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사망한 알카에다 2인자 나이시 알 우하이시.   ©CNN 방송 화면 캡처

[미주 기독일보]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단체 알카에다의 2인자인 나이시 알 우하이시(Nasir al-Wuhayshi)가 예멘에서 미군의 드론 공습으로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사마 빈 라덴 사망 이후 이 알카에다에 가장 큰 타격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알카에다 고위층인 할레드 바타르피(Khaled Batarfi)는 비디오를 통해 알 우하이시의 사망을 공식 확인했다.

예멘 정부 관계자도 알 우하이시와 두 명의 경호원이 예멘의 남동쪽에 있는 무칼라에서 공습으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CNN은 알 우하이시는 알카에다 아라비아반도지부를 이끄는 수장으로, 위상이 약해진 알카에다에서 가장 활발한 활동을 벌인 날개 중 하나라고 전했다.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세력 IS(이슬람국가)가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세력을 확장하고 있는 가운데 알카에다는 IS에 대한 충성서약을 거부하며 독자노선을 걷고 있지만, 세력이 크게 약화된 상태다.

알 우하이시는 생전에 여러 차례 도발적인 발언을 했었는데, 2014년 4월에는 예멘에서 추종자들에게 "십자가를 제거해야 하는데, 그 십자가는 바로 미국"이라고 말하는 등 틈만 있으면 미국을 공격하겠다고 말해 요주의 인물이었다.

테러분석가 폴 크뤽생크(Paul Cruickshank)는 알카에다 2인자 사살에 대해 빈 라덴 사망 이후 알카에다 최대의 타격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BBC 방송은 알카에다가 예멘에서 여전히 활발하게 움직이며 영토와 기간시설을 장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슬람 분석가 무라드 바탈 알 시샤니(Murad Batal al-Shishani)는 "알 우하이시는 이슬람 테러리스트들 가운데 국제적으로 알려진 중요한 인물이며, 알카에다의 라이벌인 IS도 우하이시를 존경했다고 말했다.

그는 "우하이시는 알카에다 아라비아반도지부를 창설했을 뿐만 아니라 2011년 아랍의 봄 사태 때 예멘에서 불만은 품은 젊은이들을 끌여들이기 위해 분파인 안사르 알 샤리아(Ansar al-Sharia) 결성에도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지역 부족과 좋은 관계를 유지해 예멘의 남부 지역에서 크게 세력을 확장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우하이시의 죽음은 의심할 여지 없이 아라비아반도지부에 큰 타격"이라면서 "하지만 이러한 상황을 미리 예상하고 우하이시 다음으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인 군사령관 콰즘 알리미(Qasim al-Raymi)가 지부를 이끌도록 승계작업을 해두었다"고 전했다.

크뤽생크는 알리미에 대해 가공할만한 리더라면서, 조직의 두뇌로 불리고 있다고 말했다. 또 리더십이 성공적으로 승계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미국은 알카에다뿐만 아니라 IS 고위층들에 대한 드론 공습을 계속해서 실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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