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루네왈드의 가족사진. 아내를 제외한 나머지 가족들이 살해됐다.   ©오픈도어선교회

[이지희 기독일보·선교신문 기자] 지난달 29일 아프가니스탄의 수도 카불에서 탈레반 반군이 국제구호단체 PAD(Partnership in Academics and Development)의 숙소를 습격해 PAD 카불지부 교육 프로젝트 대표 베르너 그루네왈드(Werner Groenewald)와 아들 장피에르(Jean-Pierre·17), 딸 로데(Rode·15), 아프간 직원 한 명을 살해했다.

이날 오후 베르너의 아내 아넬리에(Hannelie)가 병원에서 일을 마치고 돌아왔을 때, 이미 PAD 숙소는 불길에 휩싸여 있었고 피투성이가 된 가족들이 구급차에 실려가고 있었다. PAD는 미국에 본부를 두고 있으며,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의 베르너는 네덜란드 개혁교회에서 목회한 후 2003년부터 가족들과 아프간 카불에서 살면서 지역 언어와 문화에 정통했다.

이들을 공격한 테러범 3명 중 한 명은 폭탄 조끼를 입고 있어 자폭했고, 2명은 아프간 치안 당국의 총격으로 사살됐으며 인질들은 구출되었다.

탈레반은 12월 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철수를 앞두고 테러 공격을 집중적으로 벌이고 있다. 11월 중순부터 카불에서만 10여 차례 테러 공격이 일어났다.

탈레반은 성명에서 이번 테러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인정하고, 습격한 곳이 기독교 복음주의의 중심이며, 무슬림을 개종시키는 비밀선교센터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남아공의 아넬리에의 가족은 탈레반의 주장과 달리 아프간 사람들을 도와주기 위해 구호단체 일을 하고 있었고, 그동안 잘 해내고 있었다고 말했다.

PAD는 아프간 사람을 위해 헌신한 베르너의 삶을 기억하고, 앞으로도 계속 아프가니스탄 시민들에게 학문적 자원을 공급하기로 했다. 베르너와 두 자녀의 장례식은 고향에서 치러진다.

오픈도어선교회는 "희생자 가족들의 마음에 주님의 위로와 평안이 있도록, 카불에 남은 아넬리아가 일을 잘 마무리하고 남아공의 가족들에게 안전하게 돌아갈 수 있게 기도가 필요하다"며 "아프간 구호단체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모방공격의 대상이 될 수 있는 상황에서, 그들의 안전을 위해서도 기도해 달라"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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