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요한 목사
▲연요한 목사

사랑의 하나님!

우리도 죽음으로 살게 하옵소서. 생명이 끝나는 죽음이 아니라 새 생명을 잉태하는 죽음입니다. 하나님의 은총 속에서 고난에 함께 동참하여 새 역사를 얻게 하옵소서. 어머니가 자식을 낳고, 자식은 어머니를 기억합니다. 우리도 주님의 그 죽으심에 동참하게 하옵소서. 가장 낮은 곳에서 힘을 얻겠습니다. 높은 하늘에 계시지 않고 가장 낮은 곳에 계신 하나님은 우리에게까지 낮아지시고 섬김으로 통치하십니다. "하나님께서는 예수의 경외심을 보시어서, 그 간구를 들어주셨습니다."(히5:7) 아래로 내려가게 하옵소서. 가장 낮은 곳에 가서 우리를 끌어안고 이 세상을 섬기시는 주님과 함께 하는 사순절이 되게 하옵소서.

예수와 함께 십자가에 죽게 하옵소서. 예수께서 말씀하시는 세례가 무엇인지 알게 하옵소서. 우리를 위해 죽으신 예수와 함께 십자가를 같이 지고 싶습니다. 성령님이 도우셔서 그리스도와 함께 세례 받게 하옵소서. 세례 받을 용기를 갖게 하옵소서. 예수님이 우리의 죄를 용서하기 위해 십자가에서 피 흘리실 때 우리도 피 흘릴 각오가 되어있습니다. 영광은 십자가에서 나옵니다. 십자가 없이는 영광이 주어지지 않습니다. 십자가를 통해 부활생명이 태동했습니다. 십자가 없는 부활은 없습니다. 십자가의 세례 없이 구원은 없습니다. 십자가의 잔을 마실 각오를 갖게 하옵소서.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뛰어내려 기적을 행하셨다면 하나님이심을 보여주었겠지만 우리의 구원은 없었습니다. 예수는 죽으셔야 했습니다. 쓴 잔을 마셔야 했습니다. 죽음의 세례를 받으셔야 했고 고난을 받으셔야 했습니다. 예수님의 죽음이 세상을 살렸습니다. 죽음을 기억하게 하옵소서. "거기 너 있었는가? 그 때에." 반드시 죽는다는 것을 기억하게 하옵소서. 예수께서 죽으시고 부활하셔서 주님의 뒤를 다르게 되었습니다. 성만찬의 떡과 포도주를 마시고, 주님의 몸과 주님의 보혈을 먹고 마시게 하옵소서. 주님의 죽으심을 주님께서 다시 오시는 날 까지 기억하게 하옵소서. 죽음이 영원한 생명을 낳습니다. 부활생명을 원합니다. 십자가 죽음을 잊어버리지 않겠습니다. 허공에서 부활이 나지 않습니다. 사순절에 영원한 생명을 주옵소서.

사랑의 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찬송가 147장)

■ 연요한 목사는 숭실대, 숭의여대 교목실장과 한국기독교대학교목회장을 역임하였다. 최근 저서로 「사순절의 영성」, 「부활 성령강림」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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