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에딘버러대학교 신학부 뉴컬리지 학장(Principal) 데이비드 퍼거슨(David A. S. Fergusson) 박사
영국 에딘버러대학교 신학부 뉴컬리지 학장(Principal) 데이비드 퍼거슨(David A. S. Fergusson) 박사 ©에딘버러대학교

[기독일보 이수민 기자] 한국기독교학회(회장 유석성 박사)가 23일과 24일 양일간 온양관광호텔에서 "정의"를 주제로 '제44차 정기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영국 에딘버러대학교 신학부 뉴컬리지 학장(Principal)인 데이비드 퍼거슨(David A. S. Fergusson) 박사는 "교회, 국가 그리고 세속주의자들"란 주제강연을 통해 기독교의 신앙이 공공 윤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를 물었다.

데이비드 퍼거슨 박사는 세속적 자유주의자들이 우리의 공적 영역을 신앙적 헌신과 분리하려 하지만, 절차적 세속주의는 이 두 가지의 상호작용이 가능함을 주장한다면서 후자에 대해 "교회 내의 기독교인이 교회 밖의 비기독교 사회와 소통할 수 있는 길을 절차적으로 잘 마련하면 기독교의 신앙이 정의 사회를 이룩하는 데에 크게 공헌할 수 있음을 언급하고 있다"고 했다.

이런 각도에서 퍼거슨 박사는 윤리에 있어 자유주의적 입장이나 의무론을 일방으로 취하기보다는 공동체주의로서의 덕윤리적 입장을 반영하고, "우리의 윤리 생활을 보편적인 법을 만드는 것으로만 볼 때에는 지협적인 신앙적 담론들이 제거될 수밖에 없는 것이지만, 보다 폭 넓은 공동선의 추구 및 덕의 함양이라는 입장에서 볼 때에는 기독교 공동체와 예배하며 기도하는 삶이 우리의 윤리생활에 많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퍼거슨 박사는 오늘과 같은 다원주의적인 다문화 사회에서 다양한 윤리적 의견들이 상호작용하면 더 나은 도덕적 삶의 길을 마련할 수 있게 될 것임을 확신하고, 이러한 소통의 길을 우리에게 언급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그의 관점에서, 그는 신앙인에게 '정의란 무엇인가'를 새롭게 물어야 한다고 요청했다.

퍼거슨 박사는 공공신학자로서 기독교가 섹트화 하는 것을 경계한다. 종교와 문화가 다른 사람일지라도 인간 모두는 본성을 공통적으로 소유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는 그것을 토대로 다른 문화의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우리의 본성이 타락 후 전적으로 무기력하여졌겠지만, 그럼에도 우리에게는 나의 죄에 대해 절망할 수 있는 능력이 남아있는 것으로 우리가 정말 죄인이라는 솔직함에 우리 모두를 내세워야 할 것"을 주장한다.

퍼거슨 박사는 "회개하는 자에게 주님의 은혜가 임할 것이며, 그는 정의와 선을 행할 수 있는 자로서 거듭나게 될 것"이라 확신하고, "기독교와 기독교의 신앙이 우리 사회의 윤리적 정의를 세우는 데에 큰 기여를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행사에서는 유석성 총장(학회장)이 기조강연을 전하고, 퍼거슨 박사의 주제강연 외에도 마르틴 라이너 박사(독일 프리드리히 쉴러대학교 교수)가 "디트리히 본회퍼의 정의론 ― 철학적 논의에서의 유사성을 중심으로"라는 주제강연을 전했다. 이후 회원학회들의 발표가 이어졌으며, 개회예배와 폐회예배 설교는 각각 김삼환 목사(명성교회)와 주승중 목사(주안장로교회)가 전했다.

개회예배 직후 열린 제10회 소망학술상 시상식에서는 김창선 박사(평택대) 강아람 박사(장신대) 유재원 박사(주안장로교회) 이규민 박사(장신대) 등이 수상의 영광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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