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도들이 마치 공연장의 객석에 앉아 공연을 보는 것 같이 그 의미가 퇴색된 한국교회 예배를 회복하기 위해 초대교부 어거스틴과 종교개혁자 칼빈이 주창했던 예배로의 회복이 절실하다.

3일 진행된 예장 합동 총회 제51회 전국목사장로기도회를 위한 서울 서북 지역 준비기도회 및 개혁주의 예배회복을 위한 세미나에서 '역사를 통해 나타난 개혁주의 예배의 회복'이란 주제로 강의한 안인섭 교수(총신대 역사신학)는 강의했다.

안 교수는 "예배는 하나님과 참예자들과 만남의 장이 되어야 한다"며 "예배 참석자들을 '구경꾼'으로 전락시킨다면 중세말의 로마 가톨릭 교회의 오류를 다시 반복하는 것일 뿐이다"고 말했다.

안 교수는 '4세기의 북아프리카 인물'이었지만 '21세기에도 여전히 귀한 통찰'을 제공해 준다며 '어거스틴의 예배 이해'를 소개했다.

그는 "종교개혁이 근원으로 돌아가자고 할 때의 근원은 두 가지인데 바로 성경과 초대교회(및 교부들의 신학)이다"며 "이 때 종교개혁자들에게 있어서 각 종파를 떠나서 가장 존경 받고 의지가 되었던 신학은 바로 어거스틴의 것이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어거스틴은 16세기 종교개혁이 중세 말의 왜곡된 로마 교회와 그 신학을 개혁하려고 할 때 종교개혁의 교회에 있어서도 중요한 권위와 자료가 된다"고 강조했다.

안 교수는 "어거스틴에 의하면 예배(Latreia, 라트레이아)는 성례전과 또한 삶을 통해서 드려져야 한다"며 "예배를 삶으로서의 예배와 공 예배로 이해하는 어거스틴의 예배해석은 종교개혁자들에게 큰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있다"고 했다.

'삶으로의 예배'와 관련한 어거스틴의 '진정한 예배'의 어거스틴의 정의는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진정으로 원하시는 예배는 '죽은 짐승의 제사가 아니라 통회하는 마음의 제사이다', '참된 제사는 우리가 하나님과 거룩한 교제를 이루도록 해 주는 모든 활동이다' 등이다.

또한 '공 예배'와 관련한 어거스틴의 정의로는 '교회는 성례전 속에서 계속 하나님께 제사를 드리면서 그 자신을 바치고 있다','자신의 몸으로 제사를 드림으로 우리가 하나님께 나아갈 수 있는 길을 열어주신 예수 그리스도 외에는 하나님께 나아가는 길이 없음을 고백하는 것이 참된 예배이다' 등을 소개했다.

이어 '칼빈의 예배 이해'를 소개하며 먼저 안 교수는 "종교개혁 교회는 기존의 로마 가톨릭 교회의 예배를 개혁했기 때문에, 개신교는 예배에 대한 자신들의 정체성을 새로 세워야만 했다"고 말했다.

그는 "칼빈은 예배가 회복되기 위해서 말씀이 바로 선포되고 성례가 바르게 집행되어야 한다고 보았다"며 "칼빈은 그의 제네바 사역 중에 무려 2천회 이상의 설교를 했다"고 강조했다.덧붙여 "특히 그는 생애 후기에 악화된 건강으로 인해 의자에 실려 교회에 오면서까지 설교 사역을 감당했다"며 "그만큼 칼빈에게 있어서 설교는 그의 최후까지 가장 비중 있는 사역이었다"고 했다.

유 교수는 "칼빈에게 있어서 설교는 교회의 영혼과 같은 것이었으며 하나님으로부터 주어진 축복의 통로였다"고 했다.

또한 "교회의 자유와 개혁을 향한 칼빈의 투쟁은 일차적으로 설교의 자유와 개혁을 향한 투쟁이었다"며 "칼빈이 이해하는 설교자는 하나님의 음성으로서의 성경을 강해하는 자"라고 말했다.

그는 "심지어 칼빈과 재세례파의 관계 연구로 유명한 네덜란드의 칼빈 연구가 발커(W. Balker)박사는 설교자의 입은 마치 그리스도의 입과도 같다고 말할 정도이다"고 소개했다.

유 교수는 또 칼빈의 '성만찬 신학'과 관련해 "그의 성찬신학은 1536년부터 1564년까지 지속적으로 '역사적 발전'을 했다"며 "떡과 잔의 도구를 통해서 우리는 진정으로 예수 그리스도의 몸과 피의 실체에 참여하게 될 수 있다고 했다.

또 우리를 자신에게 참여시키기 위해서 그리스도께서는 어떤 성례 없이도 하실 수 있다고 말할 수 있었다"며 "칼비니의 주의 만찬 교리는 루터의 성만찬적 실재론, 쯔빙글리의 영성주의적 상징주의 사이에서 이 둘을 통합하는 성령론적 신학이었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유 교수는 "한 마디로 칼빈이 말하는 예배는 '잘 조직된' 것이면서도 동시에 '영적인' 예배라는 균형 의식이 잘 나타나 있는 예배이다"며 "우로는 로마 가톨릭 교회의 교회론인 교황제도 중심의 교회라는 개념을 거부하면서도 좌로는 만인제사장과 영적 교회론을 극단화시키면서 교회의 제도적인 측면을 과격하게 허무는 재세례파들의 주장도 배격하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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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인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