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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몰한 '세월호' 선체 수색 작업이 계속되는 가운데 민관군 합동구조팀은 격실 내에서 잇따라 시신을 수습해 생존자들이 여객선이 침몰하려는 순간 격실로 대피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해경은 이에따라 20일 물흐름이 느려지는 정조 시간(오후 5시55분)에 맞춰 선체 진입을 집중적으로 시도할 예정이다. 정조 시간 외에도 조만간 유속이 느려지는 조금 때가 되는 만큼 구조대의 수색 작업이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인다.

현재 사고 지점의 기상 상태는 초속 7m의 바람에 파고는 1m 내외로 비교적 양호한 편이다. 시정도 매우 좋은 편이다.

범정부사고대책본부는 이날 함정 204척, 항공기 34대, 잠수사 563명을 사고 현장에 투입했다.

고명석 해양경찰청 장비기술국장은 "현재 진입 루트가 5곳이 개척돼 수색팀이 빠르게 선내로 들어갈 수 있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한편 세월호 승무원들은 배가 60도 이상 기운 상태에서 배를 벗어나기 시작한 것으로 드러났다.

세월호 항해사와 진도VTS 관제사의 교신은 16일 오전 9시 37분 이후 끊겼다. 이로 미루어 배가 침몰 위기에 놓이자 승무원들은 조타실을 벗어나 이선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당시 선장이 조타실에 있었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이때 승무원들에게 탈선 명령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기관장 박모(54)씨는 수사본부에서 "선장이 위험하니 탈선을 하라는 말을 듣고 기관실을 벗어났다"고 진술했다.

당시 교신 내용에도 진도VTS는 세월호에 "우리가 연락을 받았는데 배가 넘어가는 것이 맞냐"고 물었고 "맞다"는 답신을 받았다.

진도VTS는 이후 10차례 정도 주변 화물선과 교신하며 "세월호가 지금 침몰 중이니 가능한 구명조끼와 구명벌을 바다로 투하하라"고 지시했다. 당시 진도VTS와 교신을 한 선원은 세월호의 선임급 항해사로 확인됐다.

그러나 승무원들은 구명복을 입고 다음 지시를 기다리는 승객들을 버리고 배를 벗어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교신이 끊기고불과 3분 뒤 승무원과 갑판 근처에 있던 승객등 150∼160명이 세월호에서 뛰어내렸다.

이때 이미 선체는 60도 이상 기운 상태로 구조를 기다리던 상당수의 승객들은 자력으로 대피하기 어려운 상황이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진도VTS가 바다에 뛰어들 승객들에 대비해 구명조끼와 구명벌 투하를 지시했지만 이에대한 조치가 이뤄진 흔적은 찾아볼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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