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압으로 외국인 기독교인 철수, 무슬림 출신 교인만 남아
국제사회가 소말리아 포기하면 기독교 미래 더 어두워질 것

인구: 1,043만 명
주요 종교: 이슬람(수니파)
박해순위: 2위(2015년 기준)

소말리아는 박해지수(W.W.L.·World Watch List) 90점을 기록하여 '월드워치리스트 2015'에서 2위를 차지했다. 지속적인 내전과 사회 분열, 부족주의와 급진주의로 얼룩진 소말리아는 WWL 상위 50개국 중에서도 박해순위가 가장 높은 아프리카 국가로 다시 한 번 선정되었다. 소말리아는 WWL 2014에서도 2위를 기록했지만, 그 당시 점수는 80점이었다. 소말리아 기독교인은 무슬림 출신의 기독교인(Muslim Background Believer·MBB) 유형이 가장 많다. 또한 외국인 노동자들이 있지만 극소수에 불과하며, 그나마도 극심한 박해로 인해 찾아보기가 힘들다. 제대로 기능하는 정부가 부재하던 동안 소말리아 기독교인은 이슬람 테러 집단과 부족들에 의해 공격의 대상이 되어왔다. 하지만, 정부가 점차 세력을 확보해가면서 이제는 국가마저도 포악한 이 두 집단과 더불어 기독교인들을 박해하고 있다.

■ 박해 요소

전쟁으로 파괴된 소말리아의 건물 사진제공=오픈도어선교회

소말리아에서 기독교 박해의 주된 요인은 '이슬람 극단주의'와 '민족적 적대감'이며 '구조적 부패'도 작용한다.

이슬람 극단주의: 소말리아 국민의 대다수가 무슬림이며, 기독교인의 존재는 용납되지 않는다. 나아가 이슬람 종교 지도자들은 소말리아에 기독교나 교회가 들어설 자리가 전혀 없다고 공공연히 선언한다. 이러한 관점은 소말릴란드(Somaliland·소말리아 반도 북부에 위치한 공화국, 1991년 독립을 선언하였으나 국제적으로는 미승인 상태)와 소말리아(Somalia), 푼틀란드(Puntland·소말리아 북동부 지역으로 1998년 자치국가 선언)의 헌법과 기타 법들을 통해 매우 체계적으로 드러나 있다. 이 지역에서 이슬람은 국교로 승인되며 기독교는 공적 생활에서 철저히 배제되어 있다. 그뿐만 아니라, 난폭한 비국가행위자 알샤바브(Al-Shabaab·이슬람 근본주의 교리를 지지하는 소말리아 이슬람 무장테러 조직으로, 소말리아 전면에 걸쳐 이슬람 샤리아법 관철을 강력히 주장함) 또한 국내 곳곳에서 활동하며 기독교를 파괴하며 기독교인을 희생시켜 지역 사회를 과격화하려 한다. 알샤바브의 와하브적 세계관(이슬람 근본주의)은 어찌나 극단적인지 "심지어는 수피(이슬람 신비주의) 무슬림들조차도 샤바브에 의한 박해를 피하려 지하로 숨어들었다"고 오픈도어 현장 연구원은 전했다.

알샤바브 계열의 조직들이 기독교인을 상대로 폭행을 저지른 사례가 수도 없이 많다. 몇 차례 전쟁에서 패배했음에도 불구하고 알샤바브는 여전히 소말리아 지방 여러 곳에서 활동하며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몇몇 시골 지역은 알샤바브가 국내 공격 및 인근 국가(케냐 나이로비, 음페케토니 등)에 대한 습격을 준비하는 기반이 되었다. 알샤바브의 이러한 행보는 몇 안 되는 기독교인에게뿐만 아니라 거대한 무슬림 인구에게도 위협을 가하고 있다.

◇ 민족적 적대감 : 소말리아는 부족사회를 기반으로 한 사회 구조를 가졌다. 각 부족의 막강한 영향력은 소말리아와 소말릴란드, 푼틀란드의 새로운 정부 체제 내에서도 이어진다. 알샤바브와 같은 무장세력들은 부족에서 형성된 것은 아니지만, 부족을 통해 소말리아 사회에 깊숙이 뿌리내리고 견고한 지위를 확보하려고 한다.

◇ 구조적 부패 : 소말리아 사회의 구조적 부패는 이슬람 극단주의와도 긴밀한 연관성을 갖고 있다. 중앙정부가 상당히 빈약해서 부패와 비리 문제는 지극히 일상적이고 당연한 현상이다. 이것은 안 그래도 취약한 기독교인의 상황을 더욱 악화시킨다. 2013년 국제투명성기구(Transparency International)가 발표한 부패인식지수(Corruption Perceptions Index·CPI)에서 소말리아는 겨우 8점이라는 점수로 177개국 중 175위를 기록했다(상위 국가들은 90~100점). 또한 무장 세력들의 재정을 충당하기 위한 불법 거래가 성행한다. 이들은 국제 무슬림 사회의 지지를 얻기 위해 이슬람 철학으로 위장하지만, 실상은 법률도 무시해가며 이윤을 최대화시키려 하고 있다. 이것은 소말리아에서 폭력이 난무하도록 만들었고, 이에 대한 처벌도 하지 않음으로써 소말리아의 박해 수위는 더욱 높아졌다.

▲주간박해소식   ©자료제공=오픈도어선교회

■ 박해 상황의 요소들

소말리아에서 이러한 박해 요소들이 작용하는 이유는 적어도 세 가지 원인으로 설명할 수 있다. 앞의 두 가지는 역사적인 원인이다. 첫 번째 역사적인 원인은 이슬람교와 기독교가 소말리아에 전파된 시점과 관련 있다. 소말리아에는 기독교가 전해지기 전부터 이미 이슬람교가 견고하게 자리 잡고 있었다. 이탈리아와 영국의 식민간섭 이래로 소말리아에는 서방 기독교를 대항하는 거센 반발이 존재해왔다.

두 번째 역사적 요소는 오늘날의 소말리아 경영방식과 연관되어 있다. 소말리아의 부족 체계(현재 소말리아를 지탱하는 보편적인 방식)는 현대 정부의 모형과는 상당히 다르며 정식적인 국가의 구조보다 훨씬 더 견고하다. 보안과 국가 경영을 완화하고 소말리 부족들과의 관계를 유지하려 노력하는 과정에서 정부는 시민의 자유권을 우위에 두지 않았다. 또한 기독교에 대한 적대적 감정이 부족구성 내에 존재하는 것을 허용했다. 이는 소말리아와 소말릴란드와 푼틀란드의 헌법에 명백하게 반영되어 있다.

세 번째 원인은 비교적 근래의 것으로, 바로 이슬람 극단주의의 부상이다. 1991년 시아드 바레(소말리아 전 독재자)의 몰락 이후 소말리아는 이슬람 극단주의가 번성하기 시작했다. 이로써 소말리아에 거주하는 기독교인에 대한 태도는 이전보다 더욱 편협하고 적대적으로 변했다. 앞서 언급한 세 가지 극단적인 박해 요소로 인해 기독교 개종자들의 삶은 다른 기독교 박해국가에서보다도 훨씬 더 힘겹다. 소말리아 기독교인의 처벌은 인민재판(정규 절차를 밟지 않고 여러 사람이 둘러싸 심문하는 것)도 거치지 않는다. 강제 노동 수용소로 이송되는 일도 없다. 오로지 혐의만 있어도 즉시 공개 참수를 당한다.

■ 영향을 받는 다양한 기독교 공동체들

현재, 소말리아에는 하나의 기독교 공동체가 존재한다.

개종자: 박해와 탄압으로 인한 외국인 기독교인들의 완전한 철수로 인해, 현재 소말리아에는 무슬림 출신의 기독교인들밖에 남지 않았다. 현재 소말리아의 수도인 모가디슈에는 AMISOM(아프리카연합 소말리아평화유지군)이 근거지를 두고 있고, 병사들과 수도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을 위한 예배모임 또한 존재한다. 최근 소말리아에서 무슬림 출신 기독교인들은 발각되는 즉시 죽임을 당하는 일이 종종 발생했다. 신고 기간 상황은 더 악화되었다.

이슬람교 민병대는 기독교인으로서 리더의 자리에 있는 사람들에 대한 공격을 강화했다. 그 결과 높은 지위에 있는 기독교인들은 그들의 신앙을 숨기기 위해 엄청난 노력을 해야만 한다. 그들이 참여하는 교제는 소규모이며 종종 독립적으로 이루어진다.

■ 삶의 영역들

소말리아에서는 기독교인을 환영받지 못하는 집단의 사람들로 만들고, 기독교를 완전히 없애버리려는 움직임이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 정치적으로 '실패한 국가'의 전형적인 사례로 꼽히는 소말리아에서 기독교인들은 모든 삶의 영역에서 매우 심각한 박해에 직면한다.
사적 영역: 기독교인들은 기독교인으로서 삶을 살 수 없다. 그들은 기독교로의 개종을 친척들이나 부족 구성원은 물론이고 직계 가족들에게도 숨겨야만 한다. 소말리아인들은 기독교에 대해 호의적이지 않을뿐더러, 도리어 그들이 개종자로 의심받을 것을 두려워한다. 기독교인들은 기독교 관련 자료와 성경을 소지할 수 없다. 그로 인해 위험에 처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가족 영역: 기독교인들은 가족들 사이에서 발각되지 않기 위해 물불을 가리지 않는다. 기독교식으로 결혼한다든가 가족끼리 기독교 공휴일을 지키는 것은 불가능하다. 소말리아의 어린이들은 마드라사(madrassa·신학교) 수업을 들어야 하고, 이로 인해 기독교인 부모들이 자녀들에게 믿음을 전해주는 것이 어렵게 되었다.

공동체 영역: 오픈도어 현장 보고서에 따르면, 공동체 영역과 관련하여 소말리아 기독교인들은 매우 다양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한다. 예를 들어 생필품을 살 때, 기본적인 사회 서비스나 교육을 받을 때도, 소말리아 기독교인들은 그들의 종교를 밝히지 못한다. 또한 알샤바브는 의심이 가는 기독교인들을 감시하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기독교인들이 반드시 준수해야 하는 이슬람식 의상도 있다.

국가 영역: 국가 차원에서 기독교인의 삶도 어려움이 많다. 소말리아, 소말릴란드, 푼틀란드에서 헌법상 국교는 이슬람교다. 연방 및 지방 정부 관료들은 기독교인들이 아무런 선택권 없이 숨어 살게 만드는 법들을 집행하고 있다. 기독교인에 대한 박해는 아무런 처벌 없이 이루어진다.
교회 영역: 교회 생활은 제한되어 있고 암암리에 이루어진다. 오픈도어 현지 조사자에 따르면, 기독교인들은 작은 공동체 단위로 모이며 비밀리에 만난다고 한다. 소말리아 정부는 이러한 모임 장소 및 기독교인을 지지하고 훈련하며 무슬림에게 전도하는 기독교인들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소말리아의 적대적인 환경뿐만 아니라, 한때 친구라고 생각했던 사람들, 예를 들어 크리스천 교제에 함께했지만 다시 이슬람으로 돌아간 사람이 배신할 수도 있다는 사실이 기독교인들에게 두려움을 주고 있다.

■ 앞으로의 전망

2014년 10월 UN 안전보장이사회는 2015년 11월까지 20,000명 이상의 병력을 아프리카연합군(African Union·AU)에 파견하겠다는 2182법안을 채택했다. 아프리카연합군의 존재는 소말리아 주요 도시와 아프리카 중남부에 있는 알샤바브의 세력을 약화시키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국 공군의 공습 또한 알샤바브의 위상을 더욱 약화시켜줄 것이다.

시리아와 이라크에서의 '이슬람 국가'의 세력 확장은 법적, 정치적으로 우려되는 상황이다. 소말리아, 소말릴란드, 푼트란드 헌법에서는 이슬람을 유일한 종교로 인정하고, 쿠란과 수나를 그들의 법을 지탱하는 원동력으로 하는 작업을 계속할 것이다. 이러한 법들의 엄격한 실행은 기독교인들의 삶을 더욱 악화시킬 것이다. 과거 자유민주주의나 사회주의 정부 모두 부족 간의 갈등문제를 정치력으로 봉합하는 데에는 실패했으며 그렇다고 해서 민주정부가 승리할 것이라는 보장도 없다. 과연 국제사회의 힘으로 부패하고 무능하며 부족에 얽매인 소말리아 정부를 얼마만큼 지탱해 줄지는 추후 지켜보아야 할 과제다. 만약 국제사회가 또다시 소말리아를 포기한다면 소말리아의 미래, 특히 기독교인들의 미래는 더욱더 어두워질 전망이다. 이슬람 극단주의, 부족 간의 대립, 조직화된부패 등의 요소들은 소말리아에서의 기독교인들의 박해를 더욱더 공고히 할 것이며 교회가 재도약하기는 더욱 힘들어질 것이다. 올해 들어 소말리아에 가톨릭 교회를 다시 시작하려는 시도는 실패로 돌아가고 말았다.

<오픈도어선교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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