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0 재보선이 다가올수록 여야는 6.4지방선거에서 보지 못한 승부를 보겠다는 자세로 임하고 있다. 26일 끝난 사전투표에서 역대 재보선 중 최고 사전투표율인 7.98%가 나오면서 주요 격전지에서 변수로 떠오를지도 주목된다.

이번에 재보선이 실시되는 전국 15개 선거구 중 여야는 서울 동작을과 수원을, 수원병, 수원정 등 수도권 지역의 승부에 주목하고 있다.

서울 동작을은 서울 내 유일한 재보선 선거구라는 상징성이 있다. 이곳은 여야 어느 곳의 텃밭이 아니어서 결과를 예측하기 힘들다. 특히 새정치민주연합 기동민 후보가 사퇴하고 정의당 노회찬 후보가 야권을 상징하는 후보가 되면서 새누리당 나경원 후보에 우세하던 판세예측이 어려워졌다. 지난 19일부터 이틀간 CBS와 포커스컴퍼니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나경원 노회찬 양자대결에서는 나경원 42.7%, 노회찬 41.9%로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인 것으로 나타났다. 동작을 사전투표율은 전국 투표율보다 높은 13.22%를 기록했다.

경기 수원시도 4곳의 선거구 중 수원갑을 제외한 세곳에서 한꺼번에 선거가 치러진다. 특히 선거구가 서로 맞닿아있는 이곳 특성상 지역의 표심 영향이 타 선거구로 옮겨질 수 있어 여야가 공을 들이고 있다. 이들 지역의 사전투표율은 수원을(권선) 6.13%, 병(팔달) 7.35%, 정(영통) 8.34%으로 전국 평균치를 기록했다.

여야가 자체판단한 자료에 따르면 서울 동작을과 수원을에서 새누리당의 경합우세를 점쳤으며 수원병과 수원정은 여야 경합으로 보고있다. 김포는 여당이 평택을은 새정치연합이 경합우세하다.

대전 대덕과 충주, 서산.태안 등 충청 3곳은 여당의 경합우세가 점쳐지고 있어 지방선거에서 참패한 여당의 만회를 예상할 수 있지만 장담할 수 없는 형국이다.

영호남은 순천.곡성 선거구를 제외하고는 전통적 지지기반의 지지세 대로 우열이 가려졌다. 순천.곡성에서는 여론조사에서 새누리당 후보로 출마한 이정현 후보의 지지세가 새정치연합 서갑원 후보보다 높게 나왔다. 여수MBC와 순천KBS가 공동여론조사를 한 자료에 따르면 이정현 후보가 38.4%, 서갑원 후보가 33.7%를 얻어 이정현 후보가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지만 당선 가능성은 서 후보가 40.8%로 26.4%를 얻은 이 후보를 앞섰다.

여야 지도부는 현재 자신이 불리하다고 주장하며 각각 '지역일꾼'과 '정권심판'을 내세우며 공방을 벌이고 있다.

또한 선거결과가 여야 지도부의 향후 정치력을 결정짓는 바로미터로 작용한다는 점도 관건이다. 새누리당에서는 김무성 대표 체계가 출범한 후 처음 맞는 전국 단위 선거라는 점에서 김무성 호(號)의 정치력을 가늠하는 시험대로 보고 있다. 재보선 결과에 따라 '비박계'인 김 대표가 당·청 관계는 물론 당내 현안을 추진하는데 있어 어느 정도 힘이 실릴 지가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공천 과정에서 서울 동작을, 광주 광산을 등을 놓고 당내 논란이 깊어진 새정치연합 또한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 체제가 '위기'를 맞았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어 재보선 결과가 공동대표체제의 미래를 결정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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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0재보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