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박성민 기자] QM3는 도심 주행에 적합한 차였다. 성능 보다는 연비를 택했다. 성능은 포기했지만 대신 고연비를 갖췄다. 이 두가지에서 방향을 잡지 못하고 어정쩡한 모습을 많이 봐왔기에 이같은 확실한 선택이 오히려 더 돋보였다.

QM3의 장점은 바로 '고연비'다. 최대 장점이다.

도심주행 위주로, 연비주행이 아닌 격한 주행을 한 결과 18㎞/ℓ를 기록했다. 시승 내내 연비에 관심이 갈 수 밖에 없었다. QM3에 대해서는 탁월한 연비 부분에 대해 너무나 많이 들어왔기 때문이었다. 때문에 계기판을 자주 보게 됐다.

QM3의 표시연비는 18.5㎞/ℓ(복합연비)다. 도심이 17.0㎞/ℓ, 고속도로가 20.6㎞/ℓ에 이른다.

여기에는 독일 게트락 파워시프트 듀얼클러치(DCT)를 조합하고 차량 무게를 줄인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뛰어난 연비와 효율성이 이 차의 최대 장점인 것이다.

QM3는 르노삼성자동차가 지난 2013년 12월에 야심차게 내놓은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다. 국내 시장 판도를 바꾼 모델이다. QM3는 소형 SUV의 시장에서 가능성을 보여줬다.

QM3의 초기 물량은 모두 매진되는 큰 인기를 끌었다. 지난 1일 발표된 르노삼성자동차의 올 상반기 실적에서 QM3는 국내시장에서 2181대가 팔리며 선전했다.

QM3는 이 차에 합리적 가격으로 혁신적 기술을 제공한다는 철학은 담았다.

QM3는 국내 완성차 회사가 내놓은 첫 대중 수입차다. 르노의 스페인 공장에서 만든다. 스페인 바야돌리드 공장에서 생산되어 국내에 수입되고 있다. 국내 브랜드인 르노삼성차에 의해 판매되고 있다. 수입차이면서도 국산차급 서비스 인프라를 갖췄다는 것이 장점이다.

시승차는 디젤 1.5 모델이었다.

▲센터 페시아   ©박성민 기자

QM3의 디자인은 참신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먼저 외관을 보면 유럽 소형차에서 주로 볼 수 있는 투톤(two-tone) 컬러가 눈을 사로잡는다. 아기자기한 차체와 잘 어우러져 보였다. 4125mm의 콤팩트한 차체를 갖고 있는데, 좀 작은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차체는 1300kg로 가벼운 편이다.

계기판은 단순해 보이지만 직관성이 좋아보였고 심플하면서도 개성있어 보였다.

작은 차체에 17인치 대형 휠을 결합해 스포티한 매력을 풍긴다.

공간은 넓다고는 할 수 없지만 충분한 확보가 가능해 보였다. 실내는 고급스러움 보다는 실용성과 개성이 강조된 느낌을 받았다. 실내의 플라스틱 재질은 소재에서의 결핍을 느끼지 않을 수는 없었다.

뭔가 어정쩡한 암레스트와 등받이 조절 장치, 컵 홀더는 약점으로 보일 수 밖에 없었다.

▲등받이 조절 장치   ©박성민 기자

등받이 각도 조절을 위해선 장치를 손으로 돌려서 원하는 각도로 맞춰야만 했다. "지금이 어떤 시대인데"라는 말로 절로 나왔다. 처음에는 위치 조차 찾을 수가 없었다. 급히 개선해야 할 부분으로 보였다.

▲암레스트   ©박성민 기자

또 컵 홀더는 홀더 자체 공간이 작고 운전석과 조수석 사이 공간 자체도 좁아 주차 브레이크에 걸리는 상황을 겪었다. 그리고 위치도 너무 밑에, 구석에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글로브박스   ©박성민 기자

조수석 앞에 있는 글로브 박스는 무척 마음에 들었다. 그냥 모든 차에 있는 그저 그런 수납함과는 달랐다. 12리터의 용량으로 만들어 수납공간을 확보했다. 편리함 '그 자체'였다. 여기에서도 철학과 독특함을 느끼기에 충분했다.

▲지퍼 천연 가죽 시트   ©박성민 기자

가장 독특해보인건 역시 투톤의 지퍼 천연 가죽 시트였다. 말 그대로 지퍼가 달려있어서 탁착으로 원할 때 세척을 할 수 있다. "누구나 할 수 있는 생각을 실행으로 옮겼구나"란 생각이 들면서 그걸 현실로 옮겼다는 것에 대해 "대단하다"란 생각이 동시에 들었다.

리어 범퍼는 전체를 무광 블랙의 플라스틱 재질로 처리했다. 네비게이션은 정확도 높은 SK 티맵이었다.

▲변속기와 컵 홀더   ©박성민 기자

QM3는 1.5리터 디젤 터보엔진에 6단 자동 듀얼 클러치 변속기(DCT)를 적용했다. 앞바퀴굴림 방식이다. 최고출력 90마력, 최대토크 22.4㎏·m다. 마력은 좋지 않지만 경쾌한 주행이 충분히 가능했다.

100km 까진 가속이 충분했다. 그러나 120km/h가 넘어가면 가속력이 급격히 줄어들고 140km/h 이후부터는 가속을 하기 쉽지 않았다. 그러나 고속에서도 불안함을 보이진 않았다.

엔진이 고성능으로 세팅되어 있진 않지만 직렬감이 뛰어난 듀얼클러치 변속기로 인해 주행 시 스트레스 없이 주행 가능했다. 벤츠와 닛산 등에 탑재 돼 충분히 검증됐다는 dCi 디젤 엔진과 독일 게트락의 듀얼클러치 변속기가 어우졌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코너링에서도 각도를 타고 잘 돌아나갔다. 날카로운 느낌으로 안전하게 돌아들어가는 느낌이었다. 도심 주행에서 효율적 운전이 충분히 가능하다는 판단이 들었다. 그러나 오르막은 약간 버거운 느낌을 받기도 했다.

소음과 진동은 잘 해결 돼 있었다. 공회전 시 실내로 유입되는 디젤 엔진의 소음이 잘 억제 돼 있었다. 풍절음이나 노면 소음도 괜찮았다. 스티어링 휠로 전해지는 진동도 별로 느낄 수 없었다.

서스팬션은 단단한 편이었다. 그러나 승차감은 나쁘지 않았고, 때문에 재미있는 운전이 가능했다.

▲트렁크   ©박성민 기자

QM3를 중형급 디젤 SUV와 비교할순 없겠지만, 연비와 관련한 QM3의 명성을 확인할 수 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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