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로 수학여행을 떠난 경기 안산 단원고등학교 2학년 학생들이 탄 여객선 세월호가 침몰 중이라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학부모들이 16일 오전 학교로 몰려와 발을 동동 구르며 자식들 소식을 애타게 기다리며 기도하고 있다.   ©뉴시스

제주도 수학여행에 나선 고교생 등 475명(16일 8시 20분 선사 발표 기준)이 탄 여객선이 16일 오전 전남 진도 해상에서 침몰했다. 17일 13시 현재 이 중 175명이 구조되고 5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나머지 295명은 여전히 생사가 불투명하다.

이에 따라 사상 최악의 해상 사고로 기록될 것으로 보이는 이번 사건으로 온 국민들이 슬픔에 휩싸였다. 한국교회도 주요 연합기관 및 교단들도 잇따라 애도의 뜻을 표했으며, 개교회 단위별로 기도회를 여는 등 갑작스런 비보에 아픔을 공유하며 중보하는데 힘쓰고 있다.

무엇보다 가장 큰 슬픔에 빠진 곳은 피해 학생들이 재학중이던 경기도 안산시 단원고 인근 지역 교회들이다. 지금까지 안산광림교회, 안산제일교회, 안산동산교회,명성감리교회, 안산꿈의교회 등의 고등부 학생들이 이번 피해 대상자에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교회들은 생존자가 확인 될 때마다 안도의 한숨을 쉬면서도 아직까지 생사가 확인되지 않고 있는 학생들 걱정에 사고 현장으로 직접 달려가거나 철야 기도회를 열며 밤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안산지역 교회 성도들은 눈물을 흘리며 실종된 아이들을 위해 부르짖으면서도 다른 승객들과 새벽까지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는 구조대원들을 위한 기도도 잊지 않았다.

지역교회 한 관계자는 "자애로운 하나님께서 강한 손으로 붙들어 주실 것"이라면서 "아직 어떤 결론도 내릴 수 없는 만큼 희망을 가지고 함께 기도로 동참해 달라"고 호소했다.

주요 교단 및 연합기구들은 "지금은 한 생명이라 더 구해야 할 때"라며 한국교회 성도들이 이를 위한 간절한 기도와 함께 피해자와 유족들의 슬픔을 함께 나누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는 "구조가 어려운 환경이지만 최선을 다해 한 생명이라도 더 살릴 수 있게 되기를 바라며, 아직 생사가 확인되지 않은 학생들이 무사히 돌아오기만을 간절히 기도한다"고 전했다.

한국장로교총연합회는 "슬픈 사고를 우리 성도들이 회개의 기회로 삼고 특히 교회 지도자들이 자신의 회개와 성찰의 겸허함을 갖게 되기를 바란다. 또 희생당하신 유족들의 슬픔을 나누는 일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한국위기관리재단 사무총장 김진대 목사는 이번 사건에 대해 "대형 참사가 벌어졌다"며 안타까워 하면서도 "실종자 수색이나 원인 규명 등 사고 수습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 총장은 "이런 참사가 일어나면 가족이나 피해자들이 정신적으로 공황이 빠지기 쉽다"며 "지금은 후원이나 다른 도움 보다는 충격이 완화될 수 있도록 상담과 기도로 돕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기독교인들 중심으로 피해자와 가족들이 한 곳에 모인다면 도움을 받기가 더욱 수월 할 것"이 조언하며 "안행부 등 정부 기관과도 협력해 어려움을 극복 할 수 있도록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해 도울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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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침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