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구세군 박종덕 사령관
▲한국구세군 박종덕 사령관

[기독일보=사회] 한국구세군 박종덕 사령관이 31일 신년사를 통해 "한국구세군의 내적 성숙성은 몇 지도자의 정신과 리더십도 중요하겠지만, 구세군을 형성하고 있는 개인들의 정신성과 그 한 사람 한 사람의 정체성이 어떠하냐가 중요하다"며 내적으로 성숙한 공동체를 위해 구성원 개개인의 올바른 가치관 확립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다음은 박종덕 사령관의 신년사 전문.

공동체는 개인들이 모여 이루어진다. 공동체는 개인들이 모이지만 어떤 사람들이 모이는가에 따라 집단으로서의 공동체는 집단 인격을 달리하게 되며, 행복하기도 하고 혼란에 빠지기도 한다. 그렇기에 교회로서의 공동체는 그 구성원 한 사람 한 사람이 큰 의미를 지닌다. 최초의 교회를 생각해 보라. 그 초석은 “주는 그리스도시오. 하나님의 아들입니다.”라는 베드로와 마리아의 고백을 지닌 사람들이었다.

주님은 바닷가의 약한 갈대(시몬)보다 육중한 반석(베드로)을 교회의 초석으로 놓으셨다. 공동체로서의 교회는, 이렇게 예수님을 향해 절실하고 확고한 고백을 품은 단단한 돌들이 겹겹이 쌓이고 연결되어 형성되어진다. 같은 이치에서 생각해보면, 한국구세군의 내적 성숙성은 몇 지도자의 정신과 리더십도 중요하겠지만, 구세군을 형성하고 있는 개인들의 정신성과 그 한 사람 한 사람의 정체성이 어떠하냐가 중요하다.

1908년 한국구세군이 처음 시작될 무렵, 한국구세군의 모습은 분명 성숙한 구세군은 아니었다. 그래서 167명이나 되는 선교사관들이 한국에 와서 땀을 흘렸었다. 자기 나라에 일할 곳이 없어 이곳에 와서 사역했던 것이 아니다. 한국에 건강한 구세군을 세우기 위해 수고한 것이다. 그런 수고가 있었기에 오늘의 한국구세군이 있다. 한국구세군의 사령관을 지낸 분들을 보면, 1908년~1973년까지 13명의 사령관이 모두 외국 사관이었다. 60년 넘게 외국 사령관이 한국구세군을 이끌었었다. 약 60년이 흐른 후에야 비로소 한국 사관이 군국을 이끌어 가게 되었는데, 이는 그만큼 성숙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한국인이 사령관을 역임하기 시작하면서, 한국구세군은 한국 사회의 경제발전과 함께 시작된 교회의 양적 팽창에 부응하여 자립과 성장을 근간으로 하는 정책을 1976년부터 지속적으로 추진하였다. 이로 인해, 성장정책이 시작되던 1976년에 약 100개였던 사업처는 군국성장전략 3차 5개년 계획을 끝낸 2008년에 이르렀을 때, 약 5배 이상으로 불어나게 되었다. 몇 차례 전략적인 계획 수정이 있었지만, 약 30년에 걸쳐 한국 군국은 여러 방면에서 성장하였다. 그리고 성장이 가능했던 것은 정책도 중요했지만, 모든 구세군인이 성장을 향해 헌신했고, 간단없이 이루어진 교육의 힘이라 생각한다.

한국 군국은 2008년에 100주년을 맞이했고, 개전 100년이 된 한국 군국은 다른 나라의 구세군에 뒤지지 않는 구세군으로 자랐다. 스스로를 책임질 만큼 책임감과 실력과 몸집을 갖추게 된 것이다. 사관들의 지적이고 영적인 능력은 어떤 군국의 사관에게도 뒤지지 않는다. 군국의 모든 조직과 시행능력은 다른 어떤 구세군에도 뒤지지 않을 만큼 짜임새 있고 효율적이다. 이런 여러 요인으로 인해 한국 군국은 2015년 5월에 국제본영으로부터 완전한 자립 군국으로 인준을 받았다. 늦은 감이 있지만, 이제 한국 군국은 단순히 도움을 받지 않는 군국이 아니라, 도움을 주는 군국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그리고 힘겹긴 하지만, 몽골과 캄보디아에 한국구세군 대표부를 세워 해외에 우리 힘으로 구세군을 세워가고 있다. 한국 군국은 모든 면에서 세계구세군 속에 매우 안정된 군국으로 자리를 잡아 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구세군은 좀 더 성숙하고 온전한 단계로 진입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한국구세군이 “내적으로 성숙한 공동체”로 가기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이에 대한 고민은 사실 처음하게 되는 고민은 아니다. 이미 오래전부터 한국구세군이 고민해 오던 주제 중 하나이고, 2028년까지 이어질 Vision 2028 희망프로젝트가 포함하고 있는 주제이기도 하다. 그래서 내적으로 성숙하기 위한 이러한 고민은 이미 군국이 지향하고 있는 정책과 계획에 합리적으로 반영되어 있다. 다만 구체적으로 이 고민을 어떻게 풀어내서 시행하고 결과를 얻을 것인가 하는 문제는 모든 구세군인이 함께 풀어 가야 할 과제이다.

한국구세군이 “내적으로 성숙한 공동체”로 가기 위해 특별히 감안해야 할 부분이 있다. 그것은 다름 아닌, 물량적인 부분을 중시하는 관점과 가치관을 벗어나, 무엇이 바른 것이며 무엇이 건강한 것인가에 대하여 더 비중을 두어야 한다. 이러한 관점은 이제 구세군만이 아니라 모든 한국교회가 따라야 할 관점이다. 이러한 관점과 가치관은 사역현장에서도 마찬가지이다. 물량적이고 수치적인 것도 중요하겠으나, 진정 중요한 것은 사역현장이 행복하고 건강하게 회복되는 것이다. 내적으로 성숙한 공동체의 구축과 실현은 우리 모두의 사고와 가치관의 전환에서 시작되어야 하는바, 무엇이 바른 것이며, 무엇이 건강하고 상식적인 것인지를 고민해야 한다.

 내적으로 성숙한 공동체의 실현은 무엇보다도 구세군적 영성의 강화와 실현을 통해 좌우된다. 구세군영성은 기독교영성 안에 포함되나 구세군만의 독특함을 드러내는 영성이다. 이 구세군적 영성이야 말로 우리를 구세군답게 하는 정신적 가치이다. 모든 구세군인은 그 구세군적 영성을 제대로 알아야 한다. 그리고 한국구세군이 내적으로 성숙한 구세군이 되기 위해선 구세군의 바른 영성과 전통을 훈련하고 유지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한국구세군이 그러한 바른 전통과 영성에 기초해서 시대적으로 자기 역할을 감당하고 지역사회와 역사 앞에 부끄럽지 않게 성실할 수 있다면 이것이 바로 성숙함인 것이다. 그래서 우리를 필요로 하는 일이라면, 마지막까지 남아서 성실하게 제 역할을 감당하는 구세군이어야 한다. 우리 안에 각인된 구세군적 본성이자 DNA는 그런 것이다.

2016년 한국구세군은 “내적으로 성숙한 공동체”로 세워지기 위해 새로운 풀무질을 시작해야 한다. 장인이 단단한 쇠를 달구고 두드리며 거기에 혼을 입혀 새로운 창조물을 빗어내듯, 우리의 모든 것에 구세군이 혼을 입히고 각인시키는 작업을 해야 한다. 이러한 작업은 장차 한국구세군의 미래를 결정하는 원동력이 될 것이다. 이를 위해, 구세군인 한 사람 한 사람을 변화시키고 온전하게 하는 의도된 교육과 훈련은 좋은 방안이 될 줄로 믿고, 이를 위해, 개인은 물론, 책임 있는 모든 관리자가 적극 나서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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