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면(사진=박성민 기자)
▲전면(사진=박성민 기자)

[기독일보 박성민 기자] 어코드 3.5는 2.4와는 힘이 큰 차이를 보인다는걸 탑승한 후 가속 패달을 밟자마자 바로 직감할 수 있었고, 고속도로에 진입해 액셀러레이터를 밟은뒤 여실히 체감할 수 있었다.

혼다는 디젤 모델이 없다. 가솔린 모델 밖에 없는터라 우리 나라에 수입되는 타 수입 차들에 비해 뒤쳐질 수 밖에는 없는 상황이다. 디젤 공세에 의한 타격인 것이다. 혼다가 가장 큰 타격을 입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08년 까지 혼다는 수입 차 판매 1위였다. 이런 상황 가운데 어코드는 혼다의 국내 판매 절반 가량을 감당하고 있다.

  ▲V6 SOHC I-VTEC 엔진(사진=박성민 기자)
▲V6 SOHC I-VTEC 엔진(사진=박성민 기자)

중형 세단인 3.5의 특징은 당연히 '성능'이었다. 2.4와 배기량(2.4: 2356, 3.5: 3471)의 차이가 무척 크다. 3.5에는 VCM이 적용된 V6 SOHC I-VTEC 엔진이 장착됐다. 8세대 어코드 V6 엔진의 VTEC + VCM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했다. "이전 모델 대비 7마력의 출력 향상을 이뤘고 4%의 연료소비 개선과 더불어 3.5% 무게 감소를 실현했다"고 혼다는 말한다.

  ▲i-VTEC(사진=박성민 기자)
▲i-VTEC(사진=박성민 기자)

VTEC-VCM 시스템의 개선으로 기통 휴지 영역을 확대했으며 낮은 rpm 영역에서 고출력 및 연비를 향상 시켰다.

 ▲변속기, 컵 홀더(사진=박성민 기자)
▲변속기, 컵 홀더(사진=박성민 기자)

변속기는 6단 자동변속기가 적용됐다. 'Grade Logic Control'에 의한 최적의 변속 능력을 선보이며, 고성능의 6AT 환경 성능을 발휘할 뿐만 아니라 기존 모델과 비교해 더욱 경량, 콤팩트화되어 레이아웃으로의 동력전달이 최적화됐다. 제조사측에 따르면 기존 변속기 대비 3.3% 연비가 개선됐다.

 ▲엔진룸(사진=박성민 기자)
▲엔진룸(사진=박성민 기자)

3.5의 최고출력과 최대토크는 각각 282마력(6200rpm), 34.8kg·m(4900rpm)이다. 때문에 강력하고 탁월한 퍼포먼스를 보여준다. 이런 차는 타면 지니고 있는 성능에 대한 능력을 바로 알게 된다. 액셀러레이터를 살짝만 밟아도 앞으로 치고 나아가는 느낌이 달라도 너무 다르다. 경험으로 얻은 느낌이다. 테스트 결과 3.5의 최고속도는 210km였다.

시승기에 어울리지 않을 얘기일 수도 있겠지만 색다른 체험을 하게된건, 한적한 고속도로에서 최고속도를 확인한 순간 어떤 허무감이 밀려왔다. 알 수 없는 일이었다. 기자의 개인적 소견인지, 아니면 어코드 주행에서 느낀 느낌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이 느낌을 받고 난후 크루즈 컨트롤을 켜 놓고 100km를 약간 넘는 속도로 차분한 주행을 하게 됐다.

중요한 얘기는 3.5의 '속도감'이라는 것이다. 낮은 rpm(2000 이하)에서도 100km 이상의 속도를 내는 것이 무리가 전혀 없었다. 초기 가속력도 빠르다.

그러나 연비는 그다지 과격한 테스트 과정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ℓ당 8.5㎞가 나오더니, 고속도로에 진입한 뒤에는 9.3㎞까지는 나왔다. 3.5의 복합연비는 10.5 km/ℓ(도심: 8.8, 고속도로: 13.8)이다.

그러나 초반 시승 과정에서는 고속 주행이 시작되고 나자 스티어링 휠을 꽉쥐고 있는 기자의 모습을 발견하게 됐다. 또한 코너링에서는(기자의 운전 미숙일 수도 있겠으나) 차가 좌·우로 크게 흔들리며 차선을 이탈할 것만 같은 불안감을 느꼈다. 그러나 시승 시간이 길어질수록 막바지엔 어코드와 기자는 '혼연일체'가 되었고 너무나 편안한 주행이 진행됐다. 어코드 이전에 시승한 차와 다른 특성으로 인한 적응과정으로 보여지기도 했다.

 ▲크루즈컨트롤 작동시 'SET' 버튼을 누르면 활성화되고 '+'와 '-'로 속도를 조절한다. 액셀러레이터를 밟아도 비활성화 되지 않으나 브레이크를 밟으면 비활성화로 전환된다.(사진=박성민 기자)
▲크루즈컨트롤 작동시 'SET' 버튼을 누르면 활성화되고 '+'와 '-'로 속도를 조절한다. 액셀러레이터를 밟아도 비활성화 되지 않으나 브레이크를 밟으면 비활성화로 전환된다.(사진=박성민 기자)

크루즈 컨트롤에 대한 얘기가 나와서 말이지만, 시승 차인 2015년형 어코드가 출시된게 지난 해 10월이어서인지 디지털로 되어 있지가 않아 크루즈 컨트롤 작동시에 계기반에 현재 몇 km로 설정이 됐는지 알 수가 없었다. 때문에 아날로그 계기반을 보면서 현재 설정된 속도를 확인하는 수 밖엔 없었다. 단점이었다. 그러나 정속 주행을 위해 정말 유용한건 바로 크루즈 컨트롤임을 부인할 수는 없다. "그래도 없는 것보단 있는게 낫다"라고 생각할 수 밖에는 없었다.

 ▲사이드 브레이크(사진=박성민 기자)
▲사이드 브레이크(사진=박성민 기자)

또 큰 불편함을 느낀건 '사이드 브레이크'였다. 전자식파킹브레이크를 주로 경험하다가 뒤로 당기면 사이드 브레이크 특유의 잡아당기는 소리가 들리며 정차를 마련해주는 구식의 사이드 브레이크를 겪게 되니, 운전할 맛이 뚝 떨어졌다. 그리고 힘들었다.

 ▲레인 와치(Lane watch) 기능을 수행하는 카메라. 오른쪽 사이드 미러 하단에 카메라가 달려있다.(사진=박성민 기자)
▲레인 와치(Lane watch) 기능을 수행하는 카메라. 오른쪽 사이드 미러 하단에 카메라가 달려있다.(사진=박성민 기자)
▲레인 와치(Lane watch) 작동 모습.(사진=박성민 기자)
▲레인 와치(Lane watch) 작동 모습.(사진=박성민 기자)

유용했던 건 오른쪽 옆 차선에 달려오는 차를 카메라로 볼 수는 장치였다. 처음엔 "이게 뭔가" 생각했다. 이 기능은 3.5에만 적용된 레인 와치(Lane watch)인데, 사각 지역 확인을 가능케 해준다. 그러나 왜 조수석측 도어 미러 하단에만 카메라를 장착했는지 이해하기 힘들었다. 운전석측 도어 미러 하단은 뭔가? 왼편 차선에는 차가 달리지 않나? 물어보고 싶을 지경이었다.

어코드는 패밀리 세단이다. 1열과 2열 헤드룸과 레그룸 모두 넉넉한 공간을 제공한다. 다만 2열의 가운데 좌석은 성인 남성이 앉기에는 좀 무리가 있어 보였고 어린 아이들을 위한 좌석으로는 충분할 것으로 판단됐다.

핸들링은 가벼운 편이었고 자유로운 주행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줬다. 서스팬션의 경우는 "부드러운 편이다"라고 평할 수도 있을 거 같았다. 과속 방지턱 몇 미터 앞에서 의도적으로 차를 강하게 몰아 부치며 넘어가도 어떤 큰 충격이 전달된적은 없었다. 가뿐하게, 넘는 듯, 마는 듯 넘어갔다.

  ▲라디에이터 그릴과 헤드라이트.(사진=박성민 기자)
▲라디에이터 그릴과 헤드램프.(사진=박성민 기자)

9세대 어코드는 전체적인 스타일링에서 혼다의 아이덴티티를 계승했다. 전·후면부의 크롬 장식은 어코드만의 매력을 드러낸다. 혼다의 아이덴티티를 표현하는 크롬 라디에이터 그릴은 공기역학 성능의 크롬 장식 프런트범퍼 디자인과 어우러져 와이드함과 고급감을 표현한다.

  ▲측면(사진=박성민 기자)
▲측면(사진=박성민 기자)
 ▲후면(사진=박성민 기자)
▲후면(사진=박성민 기자)

사이드 캐릭터 라인은 스포티한 이미지를 자아낸다. 프런트 펜더부터 리어 도어까지 이어지는 날렵한 캐릭터 라인은 스포티하고 다이내믹한 디자인을 완성하며, 프런트와 리어 도어 핸들에 크롬 장식을 추가해 고급감이 더욱 향상됐다.

프런트 범퍼와 같이 추가된 크롬 장식은 리어 디자인의 고급감을 전달하며, 듀얼 머플러에 크롬 피니셔를 적용해 스포티하고 고급스러운 외관 이미지를 배가한다. 뿐만 아니라 LED 보조제동 등의 적용을 통해 더욱 강화된 시인성을 제공하므로 후방 차량에 차량 진행 상황 확인이 더욱 용이하다.

 ▲헤드램프(사진=박성민 기자)
▲헤드램프(사진=박성민 기자)
 ▲후미등(사진=박성민 기자)
▲후미등(사진=박성민 기자)

스포티하고 날렵하게 디자인된 헤드램프는 LED 주행등(2등식)을 채용해 배광 성능을 향상시켜 야간 주행시 시인성을 높여 안전운전을 도모했다. 또한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에 LED를 적용해 헤드램프와 조화를 이루며 배광 성능도 탁월해 후행 차량의 시인성이 좋은 것이 장점이며, 일반 프로젝션 할로겐 램프보다 50% 소비 전력이 낮은 것이 특징이다.

또 블랙 프레임 사각 안개등을 적용해 우천시 운전자의 안전한 주행을 도움과 동시에 강인한 스타일을 연출한다

  ▲휠(사진=박성민 기자)
▲휠(사진=박성민 기자)
(사진=박성민 기자)
(사진=박성민 기자)

18인치 알로이 휠은 3.5에 적용 돼 엔진의 파워와 주행성능에 어울리는 스포티한 디자인을 갖췄다.

   ▲센터 페시아(사진=박성민 기자)
▲센터 페시아(사진=박성민 기자)

센터 페시아는 심플했다. 운전 중 손을 떼지 않고 오디오와 크루즈 컨트롤을 작동할 수 있도록 좌·우에 조작 스위치를 배치했다. 센터패널 및 대시보드에 함께 적용된 다크 우드그레인은 고급스러운 인테리어 스타일을 이뤘다.

▲계기반(사진=박성민 기자)
▲계기반(사진=박성민 기자)

계기반은 중앙에는 속도계, 왼편에는 타코미터, 오른편에는 수온계·주유량 표시기가 배치되어 있었다. 속도계 중앙에는 셀프 일루미네이션 인스트루먼트 패널이 자리하고 있었다. 연비 및 주행에 필요한 각종 트립 정보를 제공한다.

 ▲5인치 터치스크린(사진=박성민 기자)
▲5인치 터치스크린(사진=박성민 기자)

센터 페시아 상단에는 8인치 대형 TFT LCD 디스플레이가 탑재됐다. 차량의 각종 정보 및 네비게이션, 카메라 화상, 월페이퍼, 시계 등의 다양한 정보 확인이 가능하다. 또한 5인치 터치스크린 타입 오디오 조작부를 적용해 기존 하드키 타입보다 센터 페시아 디자인이 깔끔하고 심플해 졌으며, 이로써 통합 조작이 가능해졌고 센터 콘솔 박스내에 위치한 USB 및 i-Pod, AUX 단자를 통해 스마트폰의 저장매체 연결을 통한 음악 청취가 가능하다.

▲운전석은 전동조절이 가능하다.(사진=박성민 기자)
▲시트는 전동조절이 가능하다.(사진=박성민 기자)

넓은 착좌면과 라운드 형상의 등받이는 장거리 여행 시에도 모든 탑승객의 피로도를 줄여준다. 방향 및 럼버서포트 전동조절이 가능한 운전석은 운전자의 체형에 맞게 최상의 드라이빙 포지션으로 설정이 가능하며, 3.5에 적용된 메모리 시트 기능은 운전자의 시트 위치 기억이 가능하며, 동승석 4방향 파워시트를 적용해 편의성을 향상시킨다.

'S-range control'의 경우는 평탄한 길 또는 내리막 길에서 제동에 의한 과감한 시프트 다운 및 시프트 홀드와 오르막 길에서의 PROSMATEC Shift MAP에 의한 충분한 주행 성능을 선보여 충분한 엔진 브레이크와 주행성능의 균형을 이뤄냈다고 혼다는 설명했다.

ANC 시스템을 통해 실내로 유입되는 외부의 소음을 최대한 차단한다. ASC 시스템은 엔진소음을 선형적으로 제어해 한층 정숙하고 쾌적한 주행환경을 만들어 낸다.

VCM 작동 시 엔진 rpm에 따른 진동의 변화를 모니터링하는 '엑티브 컨트롤 엔진 마운트'는 모든 상황에서의 엔진 진동을 상쇄시키기 위해 엔진 앞·뒤 마운트의 액츄에이터를 작동시켜 차체에 진동을 전달을 최소화 한다.

엔진룸 및 차체, 엔테리어 트림 등에 효율적 흠차음 패키징 적용을 통해 흡음 및 탑승공간 내 소음을 효과적으로 차단한다. 또한 로드 노이즈 대응 및 윈드 노이즈 대응으로 소음차단에 최적화된 차체 구조와 후드 형상 및 와이퍼 레이아웃 최적화를 실현했다고 혼다는 말했다.

   ▲대시보드(사진=박성민 기자)
▲대시보드(사진=박성민 기자)
   ▲사이드미러(사진=박성민 기자)
▲사이드미러(사진=박성민 기자)
▲2열에는 에어콘,온풍 환풍구가 마련되어 있다.(사진=박성민 기자)
▲2열에는 에어콘,온풍 환풍구가 마련되어 있다.(사진=박성민 기자)
▲오른팔 암 레스트로 이용되는 콘솔박스(사진=박성민 기자)
▲오른팔 암 레스트로 이용되는 콘솔박스(사진=박성민 기자)

멀티 앵글 후방카메라는 변환 스위치는 통해 3가지 모드로 전환할 수 있다.

바디 프레임의 구조를 개선하고 780MPa급 초고강도 강판(17.2%)를 비롯해 고장력 강판의 비율을 확대(55.8%)해 충돌 안전성, 조종 안정성, 실내 소음의 감소 및 승차감이 개선됨과 더불어 내구성도 높아졌다.

자기보호성능의 향상과 상대편 차량에 대한 공격성 저감을 양립하는 컴패터빌리티 대응 바디는 새로운 골격설계에 의해 상대편 차량의 충격을 흡수하며, 상대편 차량과의 어긋남을 방지하고 충돌시의 충격을 보다 넓은 면에서 받는 구조로 효율적인 충격 분산시킨다. 더불어 엔진룸의 충격에너지를 고효율로 흡수해 캐빈의 부하와 상대차량에 대한 공격성을 저감해 예기치 못한 사고 발생시에 탑승자의 안전을 최대로 보장한다.

  ▲ECON 모드(사진=박성민 기자)
▲ECON 모드(사진=박성민 기자)

'ECON' 모드는 연비를 향상시키기 위해 차량의 다양한 작동 특성을 제어한다. 더불어 운전자에게 연비가 좋은 주행 상황을 실시간으로 알려주는 기능인 'ECO ASSIST'는 속도계 주위에 배치되어 연비가 좋을 때 '녹색'으로 점등되며 연비가 안 좋을 경우 '백색'으로 바뀌어 급가속, 급제동을 자제하게해 연비를 향상시킬 수 있도록 운전을 가이드 한다.

   ▲트렁크(사진=박성민 기자)
▲트렁크(사진=박성민 기자)

트렁크에는 골프백 4개 수납이 가능하며, 리어시트 등받이 폴딩으로 부피가 큰 짐도 무리 없이 적재가 가능하다.

1976년 출시되어 전세계적으로 많은 사랑을 받아온 혼다의 대표 베스트셀링카 '어코드'. 어코드는 2004년 혼다코리아가 한국에 진출할 당시 처음 들여온 모델이다. 또한 지난 2008년에는 베스트셀링 카로 선정되는 등 국내 고객들에게 많은 인기를 얻었다.

  ▲풋 레스트와 브레이크·액셀러레이터 패달(사진=박성민 기자)
▲풋 레스트와 브레이크·액셀러레이터 패달(사진=박성민 기자)
 ▲방향지시등에 있는 버튼을 누르면 오른편 사이드미러 방향을 화면으로 볼 수 있다.(사진=박성민 기자
▲방향지시등에 있는 버튼을 누르면 오른편 사이드미러 방향을 화면으로 볼 수 있다.(사진=박성민 기자

그러나 현재는 디젤 차가 아니면 수입 차가 국내에서 살아남기가 힘들고, 확실히 어코드의 인기가 예전과 같지 않은건 사실이다. '예전에는'이라는 말은 들어선 안될 말이다. 3.5에 대한 시승 소감은 '탁월한 주행감'이 될 것 같다. 물론 독일 차에 비해선 안정감이나 세련미에서는 부족한 감이 많았다. 그러나 독일 차 못지않은 주행 성능과 섬세함을 어코드 3.5를 통해 경험할 수 있었다. 어코드 3.5의 가격은 4160만원이다.

(사진=박성민 기자)
(사진=박성민 기자)
(사진=박성민 기자)
(사진=박성민 기자)
(사진=박성민 기자)
(사진=박성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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