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의 중인 신준호 박사.   ©현대기독연구원

[기독일보 오상아 기자] 현대기독연구원(원장 김동춘)이 올해 마지막 강좌로 개설한 '바르트의 신학입문' 강독 세미나가 이달 8~29일까지 매주 월요일 기독연구원 느헤미야에서 진행되고 있다.

'개신교신학 입문'은 칼 바르트가 1961~1962년 겨울 바젤 대학교에서 40년간의 교수 생활에서 마지막으로 강의한 내용으로, 이번 세미나 강사로 초청된 신준호 박사(인천제일교회 교육목사)는 지난 10월 새로운 번역과 장정으로 출간된 칼 바르트의 '개신교신학 입문'(복있는 사람)의 번역자이다. 또한 칼 바르트의 교회교의학 1-2권 번역, 칼 바르트 교회 교의학 해설 1~3권을 출판했다. 최근에는 아직 출판은 안 됐지만 칼 바르트의 교회교의학 3-2권 번역을 마무리 했다.

신 박사는 하이델베르크대학에서 지도교수 미하엘 벨커 교수 아래서 공부하고 10년 후인 2006년 가을학기부터 2007년 여름학기까지그 대학 신학부에서 칼바르트 교회교의학을 강의를 하기도 했다. 그 강의는 하이델베르크대학 설립 이후 최초로 동양인에게 맡긴 강의로 남아졌다.

첫 강의에서 그는 "마태복음에 반석 위에 지은 집이라는 비유가 있는데 윤리에 관한 것이지만 신학에도 해당되지 않나 생각해본다"며 "신학의 기초를 반석 위에 놓는 좋은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 긍정적으로는 그렇고 부정적으로는...바르트가 항상 책에서 '긍정적으로, 그 다음에 부정적으로'를 얘기한다. 그래서 저도 따라서 '부정적으로는' 고신대, 총신대, 한신대, 감신대 등 워낙 많은 개신교 그룹에서 오셔서 모이셔서 한편으로는 기쁘고 걱정되기도 한다. 혹시 마음에 상처를 갖고 가는 일은 없었으면 한다"고 서두를 열었다.

이어 신 박사는 "바르트 신학에 대해서는 '가장 포괄적인 지평을 열어준다'는 평가가 좀 있는 것 같다. 포괄적인 지평이라는 것은 산에 올라가면 처음에는 경치가 잘 안보이다가 좀 올라가면 더 많이 보이고 정상에 올라갔을 때는 큰 수평선이나 지평선이 다 보이게 된다. 그렇게 다른 많은 신학이 있지만 칼 바르트의 신학은 가장 넓고 큰 신학의 지평을 보여주는 신학이다 이렇게 많이 소개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의 눈에 보이는 지평이야 높은 곳에 올라가면 되지만 보이지 않는 세계의 지평은 어떻게 해야 볼 수 있겠나?" 질문하며 "중심에 섰을때 가능하다 이렇게 생각해본다. 영혼, 영적인, 보이지 않는 세계의 중심이 어디일까? 오늘 90-100분 강의의 중심은 '나사렛 예수의 인격'이다 그렇게 말씀 드리고 싶다"고 전했다.

신중호 박사는 "코페르니쿠스가 왜 지구가 중심이 아니고 태양이 중심이라고 주장을 했을까?" 물으며 "여러 이유가 있지만 지구에서 수성, 금성, 화성을 바라볼때는 굉장히 복잡하게 무질서하게 움직이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태양이라는 중심에 시각을 갖다놓고 보면 수성은 수성대로 금성은 금성대로 일목요연하게 쉽게 돌아간다. 태양이라는 중심에 섰을때는 태양계 전체를 너무 쉽게 조망할 수 있다"며 "신학의 중심이라는 것도 비슷하다고 본다. 그런데 신학생들이나 신학 찾는 분들이 너무 고생이 많다고 생각된다. 책들도 일주일마다 쏟아져나오는데 어떻게 다 보시는지 걱정된다. 너무도 많고 혼란한 신학이 우리 시대를 움직이고 있다. 그래서 중심을 잃고 바라보면 왔다가 거꾸로 가는 것처럼 보인다. 실제 거꾸로 가지 않는데 같이 움직이다 보면 그렇게 보인다. 무슨 운동을 하는지도 알 수 없다. 그러나 신학의 중심에 섰을때는 어떻게 회전하고 질서정연하게 움직이고 있는가를 쉽게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신 박사는 "그 중심은 나사렛 예수의 인격이 왜 그렇게 중요한가? 칼 바르트 교회교의학에서 계속 되풀이되는 용어 중 하나가 '나사렛 예수의 인격 안에서 창조자 하나님이 등장하셨다'는 것이다. 그 인격은 하나님이 피조세계 안에 하늘과 땅의 중심이 되신 것이다. 원래 거기가 중심이 아니었지만 창조자 하나님이 나사렛 예수의 인격 안에 등장하셨다. 그 말이 맞다면 거기가 중심이다"며 "이 우주가 아무리 혼란하게 보이고 크게 돈다고 해도 중심은 나사렛 예수의 인격이다. 그리고 인격이기 때문에 또 우리 인간 개개인에게 너무도 직접적으로 적중한다. 나사렛 예수의 인격이 하나님과 적중했다면 그 인격은 모든 인간, 지금까지 있었던 인간, 앞으로 태어날 모든 인간에게 가장 직접적으로 접촉하고 맞닥뜨리게 된다. 어떤 인간도 거기서 피해갈 수 없다. 인격이기 때문에 그렇다"고 설명했다.

그는 "예수의 이름을 부르면서 예수의 인격을 통해서 창조자 하나님과 접촉하게 되는 것이다. 말 그대로 접촉점이다"며 "우리가 멀리 하나님을 얘기하고 창조자를 얘기하고 신을 얘기하지만 이 인격에 부딪힐때 우리에게는 햇빛이 비친다라는 말을 하는 것처럼 하나님과 부딪힌다. 바르트가 엄청 많이 인용한 구절이 고린도후서 4장 6절이다. '어두운데 빛이 있으라' 빛이 우리에게 비치는 것은 직접적이다. 그 빛을 마지막 날에 하나님께서는 태양빛이 아니고 나사렛 예수, 부활하신 그 예수 그리스도의 얼굴에 비치는 빛을 우리 마음속에 비쳤다 라고 했다. 예수 그리스도의 얼굴에 있는 빛은 그 죽음 건너의 부활의 빛이고 그 빛을 우리 마음 속에 비쳤다. 그 나사렛 예수가 인격을 통해서 죽음을 건너갔다면 나도 건너갈 수 있는 것이구나 것이 햇빛이 내 손에 비치는 것보다 더 직접적으로 우리 마음에 비쳐온다"고 했다.

▲이 강좌에는 고신대, 총신대, 한신대, 감신대 등 다양한 신학 그룹에서 참여했다.   ©현대기독연구원

그는 '딥 임팩트(Deep Impact)'라는 영화 이야기를 하며 "여의도만한 돌덩어리가 우주공간을 떠돌다가 지구로 돌진해서 태평양에 꽝 떨어진다. 떨어지며 어마어마한 쓰나미 정도가 아니고 해일을 일으켜져 뉴욕을 덮치고 전 지구적인 빙하기를 초래한다. 이게 깊게 충격을 준다는 영화였다"고 소개했다.

그리고는 "나사렛 예수의 인격 안에서 창조자 하나님이 등장하신 사건은 '딥 임팩트'보다 천배나 만배나 강력한 사건이다. 그 영화의 충격은 지구라는 환경만 변화시키지만 하나님이 인간이 되셔서 예수의 인격안에서 하나님이 인간으로 등장하셨다는 사건은 보이는 우주 전부를 변화시킨다. 그리고 우리가 아직 볼 수 없는, 보이지 않는 우주, 하늘마저도 다 변화시킨다. 영화 '딥 임팩트'는 파괴시키고 멸망시키는 변화지만 예수의 사건, 예수 안에서 하나님이 등장하신 사건은 죽음에 빠져있던 우주를 생명으로 살리는 긍정적인 사건이다. 이것을 바르트 교회교의학에서는 '세상의 하나님과의 화해'라고 말한다"고 소개했다.

덧붙여 "이 세상이라는 것은 코스모스(cosmos, 우주를 뜻하는 그리스어)라고 한다. 이는 보이는 인간세상만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보이지 않는 세계가 전부 무로, 허무로, 죽음에 빠져있던 상황을 생명으로 바꾼 '딥 임팩트'의 반대효과를 일으키는 우주적 사건이다"며 "이 사건을 신약성서에서는 '말씀'이라고 불렀다. '말씀이 육신이 되셨다' 이걸 좀더 직접적으로 바르트적으로 표현한 것이 '나사렛 예수의 인격 안에서 창조자 하나님이 등장하셨다'는 사건이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 책에 의하면 신학의 자리, 신학의 중심은 '말씀'이다. 그러니 첫 단락이 말씀이 되는 것이다. 그러면 말씀이 무엇이냐?"고 물으며 책에 나온 "하나님의 말씀은 하나님께서 인간성의 한 가운데서 모든 인간을 향해 말하셨고 말하시고 말하실 말씀이다"(24페이지) 구절을 인용했다.

이어 "왜 하필 인간성이라고 번역을 했느냐 하면 인간성이라고 했을때 인격의 개념을 비교적 정확하게 접근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나님이 어디서 말씀하셨느냐? 나사렛 예수의 인격, 인간성 안에서 말씀하셨다. 그 '말씀'은 하나님이 등장하셨다는 사건이다. 행동하는 말씀, 행동의 말씀이다. 그 대목이 말씀에 대해서 중요한 대목이라고 생각이 됐다"고 설명했다.

신중호 박사는 또 "그 말씀은 좋으신 말씀이고 복음이다"(24 페이지) 구절을 인용하며 "왜 좋으신 말씀인가? 빙하기를 초래한 것이 아니고 영적인 빙하에 사로잡혀 있던 인류, 더 나아가 모든 동식물 피조물을 살리는 사건이었기 때문에 좋은 사건이고 복음이다. 이제 빙하기가 풀리는 것이죠. 죄와 사망에 매어있던 그 피조세계가 이 거대한 충격의 사건에 의해서 살아나기 시작하는 것이다. 그리고 '아 우리가 살았구나'라는 것을 먼저 알게 된 것이 교회 공동체고 신앙고백하는 공동체인 것이다"고 했다.

신 박사는 "하나님이 인간의 하나님이 되신다. 이제 하나님은 인간없는 하나님일 수 없다. 인간과 하나되기 때문에 인간 없는 하나님이란 추상적인 신, 있지 않은 신이 된다. 하나님이 인간의 하나님이 되시고 인간은 하나님의 인간이 되는 그 원리계약 그것이 하나님의 말씀의 진술이다"(25페이지) 구절을 인용하며 "말씀이 신학의 창조자라고 써져 있다. 1장 신학의 자리를 얘기하는 중인데 신학의 자리는 말씀이고 말씀이라는 것을 구체적으로 말할 때 나사렛 예수를 통해서 등장하신 하나님, 가장 간단하게 말하면 예수 그리스도. 말씀이 육신이 되신 '예수 그리스도'라고 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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