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회
대한성공회 선교 125주년 포스터.

[기독일보 이동윤 기자] 대한성공회(성공회, 의장 주교 김근상 신부)가 올해로 선교 125주년을 맞았다.

성공회는 선교 125주년을 맞아 오는 10월 3일 오전 11시 서울 중구 서울주교좌성당에서 '자연, 사람, 그리고 하느님과의 화해 -'주여, 저를 보내소서!'(사6:8)'라는 주제로 적극적인 선교의지를 다짐하는 감사성찬례를 드린다.

성공회는 18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 '달개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선교 125주년의 의미와 행사취지 및 일정 등을 소개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성공회 김진세·유시경·이민우 신부가 참석했다.

성공회 김진세 신부는 "성공회는 선교 125주년을 기념하며 새로운 선교 150년을 향한 방향 설정과 함께 새로운 전환점을 만들기 위한 비전을 선언하려고 한다"며 "이번 기념행사는 교회와 교회, 교회와 사회, 교회와 문화가 만나는 축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또 성공회 3교구(서울교구, 대전교구, 부산교구)의 일치와 연대를 확인하며 지역교회의 독립성 존중과 전체교회의 통일성을 다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유시경 신부는 "특히, 이번 기념행사의 주제를 '자연·사람·하느님과의 화해'로 정했다"며 "급속한 문명의 발달로 인해 인간의 삶과 멀어질 수밖에 없었던 자연환경 파괴에 대한 참회와 세대와 세대를 거쳐 극심해지고 있는 오늘날 우리 사회의 인간관계의 회복, 그리고 무엇보다 하느님과 세상이 다시 만나는 교회가 되도록 하려고 주제를 '화해'로 삼게 됐다"고 설명했다.

올해 2015년이 대한성공회에게 주는 의미는 각별하다. 1890년에서 2015년에 이르는 125년의 선교 역사 속에서 초대 한인사제 故김희준(마가) 신부의 사제서품 100주년과 초대 한인주교 故 이천환(바우로) 주교의 주교성품 50주년이라는 선교 역사에서 의미있는 사건을 기념하기 때문이다.

또 ▲서울교구 및 대전교구 설립 각각 50주년과 부산교구 설립 40주년(1974) ▲성가수도회(대한성공회 최초 여자수도회) 및 어머니연합회(세계적 규모의 선교단체, Mother’s Union) 각각 설립 90주년 ▲G.F.S(산업혁명 시기에 어려운 여성을 위하여 시작된 세계적 규모의 여성 선교단체, Girls Friendly Society)의 한국 조직 및 설립 50주년 등도 함께 기념하게 된다.

특히 한인 첫 사제서품과 주교서품에 대해 "한국인 사제를 처음으로 서품한 일이 한국인을 위한 한국 선교를 구체적으로 시작된 것이라면, 주교제를 채택하고 있는 성공회에서 한국인 주교의 성품은 '한국인에 의한 한국인의 교회로 자리매김하는 역사적인 사건'"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러면서 "성공회가 125년의 선교 역사 속에서 기억하고자 하는 두 사람은 오늘날의 대한성공회가 있을 수 있도록 남다른 헌신을 보여준 인물들로 이들은 대한성공회에게 있어서 큰 자랑이 아닐 수 없다"며 성공회의 오늘을 기념하는 뜻깊은 사업의 일환으로 10월 3일 당일 감사성찬례를 봉헌하기 전 첫 한인사제을 기념하는 기념흉상 제막식을 갖게 된다고 전했다.

김근상 주교는 "'하느님께는 먼 곳이 없다'라는 말씀을 믿고 의지할 곳 없는 낯선 땅에서 선교를 시작하셨던 영국인 선교사들의 믿음과 헌신을 기억한다"며 이번 행사를 맞는 소감을 전했다.

김 주교는 "선교 초창기에 먼 길 걷기를 마다하지 않고 직접 걸어가시며 사명을 다하신 故김희준 신부님의 사도적 열정과 초대한인주교로서 교회 내외에서 직접 보여주신 故이천환 주교님의 목자로서의 모범 역시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다"고 했다.

김 주교는 "이제는 신앙의 선배들로부터 물려받은 열정을 담아 125년을 지내온 저희가 받은 깊은 사랑을 이 사회로 다시 돌려드릴 때"라며 "오는 10월 3일, 125주년 기념 감사성찬례는 더욱 큰 가슴으로 교회와 세상을 끌어안고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 가기 위하여 새로운 출발을 다짐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선교 125주년 기념행사에는 약 2천여 명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성공회 전체 성직자 및 교우를 비롯해 주요 인사로 박원순 서울특별시장 외 정부 관계인사, 주한 외교사절, 각 교단 수장 및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종교인평화회의 등 유관기관 인사 등이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해외 인사로는 미국성공회 의장주교 캐서린 제퍼츠 쇼리 주교, 미국성공회 첫 한인주교 신 알렌 주교, 캔터베리 대주교 특사 영국 피터버러 교구장 도널드 주교, 일본성공회 수좌주교 우에마츠 주교 포함 미국, 영국, 호주, 일본, 홍콩 등 세계성공회 해외 축하사절 등이 참석한다.

성공회
성공회는 18일 선교 125주년과 이에 따른 기념행사를 설명하기 위해 기자회견을 열었다.

한편, 이번 행사가 거행될 서울주교좌성당은 올해 큰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

광복 70주년 기념사업의 일환으로 서울특별시가 추진하고 있는 도시계획으로 그동안 주교좌성당을 가리고 있던 서울 지방국세청 남대문 별관 건물이 철거된 것이다.

지난 5월부터 시작된 철거작업으로 서울주교좌성당은 그동안 국세청 건물로 인해 뒤로 물러나 있었던 아름다운 건축물의 모습을 수도 서울의 한복판에 드러내기 시작했다.

이 계획과 더불어 서울주교좌성당 인근에 위치한 영국대사관과 덕수궁을 사이에 산책로가 생길 예정이다.

이에 주교좌성당은 국세청 터 공원화와 함께 주교좌성당 인근을 지나는 시민들에게 휴식과 문화 프로그램을 제공할 수 있는 새로운 곳으로 탈바꿈하려고 한다.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정리 작업이 한창이며 새 단장을 마치면, 1987년 6월 민주화운동의 기폭제 역할을 했던 서울주교좌성당은 대한민국 민주화운동의 성지로서 갖는 상징적 의미와 함께 수도 서울의 랜드 마크로써 모든 사람들에게 열린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게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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