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 직후 기념촬영. 가운데가 양태철 목사이다.
수상 직후 기념촬영. 가운데가 양태철 목사이다. ©김규진 기자

[기독일보 김규진 기자] 미주 기독일보 칼럼니스트 양태철 목사(은혜한인교회 선교팀장 및 본부선교사)가 '시인'으로 등단했다. 양태철 목사는 최근 한국의 흥사단 강당에서 열린 '상록수 문예마당 제160회 정기시낭송회'를 통해 신인상을 수상하고, 그의 아름다운 시는 낭송됐다.

상록수문예인협회 대표 최세균 목사는 심사평을 통해 "양태철 목사가 멀리 미국에서 권유적이고 해석적인 진술형 작품 11편을 보내왔다"고 밝히고, "미국에 있으면서 시야를 세계로 넓혀 영국 독일 중국 일본 등을 섭렵하며 획득한 것을 시로 옮기는 능력의 탁월함을 보여주는 작품들"이라 했다.

이어 최 목사는 "그 가운데 '옥스포드 Sandford의 The Kings Arms 카페에서' '아일랜드 Downpatrick에서의 감화' '봄이 오는 길목의 오사카 성을 돌아보며' 등을 당선작으로 선정했다"고 밝히고, "여행작가로서 순례자 시인의 입지를 굳건히 세워갈 여지가 적지 않음을 보여줬다"면서 "상록수문학의 세계화에 꼭 필요한 인물"이라 이야기 했다.

양태철 목사는 "초등학교 때부터 한자를 배우기 시작해서, 중고등학교 사춘기 시절 '고문진보'(古文眞寶)라는 중국 시선 집을 통해 중국 한시를 알게 됐으며, 시의 매력에 빠진 후, 시인이 되고자 하는 마음의 소원을 담고 있었다"면서 "고2 때부터 시를 스스로 지어 시인의 마음을 품고 살아왔다"고 밝혔다. 더불어 "이번 귀한 상록수 문예인 협회에 시인으로 등단이 됨을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면서 "주님께 모든 영광을 올려드린다"고 전했다.

한편 행사에서는 양태철 시인 외에도 박승남 김명숙 윤문기 등이 시인으로 등단하고 수상했으며, 행사 전 예배에서는 최세균 목사가 "감사합니다"(시136:13)란 주제로 설교하기도 했다.

양태철 목사는 1957년 11월 12일 서울 출생으로, 신앙생활은 1965년부터 시작했으며, 현재는 미국 캘리포니아 오렌지카운티의 풀러톤 시에 위치한 은혜한인교회(예장보수합동)의 선교팀장이자 선교사로 만 24년 째 사역 중에 있다. 선교사로서 9년간 러시아와 호주에서 사역했으며, 15년째 은혜한인교회의 선교팀장 및 본부선교사로 사역 중에 있다. 최종 학위는 목회선교학 박사를 2009년 미국 미드웨스트 신학대학원에서 취득했다.

다음은 그의 시 '옥스포드 Sandford의 The Kings Arms 카페에서' 전문이다.

옥스포드 Sandford의 The Kings Arms 카페에서

1086년, 13가정으로 이루어진 테임즈 강변의 시골마을 샌드포드
테임즈 강 운하마을 살포시 품은 The Kings Arms 카페
내 이곳을 찾지 않았으면 영영히 그 존재조차 몰랐을 것을

옥스포드 샤이어의 작은 운하마을 샌드포드
삶의 무거운 짐들을 싣고 내리던 종착지
한가로이 청동오리들 무리지어 호수를 오가는데
우리네 삶은 어디에 무거운 짐을 내려놓고 거닐 것인가

북유럽 차가움을 달래주는 향 짙은 코스타 커피 한잔에
서로의 삶을 나누는, 왠지 친숙한 모습들
그대는 아는가 그대가 안긴 The Kings Arms은 잠시인 것을
오직 The Great King of the Arms만이
인생의 모든 짐을 내려놓을 수 있음을

이곳 샌드포드의 The Kings Arms 카페를 찾는 그대
그대의 무거운 짐도 그 품에 내려놓게 되길
그리하여 샌드포드 청동오리처럼 자유롭게 되길
코스타 커피의 향기 같은 그대 현정을 그리면서

  • 네이버 블러그 공유하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상록수문예마당 #시인등단 #양태철 #양태철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