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창원 목사   ©기독일보 DB

"영혼의 병을 치유하는 목회자는 '성령의 검'인 말씀을 다루는데 고수가 되어야 한다"

[기독일보 오상아 기자] 22일 신반포중앙교회(담임 김성봉 목사)에서 진행된 '2014 서울 퓨리턴 컨퍼런스'에서 발제한 서창원 교수(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는 "리차드 벡스터는 '나는 죽어가는 사람에게, 그리고 다시 설교할 수 있으리라는 것을 확신할 수 없는 사람으로서 설교한다'고 말했다"며 "요즘 목회자들에게는 설교를 통해 사람이 죽기도 하고 살기도 하는 변화의 역사가 일어난다는 그런 생각이 부족하다"고 지적하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서 교수는 또 "설교가 윤리 도덕적, 심리적인 것으로 가는 것도 문제다"며 "요즘 '힐링'(Healing), 치유가 강조되는 시대인데 '힐링'이란 우리의 느낌과 감정의 변화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진정한 힐링은 하나님의 능력으로 심령이 변화되는 것이다. 그 변화는 하나님의 말씀 없이는 불가능한 것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소설책 읽고 드라마 보고, 아시안게임 보면서 감동 받는다고 심령이 바뀌어지나?"고 말하며 "심령을 변화시키는 도구로 주신 것이 하나님의 기록된 말씀 외엔 없다는 것을 확신하고 선포하는 일이 계속돼야 한다. 그러니 하나님 말씀 외에 다른 것을 전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목회자들의 목양실에 가보면 설교 자료를 스크랩 해놓은 것이 많이 있더라. 저는 그것보다는 성경을 연구해서 하나라도 말씀을 더 심어주면 된다고 생각한다"며 "존 번연에 대하여 '그의 몸의 어디를 찔러도 그의 몸에서 흐르는 피는 말씀의 피였다'는 스펄전의 고백처럼 이것이 목사들이 가져야될 자세라고 생각된다"고 했다.

■ 성도들 영적 상태 모르면 설교가 잔소리로 전락

이어 그는 "말씀이 성령의 검이라고 했다. 칼을 쓰는 검술에 있어서 어느 정도 돼야 고수라고 하느냐 하면 들은 이야기로는 칼이 몸에 붙어있는 것처럼 돼야 '검술의 고수'라고 한다고 하더라. 진짜 칼잡이는 칼이 몸의 일부처럼 되는 것이다"고 비유했다.

그러면서 "제 아들이 직업군인인데 군대에서는 체력훈련과 사격훈련을 한다. 그런데 목사도 마찬가지다. 목사에게 체력훈련은 기록 훈련이며 사격 훈련은 사람들 심령 속에 정확하게 예리하게 말씀을 꽂는 훈련이다. 군대나 목회자나 똑같은 것 같다"며 "하나님의 말씀을 잘 휘둘러서 심령 수술을 잘 해야하는 것이 목사들의 일이다. 하나님 말씀을 휘둘러서 상처주는 것이 아니라 적재적소에 말씀을 꽂아 병을 치유하는 수술 칼로 사용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리처드 벡스터의 예를 들며 "그는 설교를 위해 성경 연구한다고 할 때 성도들 연구도 같이 했다"며 "리처드 벡스터가 심방한 것은 성도들 영적 상태를 점검하기 위한 것이지 복을 빌어주기 위한 것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개혁교회 한다 할 때 큰 교회 하면 안된다는 말은 성도들을 알려면 만남이 있어야 되는데 큰 교회 지향하지 않는 이유가 거기에 있다"며 "(성도들의 영적 상태를 모르면)목사의 설교가 윤리, 도덕적 교훈으로 흐르거나 잔소리로 전락된다"고 말했다.

■ 태양보다 더 밝은 빛 그리스도 앞에 서자

▲2014 서울 퓨리턴 컨퍼런스 강사들과 참여자들이 기념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오상아 기자

또한 "설교 사역의 효과를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것은 실천적 경건 신학이다"고 강조하며 "청교도들은 실제로 그렇게 살았던 것이다. '퓨리탄'이라는 말은 처음에 욕하는 말로 시작된 것이지만 순결하게 살려고 몸부림 쳤던 사람이다. 그들의 경건한 삶을 보면 우리는 지저분한 존재라는 것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무수한 먼지들이 날라다니는 것이 보이지 않으니 그것들이 내게 가까이 있든 없든 무시하고 지나가지만 강렬한 태양빛이 비추면 수많은 먼지들이 다 보이니 마스크를 써야하지 않나 생각할지 모른다"며 "청교도들은 그리스도를 태양보다 더 밝은 빛으로 표현하며 그 앞에 가면 우리의 '의'라고 하는 것은 넝마주이에 불과하다고 했다. 그렇듯 우리들이 거룩하게 산다고 하지만 청교도들과 비교해 보면 세발의 피도 안된다는 느낌을 갖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시대 가장 큰 문제는 경건한 능력이 상실되어 버린 것 아닌가?"라며 "한국교회도 경건한 능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한국교회만큼 기도를 많이 하는 곳이 없고 경건의 표준으로 성경읽기와 기도생활, 가정예배를 늘 강조했는데 우리는 교회 일을 위해서 기도하는 것이 무척 많다"고 말했다.

그는 "청교도들의 기도생활은 하나님과의 교류를 위한 기도였다. 나님과의 교제 그 자체를 너무 너무 즐거워한 것이다"며 "기도의 응답이 있느냐 없느냐를 관심 있게 보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자신을 기뻐하시고 받아주신다는 교통 자체를 즐거워했다"고 했다.

또한 "기도도 하나님의 말씀을 가지고 하나님께 나아갔다. '너희가 내 안에 거하고 내 말이 너희 안에 거하면...'이라고 하신 말씀처럼 우리가 구하는 내용도 모두 말씀의 통제를 받고 그들의 삶의 모든 것이 말씀의 지배를 받는다는 것, 그리스도의 다스림을 받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기도를 할때도 하나님의 말씀으로 나아가는 것을 추구했다"며 "우리의 기도생활과 그들의 기도생활이 정말 다른 것은 이런 면에 있지 않는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경건한 생활을 위해서 기도일지도 적고 자신들의 심령상태를 예리하게 파헤치는 일들도 했다. 18세기의 필립 도드리지(편집자 주: 영국 청교도 전통을 이어나간 목회자이자 교육가)도 영적인 일기를 써서 자기자신을 점검하고 채찍질하고 바르게 나아가려는 몸부림이 있었다"고 했다.

■ "목사들이 성공적인 사람이 되려면 기도를 많이 해야 한다"

이어 그는 "기도는 성경을 연구하면서 자연스럽게 수반되는 것이다"며 "카튼 마더의 제언은 '당신은 당신의 연구실에서부터 무릎으로 직접 강단까지 가야만 한다. 당신의 설교에 당신의 구세주의 피가 부어져야 하며 그 분의 성령이 호흡하시는 설교이어야 한다"며 로버트 트레일의 글을 인용했다.

"목사들이 성공적인 사람이 되려면 기도를 많이 해야 한다. 사도들도 기도하는 일에 그처럼 많은 시간을 쏟았다. 그렇다. 우리 주님께서 하루 종일 설교하였으면서도 밤새 홀로 하나님께 기도하셨다. 이처럼 목사도 기도를 많이 해야 한다. 얼마나 많은 시간을 공부하고 연구하는 일에 투자하는 지를 잘 계산하듯이 우리 자신들만이 아니라 하나님의 교회를 위해서라도 기도에 시간을 많이 할애한다면 얼마나 큰 유익을 억뎄는가!...목사는 자신을 위하여 많이 기도해야 한다. 왜냐하면 목사도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부패한 인간이며 목사들만 공격하는 유혹들이 많기 때문이다. 목사는 메시지를 위해 기도해야 한다. 기도와 사랑의 수고 가운데 먼저 믿음으로 자신의 심령에 새긴, 준비된 말씀을 성령의 능력으로 선포함으로써 성도들의 심령에 영의 양식을 공부하는 것은 얼마나 달콤한 일인가! 그러므로 목사는 말씀에 큰 은혜와 복이 임하도록 기도해야 한다."

■ 교회는 그리스도의 집 '내 아버지 집' 온 것 같아야

덧붙여 그는 "오늘날 장로교들 대부분이 담임목사 교회다. 주님의 보편적 교회를 믿는다고 사도신경에 고백하는데 어느 교회를 가든 개혁주의 신앙 가진 교회라면 내 아버지 집 온 것처럼 평안하고 감사하고 감격이 있는 교회여야 한다. 주님의 교회라는 인식이 덜돼 있는 모습이 있지 않은가 돌아보자"며 "경쟁하는 사람이 아니라 동역자로 부르셨다는 것을 기억하고 함께 동역하자. 이 자리가 함께 개혁주의를 꽃피우는 일에 협력할 수 있는 길이 됐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또 "18세기, 19세기 영국 교회들을 보면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정기적으로 모여 기도회를 했다. 하나님의 임재를 위해 간절히 기도했다. 개혁교회의 부흥을 위해서, 하나님 말씀이 조국 땅을 강타할 수 있는 역사가 일어날 수 있도록 지역별로 모여서 기도하는 일들이 필요하다"며 서창원 교수가 원장으로 있는 한국개혁주의설교연구원은 한달에 한번 모여 기도하는 자리를 마련하고 있다고도 말했다.

그는 "개혁교회의 단점이 협력이 잘 안된다는 점이다. 함께 함으로 개혁주의자들의 힘이 생긴다는 것을 기억하고 격려하고 모이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세 단체(한국개혁주의 설교연구원, 큐리오스 인터내셔널, 워싱턴 트리니티연구원)가 협력해서 퓨리턴컨퍼런스를 하듯이 개혁주의 지향하는 단체들이 협력함으로 한국교회의 흐름 뒤바꿀 수 있는 역사가 일어나길 바란다. 역사적으로 보면 개혁은 개혁주의 신학을 가진 교회들에서 일어났다"고 덧붙였다.

이외 이날은 김성봉 목사(신반포중앙교회 담임), 서문강 목사(중심교회 담임), 이승구 교수(합동신학대학원), 조현진 교수(한국성서대학교), 서창원 교수(총신대학교신학대학원), 정성욱 교수(미국 덴버신학대학원), 심현찬 원장(미국 워싱턴 트리니티 연구원)이 강사로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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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서울퓨리턴컨퍼런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