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칼럼] 우리는 "천국"이라고 말하는 낙원에서 살기를 원한다. 성경은 그 곳을 새 하늘과 새 땅에 세워진 "새 예루살렘"이라 은유적으로 표현했다. 기독교 신자들은 사후에 왜 그 곳에서 살기를 소망할까? 그 이유는 현세의 인간들이 피할 수 없었던 고통과 슬픔이 사라진 낙원이기 때문이다.

하나님이 모든 인간의 "눈물을 그 눈에서 닦아 주시니 다시는 사망이 없고 애통하는 것이나 곡하는 것이나 아픈 것이 다시 있지 아니한" 영생하는 곳이 천국인 것이다.

성서화 '천국의 예루살렘'
▲천국의 예루살렘 : 리에바나 베아투스 본, 후엘가스묵시록, 스페인, 1220. 모건도서박물관, 뉴욕ㅣHeavenly Jerusalem : Beatus of Liébana, Las Huelgas ApocalypseSpain, 1220, Pierpont Morgan Library, New York

천국의 크기는 얼마나 될까?
몇 명이나 들어갈 수 있을까?

천당의 크기를 정확한 수치로 기록한 책이 있다. 2,000 년 전에 90세 쯤 된 노인 요한이 지중해의 밧모섬이라는 작은 섬에 유배를 갔다. 예수님의 12 제자 중 하나로서 예수님이 로마제국으로부터 십자가 처형을 받은 후 부활한 사실을 전하다가 잡혀온 것이다. 바로 그 요한이 환상 가운데 하나님의 계시를 받아 기록한 요한계시록이란 책에 그 놀라운 규모를 적어 두었다.

그 성은 네모가 반듯하여 길이와 너비가 같은지라 그 갈대 자로 그 성을 측량하니 만 이천 스타디온이요 길이와 너비와 높이가 같더라. (주1)

새 에루살렘성의 크기는 12,000 스타디온(stadion)이라고 한다.

스타디온은 올림픽의 발상지인 그리스의 경기장 트랙 길이를 표시하는 단위로서 1 스타디온은 600피트(180m) 정도이다. 그러나 요한이 살던 로마시대에는 요즘과 같이 경기장을 스타디움(stadium)으로 불렀으며 트랙의 길이는 607피트(185m)였다고 한다. (주2)

그러므로 로마시대의 일만 이천 스타디온을 문자적으로 보면 약 2,200km에 해당한다.

그리고 길이와 너비가 같으므로 이 성의 넓이는 484만 평방km이다. 한반도(22만 평방km)의 22배나 되며 미국 넓이(982만 평방km)의 약 절반에 해당한다.

그러나 그 정도의 규모가 아니다.

새 예루살렘성의 규모는 한 변이 2,200km인데 길이가 너비와 높이(가로 세로 높이)도 2,200km인 완전한 정육면체(cube) 구조물이다. (주3)

평면으로 본 미국 땅덩어리가 공중으로 2,200km에 걸쳐 겹겹이 쌓여 있는 정육면체의 성(城)인 것이다. 2천 년 전의 기록인데 그 규모가 상상할 수 없이 크고 완벽하다는 점에서 놀라고 또 놀랄 뿐이다.

12,000 스타디온을 문자적으로 해석하지 않고 상징적인 숫자로 해석하기도 한다. '일만 이천'은 12(성도의 수)x1,000으로, 성도와 관련된 완전을 상징한다. 즉 '성도가 살기에 충분한 크기'란 것이다. 정사각형은 완전과 안정을 상징한다. 즉 그 곳은 하나님이 계시는 성전 내 지성소와 같이 완전히 안정된 곳이란 것이다.' (주4)

중세의 화가들도 새 예루살렘성을 어떻게 그릴지 고심을 한 것 같다. 13세기에 스페인에서 제작된 리에바나 베아투스본의 하나인 후엘가스묵시록의 삽화 <천국의 예루살렘>을 보면 중세에 지은 많은 도성의 모습으로 그리지 않고 새 예루살렘을 지극히 아름답고 입체적인 천당으로 그린 것으로 보인다.

새 예루살렘성의 중앙에는 십자가를 멘 어린 양이 보인다. 그 성에는 열 두 문에 열 두 천사가 지키고 있고, 그 문 위에는 이스라엘 열 두 지파의 이름이 있다. 성곽에는 열 두 기초석이 있고 그 기초석 위에는 어린 양의 열 두 사도의 이름이 새겨있다.

M0VATO(주6)
▲M0VATO (주6)

■ 전 세계 인구 69억이 한 도시에 모여 산다면? <자료 : M0VATO(주6)>

성경에 기록된 그 엄청난 규모의 천당(천국)의 크기를 생각하다가 또 다시 상상하게 되었다. 거기에는 성도가 얼마나 살 수 있을까? 부질없는 계산을 하기 보다는 좋은 통계 하나가 생각났다. 만약 69억 명이나 되는 전 세계인들이 미국의 한 도시에 모여 산다면 그 도시 규모는 얼마나 커야 할까?

지도에 그린 인구밀도에 따라 순서로 보면 파리, 뉴욕, 싱가포르, 샌프란시스코, 런던, 휴스턴 순서이다.

69억 명이 모두 파리의 인구밀도에 맞춰 미국에 모여 산다면 첫 번째 지도만한 작은 면적이면 충분하다. 뉴욕 인구 밀도처럼 모여 산다면 텍사스 면적의 땅만 있으면 되고, 69억 명이 휴스턴 같이 널찍하게 살아도 미국의 절반 정도이니 천당의 1층이면 충분하다. 69억 명이 아니라 구원 받을 신도가 얼마라도 좋다. (주6)

성경에서 "새 예루살렘"은 생명수의 강이 흐르고 꽃과 과일이 풍성한 생명나무와 새와 동물이 뛰노는 태초의 낙원을 회복한 새로운 에덴동산이라고 기록되어 있다.

주님은 2000년이 지난 지금도 많은 인류가 구원받기를 참고 가다리신다.

주1. 요한계시록 21장16절
주2. https://en.wikipedia.org/wiki/Stadium
주3. Kenneth Barker, ' The NIV STUDY BIBLE, ' MI : ZondervanPublishingHouse,1995,p.1948
주4. 박수암, '신약주석 요한계시록', 서울 : 대한기독교출판사, 1991.p.272
주5. https://search.yahoo.com/search
주6. 계산 상 1층에서만 69억 명이 살 수 있다. 이 구조물은 높이가 2,200km 이므로 한 개 층의 높이를 넉넉히 1km로 잡아도 2,200층 구조물이다.

▲강정훈 교수(전 조달청장)

■ 강정훈 교수는...

강정훈 교수는 1969년 제7회 행정고등고시에 합격해 뉴욕 총영사관 영사(1985~1989)를 거쳐 조달청 외자국장, 조달청 차장(1994~1997) 등을 지내고 1997~1999년까지 조달청장으로 일했다.

행정학박사(연세대·서울대 행정대학원·성균관대학원)로 성균관대학교 행정대학원 겸임교수(2004~2005), 2003년부터 현재까지는 신성대학교 초빙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또 (사)세계기업경영개발원 회장(2003~2008)을 역임하기도 했다.

또 지난 2011년에는 35년여간 모은 중세의 성서화 자료와 한국학 및 한국 근대 초기 해외선교사의 저서 중 한국학 및 한국 근대 초기 해외선교사 저서 및 자료 675점을 숭실대 학국기독교박물관에 기증하기도 했다.

1992년에는 성서화전시회를 개최했으며 1994년에는 기독교잡지 '새가정'에 1년 2개월간 성서화를 소개하는 글을 연재했다. 현재는 자신의 블로그 '영천의 성서화 라이브러리'(http://blog.naver.com/yanghwajin)를 통해 다양한 성서화와 이에 얽힌 뒷이야기를 소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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