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차 한국교회 순교자 추모예배, 이날 예배 순서자들의 모습.   ©이동윤 기자

[기독일보 이동윤 기자] 2015년 제1차 한국교회 순교자 추모예배가 30일 오전 서울 광진구 중곡동 한국중앙교회(담임 임석순 목사)에서 '순교자들이 지녔던 화해와 평화의 정신을 기리며...'라는 주제로 열렸다.

한국교회순교자기념사업회 주최한 이날 예배는 임석순 목사의 사회로 임석순 목사의 인사말, 정추재 목사(향상교회 원로)의 기도, 천관웅 목사의 특송 이후 고훈 목사(안산제일교회 담임)가 '순교신앙'이라는 제하로 설교를 전했다.

이어 민경배 교수(백석대)·이상규 교수(고신대)·박명수 교수(서울신대)는 발제를 담당했다.

민 교수는 '주기철 목사의 화해와 화합정신'이라는 발제를 통해, 주기철 목사는 강고한 순교신앙을 지녔지만 이와 함께 그의 인간성은 친화적이었다고 전했다.

또 주기철 목사가 그의 목회를 통해 화해 융합 정신을 실현했다고 민 교수는 소개했다.

민 교수는 하나의 사례를 들면서 "주기철 목사는 평양 산정현교회에 이미 문제가 터졌던 박형룡/송창근 목사의 후임으로 갔을 때에도 남북 대결의 상처를 아물게 한 공로가 크다"며 "당시로서는 한국교회 보수와 진보의 대결장처럼 됐던 곳이 산정현이었다. 한국교회 두 극단의 교회에 중보자로 역할했던 것인데, 그것은 그의 순교자 신앙에 다음 가는 고귀한 공헌이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민 교수는 "주기철 목사가 세상에 남긴 마지막 설교는 '5종목의 나의 기도'인데, 거기에 이런 말이 나온다. '어머니 때문에 순교가 힘듭니다', '(감옥 속의 너무 오랜 고문과 고통이) 너무 길고 장구하면 순교하기 힘듭니다'"라며 "주기철 목사는 칼날 같은 신앙의 소유자였지만, 반면 이렇게도 소박한 인간적 모습을 지니고 있었다"고 전했다.

민 교수는 "확고한 순교자적 신앙에 다사한 인간성, 이러한 모습을 보이고 떠난 주기철 목사의 흔적, 이것을 우리들은 한국교회의 드높은 깃발로 휘날리고 있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상규 교수는 '손양원 목사와 화해'라는 발제에서 "손양원 목사의 글이나 설교에서 '화해'라는 용어를 사용한 흔적은 보이지 않는다. 그것은 평화 또는 화해라는 용어 자체가 '불순한 것'으로 치부되던 냉전의 당시 시대상황 때문일 것"이라며 "하지만 한국교회 인물 중에 손양원 목사만큼 회개와 용서라는 주제를 포괄하는 인물은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 교수는 "손양원 목사의 아들 장남 동인과 동신이 기독교 신자이며 우익 학생운동에 가담했던 이유로 총살됐지만, 아들을 죽인 안재선을 구명하고 양자로 삼았다"며 "다른 이들이 감히 흉내낼 수 없는 사랑과 용서를 실천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하지만 손양원 목사는 가해자와 피해자 간의 관계성 회복에 앞서 일방적인 용서를 선포했으나 손양원의 딸 손동희의 증언처럼 가족은 상당한 고통을 감내해야 했다"며 "두 아들을 잃은 비통함 가운데서도 아들을 죽인 자를 용서할 뿐만 아니라 양자로 삼기로 한 것은 이 세상의 가치로 볼 때 측량할 수 없는 화해의 실천"이라고 평가했다.

박명수 교수는 '한국 최초의 순교자 로버트 토마스'에 대해 발제하며 "토마스와 제너럴 셔만호 사건에 대해 토마스 선교사가 단지 서구 열강의 하수인으로 보는 평가가 있지만, 토마스는 선교를 위해 조선에 왔고 복음을 전하다가 죽었기 때문에 순교자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토마스는 많은 시련을 겪었지만 선교사로서 자신의 삶을 유지했다. 그는 중국 상해에서 아내를 잃었지만 좌절하지 않았다. 그는 선교에 대해 '지적인 설득 작업'이라고 생각했고, 당시의 국제정세를 잘 알고 있었고 이런 가운데서 한국 기독교 선교를 위해서 노력했다"고 전했다.

특히 "반기독교적 성향이 강한 현재에 토마스 사건을 바로 이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며, 토마스는 원래 제국주의적 사람이 아니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그는 서구의 무역전쟁에 끼어들었고 희생을 당하게 됐다. 여기에서 하나님의 위대한 선교도 인간의 허물과 함께 진행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며 '한국 개신교의 첫 순교자'인 토마스 선교사를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이후 임은빈 목사(순교자기념선교회 회장)의 감사 인사, 심원보 목사(순교자기념사업회 이사)의 봉헌기도, 이응삼 목사(순교자기념사업회 사무총장)가 광고를 전한 뒤 김명혁 목사(순교자기념사업회 상임고문)의 축도로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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