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신학 아카데미 김명용 전 장신대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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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일보 노형구 기자] 전 장신대 총장 김명용 목사는 천호동 광성교회에서 온신학 아카데미를 진행했다. 1일 오후 7시부터 진행된 이번 강의 주제는 바로 ‘세상의 고난에 대한 하나님의 답은 무엇일까?-세상의 고난과 하나님의 구원계획’이다.

김명용 목사는 “2014년 한국에서 세월호 참사로 심각한 신학적 질문이 교회 내에서 제기 되었다”며 “많은 아이들이 물속에 빠져가고 있을 때 하나님은 무얼 하고 계셨나?”이다. 이에 맞물려 제기 될 수 있는 질문이 바로 20세기 대 학살극인 아우슈비츠 현장이다. 히틀러는 600만명의 유대인을 학살했다. 유태인 소설가 엘리위젤은 아우슈비츠 현장에서 포승줄에 대롱대롱 달려 숨을 헐떡이며 고통스럽게 죽어가고 있는 한 소년을 보며 하나님께 탄식했다. “왜 이 어린아이에게 이런 고통을 허락하십니까?” 하나님의 음성이 그에게 들렸다. “내가 그 아이와 함께 고통받고 있다” 과연 악이 하나님에게서 온 것일까? 김명용 목사는 “전혀 아니다”며 “이는 하나님의 통치와 자비와 은혜를 심각하게 훼손하는 일”이라고 일축했다.

이어 그는 “성경의 가르침 가운데 가장 대표적인 비극은 아마 욥기일 것”이라며 “이는 율법을 정통으로 지키는 당대 의인 욥이 고난을 받는 내용은, 율법을 지키는 자는 흥하고 율법을 멸시하는 자는 망하는 신명기 사관과 충돌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그는 “욥기는 신명기 사관을 넘어 중요한 진리를 가르치는 책”이라고 강조했다. 욥기가 말하는 핵심 메시지는 무얼까? 그는 “욥의 고난이 마귀와 관련돼 있다는 것, 그럼에도 고난 속에 하나님의 장엄하심과 지혜 그리고 자비와 은혜의 풍성하심을 욥기는 알려준다”고 전했다. “내가 땅의 기초를 놓을 때 네가 어디 있었느냐”(욥38:4)의 하나님 음성으로 욥은 자신의 무익함, 그분의 크심을 바라보았다. 김명용 목사는 “욥은 자신의 불합리 하고 의미 없어 보이는 고난 속에도 하나님의 놀라운 지혜와 은혜가 숨어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며 “나아가 욥은 자신의 삶을 저주하고 있었지, 전능하신 하나님의 깊고 깊은 지혜와 은혜와 자비에 대한 신앙은 없었다”고 했다.

이어 그는 “욥기 42장에서 욥의 회개는 매우 중요한 부분”이라며 “‘주께서는 못할 일이 없사오며 무슨 계획이든지 못 이루실 것이 없는 줄 아오니 무지한 말로 이치를 가리는 자가 누구니이까?(욥42:2-3)’이라는 욥의 고백이 이를 나타낸다”고 설명했다. 즉 그는 “욥은 가장 불합리한 고난 속에서 하나님의 신비한 계획이 이뤄지고 있다는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됐다”며 “마침내 욥은 은혜의 하나님을 경험하는데, 곧 상상을 넘어 복을 주시는 하나님을 체험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허무를 신의 뜻으로 받아들이는 경건은 바른 경건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일례로 그는 요한복음 9장의 날 때부터 맹인 된 자를 고치시는 예수의 이야기를 들었다. 그는 “이 또한 신명기 사관을 뛰어넘는 것”이라며 “하나님의 뜻은 맹인의 눈을 뜨게 하는 것이고, 구원자 예수를 통해 하나님은 심판자가 아닌 고난 속에 있는 자들을 구원하고 살리시는 분임을 드러냈다”고 고백했다.

김명용 목사는 ‘천지 창조와 인간의 자유’도 설명했다. 그는 “자유로운 하나님과 자유로운 인간 사이 깊은 사랑의 사귐을 하나님은 원하셨다”며 “하나님은 인간의 타락을 아시고도 인간에게 자유를 부여하셨다”고 전했다. 하여, 그는 “인간이 타락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음에도, 인간에게 자유를 부여함과 동시에 외아들 예수그리스도를 예비하셨다”며 “예수의 죽음을 담보하면서까지 자유로운 인간을 창조하신 것”을 밝혔다. “이것이 그리스도안에서 세상을 창조했다는 의미”라고 그는 덧붙였다. 여기에 하나님의 크신 은혜와 희생 그리고 사랑이 숨겨져 있는 것이다. 곧 그는 “자유로운 인간의 창조에는 이미 하나님의 고난과 성자의 죽음이 전제되어 있었다”며 “하나님과 인간 사이 자유로운 사랑의 세계를 위해 하나님은 고난의 길을 가시기로 작정하신 것”을 전했다.

또한 그는 “많은 한국 사람들이 세월호 참사를 경험하면서, ‘하나님께서 어떻게 이런 일을 만드시느냐’고 질문했다”며 “이 질문은 이 세상에 일어나는 모든 일을 하나님께로 귀결시키는 잘못된 질문”이라고 전했다. 특히 그는 “이 질문과 맞물려 ‘인간의 타락도 하나님의 계획이었다‘는 명제는 잘못된 것”이라며 “인간의 타락과 반역은 하나님께서 원치 않으신 것이고 결국 외아들 예수를 희생시켜야 하는 고통스러운 ’결과‘였지, 그 원인이 하나님이신 것은 결코 아니다”라고 역설했다.

다시 말해 그는 “인간의 타락과 반역을 아시고도 하나님은 인간에게 자유를 부여하신 분”이라고 강조했다. 나를 속여도 그대로 믿는 것, 하나님의 사람을 향한 깊은 사랑이 숨겨져 있다. 더불어 그는 “하나님은 인간의 타락과 반역에 대한 원인 제공자가 아니라, 끝없는 타락과 반역에도 불구하고 인간을 포기하지 않으시고 구원하시려는 하나님의 뜻과 계획이 숨어 있는 것”이라고 재차 반복했다.

뿐만 아니라, 그는 “세월호 참사와 아우슈비츠의 비극은 하나님과 아무 관련이 없다”며 “그것은 자유의지를 부여받은 인간과 마귀의 합작품”이라고 단언했다. 그에 의하면 요한복음 8:44절에, 마귀는 처음부터 살인자이고 세계 살인의 역사 배후에는 마귀가 존재하고 있었다. 당시 세월호는 출항 전 짙은 안개가 껴 승무원들이 재차 삼차 무리한 출항을 반대하고 뜯어 말려도, 선장은 출항을 강행했다. 세월호가 과적으로 인해 평형수에 문제가 생겨 쉽게 기울어져 사고 가능성이 증가된 것도 알려진 사실이다.

가령 그는 “19세기 유럽 열강들이 아프리카 흑인 노예무역의 구조에는 마귀가 지배하고 있었을 것”이라며 “인종차별, 식민지 운동 등 극악한 역사들은 마귀와 탐욕에 물든 인간 죄악의 역사”라고 전했다. 이를 두고 그는 “1918년 식민지를 없애자며 민족자결주의를 외친 미국 대통령 윌슨의 목소리에 성령의 음성이 들어 있었다”며 “마르틴 루터의 목소리에도, 넬슨 만델라의 삶 속에도 모두 성령께서 동행하셨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인간의 잘못과 죄악의 선택을 하나님께 덮어씌우면 안 된다”며 “하나님은 선의 근원이시지 결단코 악의 근원은 아니시다”고 덧붙였다. 인간의 무한한 자유의지 안에 악을 택할 수 있는 가능성, 그리고 선을 행하는 가능성이 동시에 내재한 셈이다.

그래서 그는 “‘예수께서 구원자이시다’라는 말은 이 세상의 모든 악 즉 질병과 재난과 고통과 불의와 배고픔에서 우리를 건지는 진정한 구원자라는 뜻”이라며 “예수는 인간와 세상이 만든 죄와 악에 대한 저주와 심판을 스스로 감당하시고 죽으시면서 사람과 하나님과 새로운 관계를 열어 가신 구원자”라고 역설했다.

앞서 김명용 목사가 말했듯, 하나님은 악한 역사 속에서도 개입하셔서 선으로 바꾸시는 분이다. 그는 “창세기 요셉의 이야기가 매우 중요한 본문”이라며 “요셉의 형들이 행한 일은 분명 악한 일이고, 하나님이 충동해서 행한 일도 아니었지만 그럼에도 하나님께서는 악을 선으로 바꾸시고 계신 것”이라고 전했다. “놀랍고도 아름다운 하나님의 통치이자 섭리”라고 그는 강조했다.

나아가 그는 “악을 경험하는 사람들은 하나님을 찾아야 한다”라며 “왜냐면 그 깊은 악도 하나님의 통치에서 벗어나 있지 않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특히 그는 “하나님께서는 그 깊은 악도 선으로 바꾸시고 하나님의 영광을 세상에 드러내는 위대한 신이기에”라고 전했다. 한경직 목사를 예를 들었다. 미국 유학중 한경직 목사는 결핵으로 죽음 앞에 섰고 이는 분명 마귀가 승리할뻔한 일이었다. 하지만 하나님은 거의 죽은 한경직을 살려내 위대한 일을 시작하셨다. 김명용 목사는 “북에서 내려온 피난민들을 인도하는 목자 한경직은 악을 선으로 바꾸시는 소망의 하나님을 뼈저리게 경험했기에, 이 경험은 피난민들이 삶의 소망을 얻었던 영락교회가 태동한 모체”라고 설명했다.

덧붙여 그는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곧 그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느니라”(롬8:28)를 빌리며, “성령께서 함께 역사하는 사람의 삶 속에는 하나님이 악을 선으로 바꾸시는 엄청난 일들이 일어난다”고 전했다.

악을 선으로 바꾸시고 승리하는 하나님 신앙 앞에 우리에게 요청되는 덕목은 무엇일까? 그는 바라 기다림과 인내의 신학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욥, 예수의 십자가 고난뒤에는 고난의 깊음 속에도 하나님의 놀라운 구원 계획과 부활이 존재하고 있다”며 “기다림과 인내가 절대로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하나님의 구원계획인 복음은 본질적으로 기쁨”이라며 “그것은 말할 수 없는 기쁨과 영광을 동반하고 있으며, 그렇기에 오늘의 비참과 수치 속에 있는 사람들은 영광의 미래를 기다리며 인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영광의 미래는 세상의 가능성 속에서 오는 영광도 우리 눈으로 예측 가능한 미래가 아닌, 하늘로부터 오고 영광의 하나님께서 펼치시는 미래이며 기적”이라고 단언했다. 그래서 그는 “세상의 어둠을 깨뜨리고 죽은 자를 살려내시는 생명과 구원의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이 절대 요청 된다”며 “이 믿음이 있기에 성령의 기적을 기다리고 인내할 수 있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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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용 전 장신대 총장이 강연하고 있다 ©기독일보 노형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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