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벨 재단 대표 스티브 린튼 박사
유진벨 재단 대표 스티브 린튼 박사 ©유진벨 재단 홈페이지

한복협의 ‘사랑으로 오신 예수님’ 행사에 한번도 빠지지 않고 계속 초청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한국 속담처럼 작년에 왔던 각설이가 죽지도 않고 또 왔습니다. 도움이 필요한 결핵환자들을 많이 사랑해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간단히 말씀드리자면 결핵에는 두 가지 종류, 곧 일반결핵과 슈퍼결핵이 있습니다. 일반결핵은 치료가 잘 되지만 슈퍼결핵은 매우 힘듭니다. 새로운 약들이 늦게 개발되어서 온 세상이 이 문제로 시달리고 있습니다. 한국도 OECD 국가 내에서 결핵유병률 1위이고, 북한에서는 엄청난 문제입니다.

여러분들의 사랑과 관심 덕분에 유진벨재단이 올해 20주년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17년 동안 북한 결핵퇴치에 힘써왔고 현재는 북한의 슈퍼결핵환자를 치료하는 일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이제 세계보건기구에서 일반결핵약은 다 지원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예산 부족 문제로 슈퍼결핵환자는 돌보지 못하는 실정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한국 민간의 경제적 지원을 받아 북한의 슈퍼결핵 환자를 살리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슈퍼결핵환자들은 치료를 받지 못하면 익사합니다. 자기 피에 빠져 죽는 것이지요. 혈관이 다 터져서 객혈하고 죽게 됩니다. 최소한으로 잡아도 새롭게 생겨나는 북한 결핵환자가 일년에 4,000명인데 그들에 대한 대책이 없습니다. 치료를 받지 못한 슈퍼결핵환자는 익사하게 된다고 말씀드렸지만, 정말 물에 빠진 것과는 다릅니다. 왜냐하면 그들은 죽기 전에 가족과 친지들에게 자신의 병을 옮기고 죽기 때문입니다.

유진벨은 북한에서 올해 신환자 1,000명을 등록시켜 치료하고 있습니다. (치료기간이 18개월이기 때문에 작년부터 치료해온 환자까지 총 1,500명의 치료를 맡고 있습니다.) 그런데 요양소는 다 가득찼고 갈수록 환자는 더 많아지고 있습니다. 이것은 응급상황입니다. 사람들이 이 사태의 심각성을 피부로 느끼지 못하고 있지만, 실상은 시한폭탄이라고 봐야 합니다. 중국에서 계속 약이 반입되고 있고, 환자들이 그 약을 (표준처방없이) 주워먹으며 추가내성을 키우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다제내성균들을 계속 키울 때 오늘 500만원에 치료할 수 있는 환자가 10년 후에는 5,000만원으로도 치료가 안될 것입니다. 현재 일반결핵을 치료받고 있는 사람만 해도 10만명인데 이렇게 계속 다제내성을 키워놓으면 후에는 정말 감당할 수 없는 상황이 올 것입니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여러분들의 사랑과 후원 덕분에 북한결핵환자치료의 기반이 잡혔다는 것입니다. 북한 내에 치료시설을 세우기 위한 설계도를 통과받아 건물을 세우고 있고, 모든 치료준비와 과정을 환영하겠다는 북한 정부의 공문도 받았습니다.

이제 남은 것은 한국사회 특히 교계의 관심과 사랑입니다. 남한이 이 응급상황을 품에 안아서 해결할 의지가 있는지가 이 상황의 해결을 위한 열쇠가 될 것입니다. 감사드립니다.

/한국복음주의협의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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