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경찰청

세월호 침몰 당시 충분한 수의 구명벌이 있는데다, 진도 해상교통관제센터(VTS)에서도 구명장비를 모두 투하하라고 명령했음에도 불구하고 선원들이 구명벌에 전혀 눈길도 주지 않은 것이 구명벌의 이상을 미리 알았기 때문이 아니냐는 의혹이 있다.

검경함동수사본부는 구명벌 안전점검 업체를 압수수색하고 조사를 진행해 당시 세월호에 실려 있던 구명벌에 문제를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진도 VTS에서 구명벌 및 구명장비를 모두 투하하라고 여러차례 지시했음에도 불구하고 당시 교신한 세월호 1등항해사가 "구조할 배는 언제 오느냐"고만 되풀이 한 부분도 수사본부는 주목하고 있다.

선원들은 이에 대해 "배가 너무 기울어서 도저히 구명벌 쪽으로 갈 수 없었다"고 해명하지만 선원들이 탈출하는 바로 옆에도 14개나 되는 구명벌이 있었으며, 선원들이 탈출하면서 같이 배에 오른 해양경찰이 구명벌 두개를 내린 것으로 봐선 접근이 불가능했다는 말도 핑계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해 당시 구명벌을 터트린 해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구명벌을 터뜨린 건 목포해경 소속 100t급 경비정 123함의 이형래(37) 경사였다. 123함은 최초로 현장에 도착, 80명을 구조했다.

이 경사는 경비함이 여객선에 바짝 붙자 무조건 선체로 올라 더 많은 승객을 구조하기 위해 구명벌을 터뜨렸다.

하지만 배가 너무 기울어져 나머지 구명벌 7개 세트 정도가 보였지만 배가 기울어 더는 작업을 하지 못하고 미끄러져 내려왔다.

내려오면서 보니 선수 쪽 유리창 안(객실)에서 구명조끼를 흔들며 애타게 구조를 요청하는 승객이 보였다고 한다.

그는 곧바로 내려와 동료와 구조 도구를 이용, 어렵게 유리창을 깨고 그 안에 있던 승객 6명을 구조했다. 이들 승객이 최초 구조자였다.

이후 10명의 해양경찰이 탄 123정은 74명을 추가 구조해 모두 80명의 귀중한 목숨을 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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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