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 북부 지역에서 지난 6월 발생한 보코하람의 테러 공격 현장.   ©AP/뉴시스

[기독일보 손현정 기자] 나이지리아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보코하람의 테러 공격이 주말에도 계속됐다. AP통신은 23일(이하 현지시간) 보도를 통해 이날 나이지리아 북동부 어업 중심지인 보르노 주 도론바가에서 테러 공격이 발생해 수십 명이 사망했다며, 증언을 통해 이번 공격이 보코하람의 소행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지역 어민인 우스만 아부바카르는 당시 정황에 대해 보코하람 대원들로 추정되는 괴한들이 차를 몰고와 무차별적으로 주민들에게 총격을 가했다고 밝혔다. 그는 "내가 본 시신만 60구에 이른다"고 말했다. 아부바카르는 공격이 발생할 당시 가족과 함께 집에 숨어 있다가 200km 가량 떨어진 주도 마이두구리로 피신했다.

보코하람은 불과 4일 전인 19일에도 보르노 주 아자야쿠라를 공격해 주민들을 보이는 대로 공격해 45명을 살해했다.

보코하람은 나이지리아 전역에 이슬람 율법인 샤리아(Sharia)를 도입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으며, 국제 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uman Rights Watch)가 지난 7월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이들은 2014년 상반기 동안 무려 95회의 테러 공격을 자행해 민간인 2,053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이는 미디어를 통해 보도된 사건만을 집계한 것으로 실제 보코하람에 의해 목숨을 잃은 사람들의 수는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가장 많은 수의 공격이 벌어진 곳은 최근 테러 공격이 계속되고 있는 보르노 주로 총 1,446명이 살해당했다. 이 지역은 보코하람이 처음 결성된 곳으로, 이들의 활동 거점이기도 하다.

한편, 보코하람은 주로 기독교인과 정부, 서구 단체들을 대상으로 공격을 자행하고 있다. 박해 받는 교회들을 지원하는 국제 단체 오픈도어즈(Open Doors)는 "기독교인에 대한 보코하람의 계속되는 공격이 나이지리아를 그리스도를 따르는 이들이 살아가기에 가장 위험한 나라 중 하나로 만들고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오픈도어즈는 지난 7월 매년 발표하는 박해 국가 리스트(World Watch List)와는 별개로 물리적 폭력 사건만을 집계해 기독교인들에게 가장 위협적인 나라 리스트를 공개했으며, 나이지리아는 이 리스트에서 불명예스러운 1위를 차지했다.

나이지리아 교계 지도자들은 지난 13일 정부에 소모적인 정치 싸움을 멈추고 현지 이슬람 테러단체 보코하람을 격퇴하는 일에 모든 노력을 모아 달라고 촉구하는 공개서한을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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