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선교신문 이지희 기자] "선교사 가정은 사역과 가정이 조화를 이뤄야 합니다. 선교사 가정이 건강해야 사역도 건강하고, 반대로 사역이 건강해야 하나님이 그 가정을 책임져 주시는 것입니다. 그러기에 선교사는 사역의 중요성을 인식함과 동시에 가정의 소중함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장은경 도미니카 선교사는 "남편 선교사는 물론 아내 선교사가 건강한 자기 정체성을 세울 때 든든한 가정의 기초 위에서 선교사역이 가능하다"며 아내 선교사가 '선교사'로서 정체성을 세우기 위해 선교사 부부가 가져야 할 기본자세를 제시했다.

1. 일반적으로 여자 선교사는 남자 선교사에 비해 감정이 풍부하며, 선교 사역에 수동적으로 참여하기 때문에 문화 충격이 훨씬 더 크게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을 인식한다.

2. 여자 선교사는 사역자, 동역자, 협력자다. 그래서 선교사 훈련에도 남자 선교사와 함께 교육에 참여하고 파송장을 받는다. 남편만 의존했던 삶의 모습이 남아 있다면 사역지로 출발하기 전 반드시 하나님 앞에서 자신을 다듬고 주어진 역할을 감당하기 위해 말씀과 기도를 통해 일어서야 한다.

3. 현지어 훈련을 한다. 선교사로서 리더십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먼저 현지어 훈련을 해야 한다. 슈퍼마켓에서 장 보는 정도의 현지어로는 현지인이 결코 지도자로 인정하지 않는다. 현지어 습득 방법 중 성경 읽기를 추천한다.

4. 자존감을 가진다. 체면문화에 익숙해 다른 사람의 시선을 지나치게 의식하거나 남의 평가에 쉽게 좌절하거나 상처를 받을 수 있다. 반대로 다른 사람을 무시하고 교만해지기도 한다. 그러나 사역지에서 견딜 수 없는 외로움이 밀려오거나 사람들로부터 상처받는 순간이 올 경우 하나님이 보내신 사역자임을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

지난 겨울 여성·남성 시니어 선교캠프에 참석한 여성 선교사와 성도들.(기사내용과 관계 없음)   ©인터콥

5. 남편 선교사와 평소에 대화하는 습관을 가진다. 사역지에서 많은 시간을 부부가 함께할 때, 가정이 사역의 장이며 부부가 동역자다. 부부간 친밀감이 없으면 사소한 부분에서부터 긴장과 갈등이 생기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남자 선교사가 선교의 큰 그림을 그리고, 여자 선교사는 그 그림을 섬세하게 채우는 것은 더 잘할 수 있다. 남자 선교사는 아내의 현명한 충고와 조언을 듣는 것을 겁내거나 화를 내지 말고 경청해야 한다. 또 서로를 위해 기도로 돕는 부부의 아름다움이 있어야 한다. 사역지로 출발하기 전부터 부부 QT를 생활하는 것을 적극 추천한다. 부부가 대화 습관을 가지면 먼 훗날 부부가 하나 됨을 맛보는 동시에 선교의 귀한 열매를 맺는 원동력이 된다.

6. 남자 선교사는 여자 선교사가 가진 달란트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함께 도와야 한다. 사역지에 도착해 당장 언어 공부, 사역 찾기, 주거지 결정, 자녀학교 선정 등 분주해 미처 아내를 신경 쓸 여유가 없지만, 안정되면 아내의 은사를 파악해 함께 기도하며 아내의 달란트를 사역에 접목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여자 선교사도 스스로 선교지 출발 전부터 자신이 좋아하고 잘하는 것을 생각해 보고 기도하면서 하나님께서 그 달란트를 사역지에서 어떻게 사용하실지 기대하는 마음을 갖고 준비하라.

7.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방법을 반드시 개발한다.

8. 자녀가 어릴 때 자녀 돌보는 것도 사역의 한 부분임을 인식한다. 가정 사역을 뒤로한 채 조급한 마음으로 사역에 뛰어들어서는 안 된다. 부부가 사역을 위해 현지인에게 어린 자녀를 맡기고 오랫동안 집을 비우는 것도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특히 자녀가 어린 경우 '하나님의 때'를 기다리며 틈틈이 언어 공부와 사역을 준비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이는 아이들이 학교 가는 시기에 훨씬 유용하게 사역을 필치는 밑거름이 된다.

9. 하나님과의 개인적인 관계를 가장 중요시한다. 사역지에 도착해 집을 구하면 가장 먼저 기도처소를 마련한다. 또 매일 예수님과의 대화 시간을 규칙적으로 가진다. 기도, 말씀 묵상은 선교지에서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는 최고의 양식이며 힘이다.

※이 내용은 장 선교사의 '여자 선교사의 정체성'에 대한 강의를 남편 김종성 교수가 정리해 선교타임즈 최신호에 실은 글을 발췌, 정리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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