 모두 단독 입후보함에 따라 자동 당선될 예정이다.

◆ 예장합동 제98회 총회 임원 후보 명단

▲ 총회장 : 안명환 목사(수원 명성교회)

▲ 목사부총회장 : 백남선 목사(광주 미문교회), 김영우 목사(충남 서천읍교회)

▲ 장로부총회장 : 김신길 장로(대구 북성교회)

▲ 서기: 김영남 목사(인천 새소망교회)

▲ 부서기: 이규삼 목사(모현제일교회), 권재호 목사(도성교회)

▲ 회록서기 : 최우식 목사(목포 예손교회)

▲ 부회록서기 : 김정훈 목사(새누리교회)

▲ 회계 : 최수용 장로(열린교회)

▲ 부회계 : 서병호 장로(진안읍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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