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세월호 참사 희생자 5주기를 맞아 전국 각지에서 추모식이 열렸다. 또한 이들을 잊지 않겠다는 릴레이 캠페인도 온라인 상에서 벌어지고 있고,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끊이지 않고 있다. 

하지만 차명진 전 자유한국당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세월호 유족을 겨냥해 "징하게 해 처먹는다"고 논란을 일으켰고, 정진석 의원은 페이스북에 '받은 메시지'라며 "징글징글하다"고 해 논란이 일었다. 이 발언으로 인해 거센 후폭풍이 일자 한국당에서는 이들에 대한 징계 논의에 들어간 상태다. 국민들 중에는 이들처럼 세월호를 바라보는 이들도 있다.

우리는 세월호 참사를 어떻게 바라보아야 할까?

△ 세월호 추모의 물결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전남 진도에서는 이날 오전부터 추모행사가 이어졌고, 강원과 광주 지역 시민·학생 단체는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과 특별수사단 설치를 촉구했다.

각 시·도 교육청과 초·중·고교에서도 참사의 아픔을 함께하고 안전 의식을 높이기 위한 추모행사가 열렸다.

또한 세월호의 목적지였던 제주에서도 이날 오후 추모행사가 열렸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세월호 5주기다. 늘 기억하고 있다"며  "다시는 같은 비극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하겠다는 각오를 되새긴다.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은 철저히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도 이날 오전 인천가족공원에서 열린 세월호 참사 일반인 희생자 5주기 추모제에 주요 정당 대표 중 유일하게 참석, 추모사를 통해 "지금도 돌이켜보면 참아내기 힘든 아픔과 회한이 밀려온다. 제가 이럴진대 유가족 여러분의 심정은 어떨지 차마 상상조차 하기 어렵다"며 "지난 정부에 몸담고 있었던 사람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유가족분들께 마음을 담아 사죄의 말씀을 올린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이어서 "그 안타깝고 가슴 아픈 희생, 유가족 여러분의 절망과 고통을 제 마음에 깊이 새기고 결코 잊지 않겠다"며 "우리 국민들이 세월호의 희생을 오래도록 기억하고 기릴 수 있도록 추모의 공간을 가꾸고 유지하는 일에도 정성을 쏟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한국당 차원에서 유가족 여러분 그리고 생존하신 분들의 삶을 꼼꼼히 챙겨 필요한 부분을 성의껏 돕겠다"며 "무엇보다도 그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대한민국을 보다 안전한 나라로 만드는 길에 저와 한국당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했다. 세월호 참사에 대해 무한 책임을 지겠다는 자세를 보인 것.

△ "징하게 해 처먹는다", "징글징글하다"

하지만 이날 세월호 참사와 관련, "징하게 해 처먹는다", "징글징글하다" 등의 수위를 넘어선 반응도 나왔다. 이것은 차 전 의원과 정 의원의 논란의 발언이기는 하지만, 이들은 세월호 참사에 대해 한 없이 냉소적인 이들을 대변하고 있기도 하다.

대다수 국민 정서에 위배되는 이런 발언들은, 세월호 참사 자체가 아니라 이를 계속해서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이들을 겨냥한 불만이 잘못된 방향으로 흐르면서 실언으로 터져 나온 것이다. 실제로 지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의 시발점이 바로 세월호 참사였다. 그래서 보수 일각에서는 세월호 참사를 정략적으로 이용하는 세력이 있다는 불만이 끊이지 않고 있다.

하지만 어떤 상황에서도 수위를 한참 넘어선, 나와선 안 될 발언들이 계속 나오는 것은 국민적 공감대를 얻기 어렵고 스스로 제 무덤을 파는 꼴이 된다. 한국당에서도 즉시 차 전 의원과 정 의원에 대한 징계 논의에 들어갔다. 대다수의 국민들에게는 용납될 수 없는 발언이기 때문이다.

△ 세월호 참사, 어떻게 바라보아야 할까?

세월호 참사는 다시는 일어나서는 안 될 끔찍한 참사였다. 고등학생 수 백명을 비롯해 수많은 탑승객들이 이 참사로 안타까운 목숨을 잃었다. 대부분의 국민들은 바로 이 희생자들에 대해서 추모하고 기념하고 안타까워하는 것이다. 참사가 발생한 지 5년이 되었지만, 이 사건은 많은 국민들에게 여전히 아픈 상처가 되어 남아 있고, 잊을 수 없는 사건이 됐다.

하지만 세월호 참사를 계속해서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이들도 비판을 받아야 한다. 국민들도 진정으로 희생자들과 유가족들을 위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정치적 이득을 위해 세월호를 이용하는 이들을 경계해야 한다. 반드시 필요한 진상규명은 철저하게 하되, 가장 중요한 것은 세월호와 같은 안전 사고가 다시는 재발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정치적 논쟁만 일삼는 것은 자신들의 정치적 이익을 위한 것일 뿐, 세월호 진상규명과 재발방지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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