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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2.09 (금)

"신혼여행일까…?" 혈액투석환우 부부들의 생애 첫 제주 여행

기독일보 이나래 기자 (press@cdaily.co.kr)

입력 2016. 10. 13 22:20  |  수정 2016. 10. 13 2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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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액투석환우 부부들이 민속촌에서 전통혼례 체험을 마친 모습
혈액투석환우 부부들이 민속촌에서 전통혼례 체험을 마친 모습.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 제공

[기독일보 이나래 기자] (재)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이사장 박진탁, 이하 본부)는 10월 10일부터 4박 5일간 한화생명의 후원을 받아 혈액투석환우들과 그 배우자를 위한 ‘우리가족 힐링캠프’를 진행했다.

‘우리가족 힐링캠프’는 혈액투석으로 이틀에 한 번, 하루 네 시간씩 혈액 투석 치료를 받으며 힘겨운 투병생활을 이어오고 있는 환우들과 오랜 간병으로 지친 배우자를 위로하기 위해 마련되었다. 본부는 제주 올레길 걷기 및 전통혼례 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해 부부의 지친 몸과 마음을 보듬으며 천혜의 자연환경 속에서 진정한 힐링의 기회를 제공했다.

‘우리가족 힐링캠프’는 한화생명의 후원으로 전 일정 여행비용이 모두 무료다. 혈액투석뿐만이 아니라 경제적 어려움으로 인해 여행을 꿈꿀 수조차 없었던 만성신부전 환우 부부에게 ‘우리가족 힐링캠프’는 생애 첫 부부여행이라는 뜻깊은 추억을 선물했다. 이를 위해 본부는 전국각지에서 접수된 캠프신청서 가운데 감동적인 환우 수기를 선정하여 총 8쌍의 부부를 선발했다.

참가한 8쌍의 부부는 제주라파의집에 묵으며 혈액투석을 받고, 투석이 없는 날에는 천지연폭포, 성산일출봉, 비자림 등 제주도 주요 관광지 20여 곳을 방문하며 여행을 즐겼다. 또한 저녁에는 그동안 서로에게 전하지 못한 마음을 담아 감사 편지를 쓰는 등의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 여행에서 가장 주목받는 것은 8쌍의 부부가 제주 에서 올리는 전통혼례다. 제주도 여행에 오른 환우와 배우자는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혼인지에서 전통혼례를 올리며 서로의 사랑을 다시 한 번 약속하는 시간을 가졌다.

“10년 간 이어진 투병생활, 힐링캠프로 다시 행복 찾아”

지난 2006년, 서순애(대전, 60세) 씨는 질병으로 청각을 잃음과 동시에 혈액투석을 시작하게 되었다. 투석한지 10년이라는 세월이 흘렀지만 아직까지도 서 씨에게 투병생활은 고통스럽기만 하다. 투석을 시작하면서 10년간 단 한 번도 가족끼리 여행을 가지 못할 만큼 서 씨의 일상이 망가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는 “나도 힘들지만 옆에서 고생하는 가족에게 미안한 마음이 가장 크다”며 남편 박노홍(대전, 61세)씨를 걱정했다. 이어 그는 “얼마 전, 정년퇴임까지 한 남편이 마음에 많이 걸린다. 퇴임 후 의기소침해진 남편에게 힐링을 선물해주고 싶다”라고 전했다.

“아내에게 휴식과 여유를 선물해주고 싶어요”

아내에 대한 애틋한 사랑을 전하는 혈액투석환우도 있다. 지난 2012년, 7년간의 복막투석 생활 끝에 신장을 이식 받은 최정태(경북, 48세)가 그 주인공이다. 최 씨는 신장이식 후 하늘이 주신 선물이라 여기고 행복한 미래만을 꿈꾸었다. 하지만 지난 2015년, 그는 다시 혈액투석을 시작하게 되었다. 희망이 절망으로 무너진 순간이었지만 최 씨는 오히려 아내 이현진(경북, 41세)씨에게 미안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결혼한 지 20년이 다 되어가지만 아픈 남편을 간호하고 가계를 책임지느라 아내에게 휴식의 기회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는 “아픈 나를 대신해 가계를 책임지고, 늘 나를 배려해주는 우리 아내에게 휴식과 여유를 선물해 주고 싶다”면서 아내에 대한 각별한 사랑을 내비쳤다. 이어 최 씨는 “신혼여행 가는 기분이 바로 이런 기분이 아닐까”라며 기회를 준 본부 및 한화생명 관계자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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