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ESUS IN Q
▲JESUS IN Q 표지에는 안식일에 병자를 고치신 예수님의 모습을 담았다.

[기독일보=목회신학] 장로회신학대학교 신약학 소기천 교수가 쓴 'Jesus in Q'가 부활절을 앞둔 지난달 6일(현지시간)미국(Wipf and Stock 출판사)에서 출판됐다. 성서 신약학계의 거두로 평가받는 고(故) 제임스 로빈슨 미 클레어몬트대 명예교수는 신학교와 학문을 잇는 책이자, 목사와 평신도를 잇는 책으로 이 책을 평했다. 미국에서 10년간 목회와 학문을 병행하고 귀국해서도 교수 사역과 현장 목회를 병행했던 이의 글이기에 더욱 주목되는 책이다. 아래는 이 책의 저자인 소기천 교수와의 인터뷰 내용이다.

책 내용 소개를 간략하게 부탁 드립니다.

-'예수님 말씀에 플러그인하라' 제 책 첫 마디가 그렇게 시작해요. 예수님 말씀을 압축하면 사랑이죠. 그걸 제가 이 책에서 드러내고 싶었어요. '하나님의 사랑에 플러그인하라' 그게 핵심이에요.

책 표지 그림이 안식일에 병자를 고치는 내용이에요. 당시 유대인들은 안식일을 지키라고 하는 율법이 무서워서 일을 못해요. 일을 하면 율법을 어기는 거잖아요. 예수님은 하나님의 사랑으로 일을 하셨고요.

그런데 예수님은 율법의 목적을 잘 아신 거죠. 율법의 목적은 사람을 억압하고 생명을 경시하는게 아니라 사람을 살려내는 것, 사람의 행복을 지켜주는 거에요.

율법을 어떤 법으로 생각한다기보다 예수님은 하나님 사랑의 원리로 율법을 보신 거에요. 말하자면 예수님은 형식적인 겉치레의 율법은 폐기하시고 율법에 감추어져 있는 속뜻을 드러내신 거죠.

이 책이 어떤 분들에게 가장 도움이 될까요?

책을 추천하신 분이 故 제임스 로빈슨 교수님이신데 이 분은 이 책은 신학교와 교회를 연결해주는 그래서 목사와 평신도를 연결해주는 그런 책이다고 평해 주셨어요.

저도 LA에서 목회를 10년 했어요. 목회를 하면서 공부했는데 그때 서정운 총장님(전 장신대 총장)이 한국에서 잠깐 오셔서 뵌 적이 있어요. 그때 하시는 말씀이 장신대는 공부만 한 사람도 많고 목회만 한 사람도 많다고 하시면서 저보고 자네는 공부도 하고 목회도 했으니 장신대에 오라고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장신대에 오게 됐고, 귀국해서도 교수 사역과 겸해서 충북 송면교회에서 담임으로 3년 목회를 했어요.

그래서 현장 사역의 원리를 알고 싶은 선교사님들이나 하나님의 사랑의 원리를 어떻게 삶의 현장에 풀어낼까 고민하는 분들이 읽으면 제일 좋을 것 같아요. 또 그런 뜻이 있는 평신도라면 영어만 하면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을 거에요.

영어로 먼저 쓰신 것인가요?

- 귀국해서 1년에 한두 편씩 책을 생각하고 영어로 글을 썼어요. 해외에 저널을 보내서 거기에 실린 글들도 있고 학회에서 발표한 논문도 많아요. 현장에 도움이 되는 글이지만 이 책은 기본적으로 학문적인 책이에요.

미국에서는 종교학과와 신학과가 있는 3000개 학교 도서관에 비치될 거에요.

오는 6월 17일에는 제가 'The Little Church on the Prairie' 라는 미국교회에서 북 콘서트를 갖고 18일에는 한인교회인 시애틀안디옥교회에서 북 콘서트를 가져요.

한국에서는 기독교서회와 계약이 됐으니 번역 돼서 내년쯤 나오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어요.

소기천 교수
▲ 소기천 교수는 미국에서 귀국한 후부터 이 책을 염두하고 영어로 글을 써왔다고 말했다.

책 제목이 'Jesus in Q'인데 Q는 뭘 의미하나요?

- Q는 예수님 말씀이라는 거죠. 'Quelle' 독일어로 '크벨레'인데 자료라는 뜻이다. 마태복음, 누가복음에 있는 예수말씀이라는 자료죠. 학문적인 용어지만 저는 예수님 말씀으로 표현을 하고, 교회에서 설교할 때는 Q라는 말은 안써요.

현장 목회를 해보신 분으로서 신학교에 있으시면서 안타까운 점이 있다면요.

- 공부할 때여서 그런지 신학생들이 공부에 너무 관심이 많고 학교에서도 학생들에게 공부하는 걸 많이 요구하고요.

그런데 저는 10년 반 담임목회하고 온 사람이고 신학교는 목사후보생을 양성하는 기관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신약학, 헬라어 강의를 하면서도 가끔씩 목회적인 이야기를 해요. 그럼 학생들이 왜 저런 얘기를 하나 생각하는 것 같아요.

벌써 세대차이가 나는 거죠. 지금 신입생과 저는 근 25년~30년 차이가 나니 그런 것도 있겠지만 요즘 전도사님, 신학생들이 찾는 니드(필요)가 달라요.

제가 일반목회 현장 경험, 노방전도한 그런 경험들을 들려주면서 결국은 현장이 필요로 하는 사람이 되어야한다고 이야기해요.

저 스스로도 지난 8년 동안에 EMC라고 'English for Christ(잉글리쉬 미션 포 크라이스트)'를 만들어서 이태원에서 영어로 전도해오고 있어요. 또 학교 내에서 전도동아리를 만들어서 지도하고 있어요. 학생들이 일주일에 2번 점심 금식하면서 전도하는 동아리에요.

광장동 지역에 저소득층 아이들을 위해서 영어 학교도 하고 있고요.

현장이 필요로 하는 사람이 되라는 말씀이 구체적으로 무슨 의미인가요?

- 예수님 사랑의 원리는 예수님의 사랑을 필요로 하는 사람을 보면 외면하거나 미루지 않는 거에요.

공부할 때이니까 미루고 사역할 때니까 미루고 하는 것이 습관이 되다 보면 놓치고 나중에는 못보게 돼요. 그리고 정말 사랑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교회가 자꾸 외면하다 보면 굳어지고요. 그러다 보면 현장을 생각하지 않고 자기 식의 목회를 해요.

미국 저희 교회에 장애인이 많았어요. 이 사람들을 끌어내면 너무 고마워서 보통 5명이 교회에 따라 나돠요. 그렇게 교회성장의 비결은 숨겨둔 사람을 끌어내는 거에요.

이런 사람들을 외면할 것이 아니라 찾아내고 사랑에 갈급한 사람들 찾아내서 구체적으로 사랑을 실천해야 해요. 그 자리가 하나님이 임하는 현장이고 그게 교회에요.

우리들끼리만 사랑하니까 교회가 메마르다는 얘기를 듣는 거에요. 교회에 하나님의 나라가 임한 척도로 장애인들이 기뻐하는가, 가난한 사람들, 문제 있는 청소년들이 기뻐하는가 이걸 봐야 해요.

말로 하나님의 사랑을 얘기하는 것과 말은 못하지만 사랑을 실천하는 것 어느 것이 더 사람들한테 영향력이 있을까 생각해보면 말은 그냥 잘 한다 하는 거에요. 나와는 상관이 없는 거죠.

내가 필요로 하는 사랑이 전해질 때 그때 이분들이 살아나요. 그러니 우리가 눈높이를 거기에 맞춰야 해요. 우리가 생각하는 고상한 사랑이 아니라 이 사람들이 생각하는 처절한 사랑의 필요를 외면하면 안돼요.

미국에서 목회를 하실 때 현장의 필요를 채워줄 수 있었던 다른 사건이 있었다면요?

- 미국에서 30대 초반에 교회를 맡았는데 젊은 사람들이 많이 왔어요. 교회가 성장하게 된 계기도 미국 마켓 앞에서 전도하면서 청소년들을 만난 것이 계기가 됐다.

베트남 아이, 중국 애들, 말하자면 갱들이에요. 마켓 앞에서 이 아이들이 싸우는 현장을 누가 보고 신고해서 경찰차 두 대가 왔는데 끌고 가는 중이었어요.

그 청소년들이 연행될 때 저도 목격자니까 따라갔는데 제가 그 아이들을 소년원에 보내지 않게 하기 위해서 경찰관에게 간청했어요. 나에게 맡기면 나쁜 길로 가지 않게 잘 돌보겠다고요.

소년원에 가면 범죄를 배워 오니까요. 그래서 경찰이 집행유예 기간을 주고 보호관찰을 했어요.

이게 계기가 돼서 이 5명의 아이들에게 본의 아니게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게 됐어요. 이 아이들이 하나님의 사랑을 경험하면서 변화됐고요.

목회 현장에 학문이 필요한 이유는?

- 학문은 성도들이 이단이나 사이비, 잘못된 변론에 빠지지 않게 해 줄 수 있어요. 그런 점에서 학문적인 것이 필요해요. 교회 전통, 정통 신앙을 지키는데 학문이 필요해요. 자칫 잘못되면 잘못된 신앙으로 가니까 학문이 필요하지만 그러나 그쪽으로만 가는 건 맞지 않아요. 너무 그쪽으로만 가다 보면 머리만 커지고 가슴이 냉랭해져요.

그러니 예수님 말씀으로 채워서 가슴이 뜨거워지고 선(善)을 펼치고 발을 옮겨서 현장을 찾아가야 해요.

목사님들이 자기 목회와 관련 없이 일주일에 몇시간은 순수하게 봉사 현장을 찾아가서 자기 시간과 물질을 목회와 관련 없이 내놓을 수 있을 때 그게 비로소 사랑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목사님들이 (자기 목회지 외에)예수님의 사랑을 실천할 수 있는 현장을 한두 군데는 갖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고요. 그러면 교회가 영향력이 있어지지 않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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