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이수민 기자] 이슬람국가(IS)의 공격으로 어쩔 수 없이 떠돌아다니는 시리아와 이라크의 난민들을 돕는 한인 선교사가 있다. '성지선교회'라는 이름으로 그동안 생생한 성지 현장의 사진과 소식, 글을 보내주었던 칼럼니스트 원조수아 선교사. 원 선교사는 현재 성지선교회 이름을 '레팜선교회'로 수정하고, 떠돌이와 같은 난민들을 위해 헌신하고 있다. 다음은 원 선교사와의 지면 인터뷰 전문이다.

Q. '레팜선교회' 의미와 선교회의 설립 목적에 대해 이야기 부탁드립니다.

A. 선교회 이름은 ‘레팜선교회’입니다. 레팜은 ‘Refugees Family’ 즉 난민들의 가족이란 뜻이 있습니다. 난민들을 가족처럼 케어하고 섬긴다는 의미입니다.

레팜선교회는 최근 상황이 긴박하게 돌아가는 시리아 내전과 이슬람 국가 IS 사태를 바라보며 하나님께서 무엇인가 큰 일을 하고 계신다는 판단 하에 터키에서 사역하시는 몇몇 뜻있는 선교사님들이 마음을 모아서 발족했습니다.

하나님이 옮겨 심으신 터키 땅으로 직접 찾아와서 ‘강도를 만나서’ 피 흘리며 도움을 요청하는 난민들의 얼굴을 외면할 수가 없어서, 안타까운 마음에 ‘선한 사마리아인’처럼 머리보다 가슴이 먼저 움직여서 만들어진 선교회입니다.

금방 끝날 겉 같았던 시리아 내전사태가 벌써 4년을 끌고 있고, 내전 와중에 그 틈새를 IS가 치고 들어와서 난민들의 혼란과 고통을 더욱더 가중시키고 있는 상황인데, 이 시리아 내전과 IS의 횡포가 장기전으로 접어들었으며 난민들의 상황이 더 악화되며 장기화 되고 있는데 난민들을 보다 조직적이고 체계적으로, 규모있게 케어하는 것이 필요했던 것입니다.

레팜선교회 원제연 선교사
©레팜선교회 원조수아 선교사

터키인들에게 복음을 증거하는 것도 중요한 사역이지만, 저희에게는 그것보다 시리아인 ‘디아스포라 현상’이 더 주목해서 보여졌고, 하나님께서 뭔가 긴박하고 특별하게 중동지방의 영적 상황을 열어 가시는 것이 보여지는데, 이러한 상황을 하나님의 눈으로 바라보고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가를 정확히 분별하여서 대처하는 것이 중요한 상황입니다.

죄송하지만 이야기 진행 상 이해를 돕기 위해 개인적인 간증을 조금 적겠습니다. 용서하시기 바랍니다.

개인적으로 터키에 온지 4년이 되어가는 있는데요,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급하게 터키로 넘어오는 바람에 후원 문제를 충분히 준비하지 못하고 왔습니다. 원래는 목사 안수를 받고 감리교에서 후원과 파송을 받아서 모든 것을 다 준비해서 안정적인 상태에서 나오려고 계획했었는데, 하나님께서는 2012년 1월 1일 송구영신 예배에서 여호수아 1장 말씀을 통하여 저희 가정을 터키로 건너가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많은 고민들을 했습니다. 그 당시는 제가 교단에서 목회자가 되기 위한 정식 절차를 밟는 중이어서 만약 그 당시에 바로 교회 사역을 그만두고, 모든 것을 정리해서 터키로 넘어가게 되면 목회자가 되기 위해 10여 년간 쌓아온 모든 것이 물거품이 될 가능성이 농후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안수도 받지 않은 상태에는 교단 정식 파송선교사가 되는 것도 아니어서 소속이 없이 허공에 붕 뜬 상태에, 교단의 어떤 지원도 받을 수가 없는 상황에 놓이게 된 것입니다.

이런 여러 가지 좋지 않은 상황에도 불구하고 저는 아내와 상의한 끝에 하나님의 뜻이라면 비록 그 길이 광야와 황무지라도 말씀에 순종하는 것이 맞다는 생각으로 한국에서의 모든 것들을 정리하고 5월 23일에 저와 아내, 그리고 3살 된 아들 이렇게 3명이 터키 행 비행기에 그렇게 몸을 실었습니다. 돈을 가진 것도 아니고, 터키에 지인이 있는 것도 아니고, 터키에서 부른 것도 아닌 정말 아무 것도 없는 상태에서 하나님 말씀만 의지하여 터키에 발을 디딘 것입니다. 아무 것도 없었지만 하나님의 말씀을 쫓아 온 것이기에 하나님의 특별한 섭리와 역사가 일어날 것을 나름 기대하고 터키 행의 기나긴 여정 길에 올랐습니다.

레팜선교회 원제연 선교사
©레팜선교회 원조수아 선교사

갈 곳이 없어 며칠 동안을 호텔에 머물면서 인도하심을 구하다 하나님의 섭리 속에서 어떤 선교사님을 알게 되었고, 그 분을 통해서 터키에서 집을 얻게 되고, 조금씩 정착을 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터키에서의 상황은 그리 녹록치 않았습니다.

가장 터키에서 나그네 생활을 하는 가정에게는 가장 중요하고 마음의 안정을 주는 생활비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니, 늘 방월세, 끼니 등의 기초적인 생활비 때문에 문제가 되었습니다. 양식이 떨어져 내일 먹을 양식이 없어서 기도하게 되고, 이번 달 월세 낼 돈이 없어서 기도하며 마음을 졸였었습니다. 언제 양식이 없어 굶게 될지, 언제 방에서 쫓겨날지 모르는 늘 불안한 마음으로 살아왔습니다. 그래서 아내는 스트레스 때문에 원인 모를 병에 걸려서 한국에 치료와 요양 차 다녀와야 했습니다. 저희의 예상과 다르게 하나님은 저희 가정을 광야로 몰아 넣으셨던 것입니다.

하지만 감사하게도 하나님은 저희를 4년 동안 친히 예비하신 ‘까마귀들’을 통해서 우리가 염려하던 그러한 일이 저희 가정에 일어나지 않도록 만나로 먹이시고 낮에는 구름기둥으로, 밤에는 불기둥으로 인도하셨습니다. 양식이 떨어질만 하면 2만원 보내주시고, 떨어질만 하면 3만원 보내주셔서 광야에서 양식이 없어 굶지 않았고 풍요롭진 않았지만 ‘족하게’ 채워주셨습니다.

터키에 온지 4개월쯤 지나서 한번은 돈이 없어서 집 월세를 2개월 동안 못낸 적이 있었는데, 그래서 집 주인에게 이틀 안에 2개월치 월세를 못 내면 경찰을 불러서 쫓아낸다는 협박을 들었을 때가 있었고, 신실하신 하나님은 집 주인이 ‘엄포’를 놓은 날 감사하게도 까마귀를 통해서 2개월치 월세를 보내주셨습니다. 그 까마귀는 저희 가정을 위해서 늘 중보해 주시는 분인데 그 사연을 나중에 듣게 되었습니다. 그날 밤 그분이 잠을 주무시는데 저희 가정이 월세를 못 내서 집에서 쫓겨나는 아주 생생한 꿈을 꾸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 다음 날 아침 일찍 일어나서 저희 가정 계좌로 돈을 보내주신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저희 가정은 집에서 쫓겨나지 않고 계속 한편으로는 안도의 한숨을 쉬다가도 또 한편으로는 또 이런 일이 일어나면 어쩌나 하는 불안감을 옆에 끼고 살게 되었습니다.

돌아보면 지금도 그 기억이 생생히 남아 있습니다. 실제 월세를 내지 못했던 그 2개월 동안이 터키 생활 4년 동안 가장 힘들었었고 스트레스를 가장 많이 받았던 때였던 것 같습니다. 보통 월세를 선불로 내는데 우리가 월세를 내지 못한 날부터 거의 매일같이 집 주인이 찾아와서 돈을 달라고 요구했었습니다. 그것도 한 명이 아닌 대가족 전체 10명 정도가 찾아와서 돈을 달라고 하니 아무렇지도 않게 버틸 장사가 어디 있을까요!

레팜선교회 원제연 선교사
©레팜선교회 원조수아 선교사

이제 터키에 발을 디딘 지 4년이란 시간이 되어갑니다. 그 동안 저는 한번도 노모가 혼자 계시는 한국에 가보지를 못했습니다. 하나님의 은혜로 밥은 굶지 않고 살 수 있었지만 먹고 살기가 버거워서 한국을 다녀올 만큼의 재정적인 여유가 없었기 때문이었죠.

그 동안 터키에서 나름 주어진 사역을 하면서 교회와 교단에서 정식 파송을 받아서 풍족한 후원금을 받으며 좋은 집에 살면서, 차도 구입해서 유럽 여행도 다니고, 한국도 1년에 몇 번씩 다녀오시며, 고급 레스토랑도 다니면서 풍족하고 호화롭게 생활하는 ‘귀족’ 선교사님들도 많이 보았습니다. 저의 생활과 비교가 되면서 부럽기도 하고, 때론 괴리감과 회의감도 많이 들었으며, 생활비를 벌려다가 되려 사고를 치는 바람에 제가 쓰지도 않은1,000만원의 빚을 떠안게 되는 등등 사건 사고도 많았지만 이 광야 생활마저도 하나님이 인도하시며 섭리하시는 것이라면 족하게 여기며 모진 광야 생활을 잘 견뎌 왔습니다.

40년 동안 출애굽한 이스라엘 백성들을 광야에서 이 모양 저 모양으로 훈련시키시면서 ‘약속의 땅’ 가나안을 정복하여 하나님의 나라를 세우고 그 나라에 들어갈 자격을 갖춘 그 나라의 일원인 하나님의 백성으로 빚어가신 것처럼, 하나님께서는 이렇게 4년 동안 저희 가정을 광야에서 훈련시키시며 사용하기에 합당한 모습으로 저희 가정을 빚어 오셨습니다.

저희 가정도 이렇듯 의식주 때문에 고민하는 비슷한 경험을 많이 했기 때문에 거처와 먹을 양식이 불안한 난민들의 마음을 저는 조금이나마 이해를 하고 있습니다. ‘내일에는 먹을 양식이 있을까’, 대부분이 임시 텐트에서 생활을 하는데 ‘거처도 언제 옮겨야 할지 모르는 상황에 비가 오면 비가 새지는 않을까’, 또 ‘겨울이 오면 이불과 옷을 파고드는 한기를 어떻게 이기며 잠을 청해야 하나’하며 늘 불안과 스트레스로 살아가고 있을 난민들의 마음을 이해하는 이해하고 있는 저로서는 뜨거운 마음으로 그냥 보고만 있을 수는 없었습니다.

어쩌면 이제 돌아보니 후원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게 급하게 인도하셔서 4년의 광야 길을 걷게 하신 것이 어쩌면 이 때를 위함은 아니신지 조심스럽게 추측을 해봅니다.

레팜선교회 원제연 선교사
©레팜선교회 원조수아 선교사

Q. 선교회 사역에 대해서도 소개 부탁드립니다.

A. 현재 터키 땅에서 생활하고 있는 시리아, 이라크 난민들의 숫자가 적게는 200만, 많게는 250만 명인데, 레팜선교회는 터키 난민촌과 각지에 흩어져 생활하는 난민들의 의식주 관련 문제와 아이들 교육 문제 등을 돕고, 그 가운데 하나님께로부터 준비되어진 하나님께서 추수하실 영혼을 찾아 복음을 증거하여 구원시키는 것을 존재 목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병든 사람들, 가난한 사람들, 고아, 과부 등 지극히 작은 자들을 사랑하셨으며 긍휼히 여기셨던 예수 그리스도를 본 받아, 여리고로 내려가다 강도 만난 어떤 사람을 정성껏 치료하고 보살폈던 ‘선한 사마리아인’처럼 난민들을 사랑으로 섬기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사역은 크게 세 가지로 나뉘어 지는데, 첫째는 구제와 관련된 사역, 둘째는 복음 증거와 관련된 사역, 마지막으로 세 번째는 교육과 관련된 사역입니다.

난민촌을 돌면서 주로 의식주와 관련된 인간으로서 가장 기본적으로 우선적으로 충족 되어져야 할 구제와 관련해서 옷이나 이불, 양식, 식수, 유아용품, 여성용품 등 그들의 필요를 체크해서 후원금으로 필요한 물품을 구입하거나, 후원 물품으로 필요를 채우고 있습니다. 하지만 선교회가 발족된지가 얼마 되지 않아 후원금이 터무니 없이 적다 보니 할 수 있는 일은 지극히 미미한 실정입니다.

또한 복음 증거할 기회를 엿보면서 난민촌을 다니다 보면 학교 교사나 대학생 등 영어를 할 줄 아는 젊은 엘리트들이 종종 섞여 있는데, 그들이 요청을 하면 영어 성경이나 아랍어 성경을 배포하는 일들을 작지만 시작하고 있습니다.

레팜선교회 원제연 선교사
©레팜선교회 원조수아 선교사

마지막으로 난민촌에 교육을 받아야 할 7세에서 17세에 해당하는 아이들이 전체 난민들 중에 35퍼센트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들이 몇 년째 아무런 교육도 받지 못한 상태에서 허무하게 시간을 보내고 있어 교육의 문제가 하루 속히 해결해야 할 숙제입니다. 아직은 엄두도 못 내고 있는 실정이지만 조만간 사역을 시작하려고 기도하며 준비하고 있습니다.

특별히 현재는 난민 아이들이 영하 15도까지 내려가는 동부지역의 추운 겨울을 좀 더 따뜻하게 날 수 있도록 장갑이나 겨울 옷, 신발, 모자 등 겨울 용품을 기증하기 위해 교회들과 지인들로부터 후원금을 모으고 있습니다.

병든 사람들, 가난한 사람들, 고아, 과부 등을 사랑하셨으며 긍휼히 여기셨던 예수 그리스도를 본 받아, 여리고로 내려가다 강도 만난 어떤 사람을 정성껏 치료하고 보살폈던 사마리아인 처럼 난민들을 사랑으로 섬기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장기적으로 보면 난민촌 교회를 설립해서 운영을 하려고 계획하고 있습니다. 시리아와 이라크 고향 땅을 두고 떠나 온 난민들은 자신들이 가진 이슬람에 대한 정체성 혼돈과 거부감이 아주 높아진 반면, 기독교인들이 사랑으로 섬기는 것을 보고 마음이 활짝 열려있습니다. 복음 전할 수 있는 아주 좋은 기회가 주어졌기에 이 때에 주님의 이름과 사랑으로 섬긴다면 많은 영혼들이 주께 돌아올 것이라 확신합니다.

우리 나라에 복음이 들어오고 얼마 후에 혹독한 일제의 식민통치와 6.25 민족 전쟁을 겪으면서 우리 민족의 몸과 마음은 현재의 시리아인들처럼 가난해졌고, 상한 심령으로 복음이 뿌려졌을 때 말씀이 잘 자라날 수 있는 옥토로 준비되어졌습니다.

레팜선교회 원제연 선교사
©레팜선교회 원조수아 선교사

이것이 하나님께서 우리 민족을 축복하시고 세계 선교를 위해 사용하시기 위해 허락하신 하나의 연단이었던 것처럼,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넘어 온 난민들에게 내전과 IS의 횡포를 허락하신 것은 하나님의 이들을 향한 놀라운 섭리와 계획이 숨어 있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Q. 하시는 사역이 중요한데, 한국에서 어떻게 도움을 드릴 수 있을까요?

A. 터키에 250만 명의 난민들이 생활하고 있어 해야 할 일은 많고 누군가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영혼들도 많이 있지만 그들을 섬길 수 있는 사역자나 그들이 필요로 하는 재정 및 보급품이 턱없이 부족한 실정입니다.

레팜선교회가 나서서 난민들의 필요를 채우며,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사역은 아시겠지만 저희들의 힘과 재원만으로는 턱없이 부족한 실정입니다. 한국 크리스찬들과 교회들의 중보와 재정후원이 절실한 실정입니다.

이제 시리아, 이라크의 내전 사태와 이슬람국가 IS 사태는 장기전으로 접어들었습니다. 난민들이 이 생활을 장기적으로 버텨야 해서 단기 후원과 장기 후원해 주실 분들이나 교회를 찾습니다. 하다 못해 페이스북 ‘좋아요’(http://facebook.com/refam.org)라도 클릭해 주시면 저희에게는 큰 도움이 됩니다.

아주 작은 물질이라도 괜찮습니다. 여러분의 작은 정성, 작은 후원이 난민들에게는 아주 커다란 도움이 될 것입니다. 하나님의 마음으로 작은 자들을 섬기실 후원자들을 기다립니다.

레팜선교회 원제연 선교사
©레팜선교회 원조수아 선교사

내전과 ISIS의 횡포로 인해 고향 집을 떠나 와서 내일을 빼앗겨 끝이 보이지 않는 어둠 가운데서 절망에 빠져있는 아이들에게 누군가는 희망의 등불을 켜 주어야 합니다.

아주 작고 희미한 희망의 불빛만 보인다면 그들은 그 모질고 고통스런 생활도 버틸 수 있는 힘이 생겨납니다. 여러분들이 보내주시는 작은 후원금이 내일을 빼앗겨 절망하는 그들에게 내일을 선물해 주고, 희망을 선물해 주는 아주 귀한 섬김이 될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이메일 : joshua@refam.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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