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로패를 수상자(가운데 3명)와 정주채 이사장(맨 왼쪽)과 이흥훈 교장(맨 오른쪽)   ©이지희 기자

[이지희 기독일보·선교신문 기자] 북한이탈청소년을 교육하여 미래 통일한국을 위한 인재로 양성하는 여명학교가 10주년을 맞았다.

여명학교는 18일 오후 4시 밀알학교 2층 도산홀에서 개교 10주년 기념식을 개최했다. 기념식에는 강창희 전 국회의장, 우기섭 여명학교 초대교장, 홍정길 밀알복지재단 이사장을 비롯해 여명학교 이사회와 교사, 학생, 후원자, 자원봉사자 등 2백여 명이 참석했다.

여명학교는 통일 인재를 양성하는 최초의 교육부 인가 북한이탈청소년 대안학교다. 통일 전 북한이탈청소년들의 교육, 치유, 보호를 지원해 남한 적응을 돕고, 북한지역에 적용할 수 있는 교육모델을 준비해 왔다.

기독교 정신에 입각하여2004년 9월 14일 설립 당시 1990년대 북한 식량원조 및 중국 내 북한동포 지원 단체와 현장 활동가들이 참여했다. 교사 8명, 학생 27명으로 시작해 현재 교사 14명, 고등학생 69명 및 중학생 24명이 재학 중이며, 총 130여 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2005년 사단법인 허가를 받고, 2008년에는 서울 관악구 봉천동에서 지금의 중구 남산동 교사로 이전했다. 2010년 서울시 교육청에서 고교과정 학력인가를 받았으며 2012년부터는 중학교 위탁과정도 병행하고 있다.

이날 정주채 이사장은 "여명학교 선생님과 직원들의 봉사와 섬김을 통해 학교가 발전할 수 있었다"며 "여명학교가 있기 때문에 우리 동포들의 얼굴에 웃음이 번지고, 조국의 새로운 생명의 풀이 한 포기라도 더 자랄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고 인사를 전했다.

이흥훈 교장도 "여명학교를 섬기는 일은 하나님의 거룩한 부르심이라 생각하고, 학생들을 통일 대한민국의 주역으로 키우는 일에 끝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과거 10년이 기적이었다면 앞으로는 더 놀라운 기적을 만들 것"이라며 "사랑과 기도로 후원해 준 여러분이 10년 후 기적의 주인공이 되어달라"고 당부했다.

기념식은 강신욱 남서울평촌교회 목사의 기도로 여명학교 10년의 발자취를 담은 영상 상영, 사회를 맡은 오명도 교수의 연혁보고, 공로패 및 감사패 수여, 이정혁 군(제 6회 졸업생)의 졸업생 회고와 최연정 수학교사의 교원 회고, 축사 등이 이어졌다. 공로패는 직전 이사장 강경민 일산은혜교회 목사, 유대열 하나로교회 목사, 우기섭 장로가, 감사패는 장문희 향상교회 권사, 송호난 영화교회 권사, 윤희진 다비육종 회장, 권정환 용전인터내셔널 사장이 받았다.

이외에 상명대학교 노인경 교수, 노미경 교수의 축하공연과 여명학교 학생과 교사들의 공연도 진행됐다.

강창희 의원은 이날 축사에서 "분단된 지 70년이 다 되는 지금 국토와 사람, 정서를 어떻게 합치고 치유하느냐는 우리의 큰 숙제"라며 "여명학교를 보면서 70년의 분단도 우리가 노력하면 극복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강 의원은 "10년 전 개교 당시 모습과 지금이 확연히 달라졌는데, 과거 10년을 1년으로 삼아 매년 획기적으로 달라지는 모습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지난 9월 1일 여명학교를 방문했던 류길재 통일부장관은 영상축사를 전해왔다. "여명학교 청소년들이 밝고 건강하게 자라는 것을 보며 교장과 여러 선생님의 노력과 헌신에 감사드린다"고 말한 류 장관은 "학생들이 우리 사회의 건강한 일원으로 살아가는 것이야말로 통일을 앞당기는 지름길이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학교 이름처럼 사회에 희망의 빛을 던져줄 수 있도록 발전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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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명학교 #북한이탈청소년 #통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