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4차 CBMC 한국대회
▲제43차 CBMC 한국대회가 제주도에서 진행되고 있다. ©심드림

[기독일보=칼럼] 필자는 지난 17~20일까지 3박 4일간 제주도에 머물렀다.

세상에 가장 싫은 것이 비행기 타는 것과 여행하는 것인데
그것도 불사하고 굳이 해외여행(?)간 이유는 단 하나이다.
제43차 기독실업인회(CBMC) 한국대회가 제주도에서 열렸기 때문이었다.

사실, 자의반 타의반으로 갔다. 최소 100여 만 원이나 되는 여비도 없었다.
1인 기업이니 내가 놀면 우리집식구 6머리(사람 셋, 강아지 셋)가 손가락 빨아야 하기 때문이다.

제주도에서 열린 제34차 CBMC 한국대회 참석중 인증샷.
▲제주도에서 열린 제43차 CBMC 한국대회 참석중 인증샷. ©심드림

우리집은 성경적으로 볼 때
일용할 양식으로만 살기에
가장이 어떤 의미로든 장기휴가 가는 건 곧 ‘굶식’을 의미한다.
- 즉 '프롬 핸드 투 마우스(From hand To mouth)'도 잠시 정지해야 한다.

파인프라 치약
▲선물용으로 챙겨간 고기능성 '파인프라' 치약을 도우미가 들고 있다. ©심드림

여비와 치약선물 3000개는 밥상 위 조각보 만들 듯
'일지매 결자해지' 전법으로 만들어 제주행 비행기를 탔다.

첫째 날, 제주ICC
현란한 조명과 진행자들의
굉음과
빡빡한 강의일정으로
(이 행사에 2년차 참석했지만…)
몸이 적응 못하여 무척 피곤했다.

강연 중인 개그우먼 전선희
▲강연 중인 개그우먼 정선희 씨. ©심드림

그렇지만 피맺힌 고난을 하나님 은혜와 기도로 극복한 개그우먼 정선희 씨의 간증과
80노구에도 불구하고 영혼구원의 열정을 품어낸
김장환 원로목사님의 설교는 폭염과 열대야를 식히기에 충분했다.

하루 더 지나면서 차츰 육신이 적응하기 시작했지만… 3,000여 명이 한 장소에 모여
하루 종일 집단 생활한다는 게 십수년 칩거하며 '혼밥'하던 나에겐 육체적으로는 편치 않았다.

하형록 회장
▲글로벌 안목을 강연하고 있는 팀하스건축회사 하형록 회장. ©심드림

육신의 고단함으로 막 졸리기 시작했을 무렵…
한국기독교의 위기(무슬림‧동성애‧차별금지법‧이단 신천지)를 설파한 전 국정원장인 김승규 장로님(그는 사실 2년 전 모집회에서 나에게 이런 질문을 했다. "심 집사님, 지금이 난세라뇨. 혼자 너무 나간 것 아닙니까?" ㅎㅎ)의 강연과
미국에서 3번째 심장을 달고 온 하형록 회장님은 글로벌 안목에서 한국도 전도의 문이 닫혀 길거리에서 예수전도는 고사하고 '메리 크리스마스'조차 못할 날이 곧 닥친다고 경고했다.

마치 납량특집을 보는 듯 섬뜩했다.

서상국 논산 육군훈련소장
▲서상국 논산 육군훈련소장의 강연 모습. ©심드림

그렇지만 뜻하지 않게 출연한 ★★서상국 논산훈련소장의 훈련소 내 5,000명 수용 가능한 최후의 블루오션인 '방주'공사를 일생의 목표로 진척하고 있다는 낭보에 조금의 위안을 얻었다.

새에덴교회 소강석 목사
▲제43차 CBMC 한국대회에서 새에덴교회 소강석 목사가 강연을 하고 있다. ©심드림

뒤이어 올림픽 탁구단체전의 마지막 주자로 나온 듯
새에덴교회 소강석 목사님은
대한민국 교회의 위기관리법을
(내 취향과 아주 먼… 천방지축 좌충우돌 화법으로 관중의 혼을 빼놓더니)
결론적으로 '3,000교회 합종설'이란 촌철활인 화법으로
입법로비를 하더라도'급한 불'부터 꺼야 한다고 설파했다.

솔직히 제주도에 힐링 삼아 '혹'떼러 왔다가 '혹덩이' 붙여 가는 거룩한 부담감을 가지고 숙소로 돌아갔다.

'열대야 뿌라스(+) 부담감'으로 좀처럼 잠이 오지 않아 새벽 2시30분까지 올림픽 중계를 시청하다가 겨우 잠이 들었다. 그런데… 또 다시 새벽 5시 30분경
누군가 깨운 듯 파김치상태에서 눈을 뜨게 되었다.

제주 상공의 십자가
▲제주 상공의 십자가(사진 왼쪽)와 야자수 나무 끝에 걸린 보름달 모습. ©심드림

그때 밝은 보름달이 야자수 나무 끝에 걸려 있었고
갑자기 나타난 듯
하얀 송이구름 라인이 우에서 좌로 그어진 것을 보았다.

처음엔 '쌕쌕이'가 지나간 줄 알았다.
조금 더 시간이 지나자
그 가녀린, 흰색 줄같이 그어진 구름에
마치 수천 개의 '혹'이 달리듯
송이구름이 조롱조롱 달리기 시작했다.

그러더니 가로누인 구름기둥 좌측 1/3지점에
세로형 옅은 구름을 관통해
결국 '구름십자가'를 만들어 내었다.

참으로 신기했다. 한 시간 남짓 지났을까‥. 그 구름은 흩어지고 언제 그런 일이 있었냐는 듯 아침 해 떠 있는, 그저 그런 제주의 맑은 하늘로 돌아갔다.

나는 그날 제주관광을 하며
관광시간 내내 맘은 '콩밭'에 가 있었다.

심재윤 고문과 함께
▲같은 방을 쓴 80세 김재윤(사진 오른쪽) 고문, 한국기독실업인의 산증인이자 한국기독교의 신앙자산이다. ©심드림

'그 십자가 구름은 대체 뭔가?'
(분명 사진 없으면 다들 헛것 봤다고 조롱했을 기야.)

'왜 새벽에 유약한 기드온에게 나타난 '양털 이적'처럼 '잠시 나에게 나타났다가 사라졌는가?'

'주님이 이 우주쇼를 통해 무슨 메시지를 주려하나?'

'이 사건을 알려야 하는가‥. 아님 혼자 간직해야 하는가?'

(여행 중 내 눈에는 '곶자왈'도, 내 귀에는 '냉바리' 수다도 들어오지 않았다.)

비행기 예약시간이 오후 5시 20분이어서
다른 동료들과 먼저 작별했다.
제주상공 구름 위를 지날 즈음에 비행기 안에서 홀연히 응답을 얻었다.

먼저 나는 그 '구름 십자가'가
주님 특유의 '1타 3피'식 소통방식이라고 작가적 상상력으로 해석하니,
마치 기내방송처럼
주님의 음성이 내 귀에 잔잔히 들리기 시작했다.

"내가 너희와 함께 하노니…
한국 기독교에 닥친 이 '복합적 위기'를
제주에 모인 '한국기독실업인3000'이 하롱베이에 떠있는 3,000여 섬처럼 내가 다시 올 때까지 지혜롭게 영적 쓰나미를 잘 감당하고 있거라. 이 계시를 멸시하지 말고…"

- 'Company is Church'

<인생김치이야기> 저자
- ‘창작서예가’ 심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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