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교회 구재원 목사 '가정의 달' 시리즈 설교
▲초대교회 구재원 목사 '가정의 달' 시리즈 설교

■제목: 다섯 가지 사랑의 언어(2) - 함께 하는 시간
■일시: 2017.05.07. 서울 강동구 초대교회 주일예배
■본문: 빌립보서 2장 25-30절

(빌2:25) 그러나 에바브로디도를 너희에게 보내는 것이 필요한 줄로 생각하노니 그는 나의 형제요 함께 수고하고 함께 군사 된 자요 너희 사자로 내가 쓸 것을 돕는 자라
(빌2:26) 그가 너희 무리를 간절히 사모하고 자기가 병든 것을 너희가 들은 줄을 알고 심히 근심한지라
(빌2:27) 그가 병들어 죽게 되었으나 하나님이 그를 긍휼히 여기셨고 그뿐 아니라 또 나를 긍휼히 여기사 내 근심 위에 근심을 면하게 하셨느니라
(빌2:28) 그러므로 내가 더욱 급히 그를 보낸 것은 너희로 그를 다시 보고 기뻐하게 하며 내 근심도 덜려 함이니라
(빌2:29) 이러므로 너희가 주 안에서 모든 기쁨으로 그를 영접하고 또 이와 같은 자들을 존귀히 여기라
(빌2:30) 그가 그리스도의 일을 위하여 죽기에 이르러도 자기 목숨을 돌보지 아니한 것은 나를 섬기는 너희의 일에 부족함을 채우려 함이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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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재원 목사(초대교회‧한국예배기획연구원)
▲구재원 목사(초대교회‧한국예배기획연구원)

[기독일보=설교] 사람은 혼자서는 살아갈 수 없는 존재입니다. 그래서 사람을 사회적 동물이라고 부릅니다. 하나님은 사람을 혼자가 아닌 함께 살아가는 존재로 만드셨습니다.

하나님이 처음 사람 아담을 만드셨을 때, 그가 독처하는 것을 안타까워하시며, 배필인 하와를 아담에게 주셨고, 또 그들 부부에게 가인과 아벨, 셋 이라는 자녀를 허락하여 주셨습니다. 이렇게 함께 하는 생명 공동체가 바로 ‘가족’ 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하나님이 사람에게 주신 선물과도 같은 공동체, 가족이 해체되고 깨어지는 안타까운 상황들이 너무 많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15년 기준 1인 가구는 520만3440가구로 5년 전인 2010년보다 무려 100만 가구 이상 증가했다고 합니다.

또 다른 통계인 보건복지부 자료에 따르면, 무연고 사망자 수가 2011년 682명이었는데, 2015년에는 1245명으로 2배가량 크게 늘어났다는 것입니다.

무연고 사망자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 연령대는 40-50대로 43% 정도로 나타났고, 다음은 65세 이상으로 31%를 차지하였습니다.

40-50대의 경우 한 가정을 책임지는 가장들이 경제적인 이유로 가족들과 단절되고, 혼자 살면서 사회와 고립되는 경우가 많이 일어나고 있으며, 20-30대는 취업난과 생활고로 고시텔에서 혼자 사는 1인 가구 비율이 큰 폭으로 증가하였다고 합니다.

65세 이상 어르신들의 1인 가구도 극심한 경제적인 열악함과 돌보고 신경 써 줄 수 있는 가족이나 이웃의 부재 상황으로 정말 쉽지 않은 노년의 삶을 보내고 있다는 것입니다.

참으로 모두가 쉽지 않은 삶의 자리를 지켜가는 이 시대의 모습, 바로 우리 자신의 모습입니다.

천국의 작은 모형인 가정을 향한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은 무엇일지 말씀을 통해 함께 고민해 보고, 하나로 함께 세워가는 귀한 시간이 되길 소망합니다.

오늘 다섯 가지 사랑의 언어 두 번째 시간, 함께 하는 시간 에 대해서 말씀을 나누고자 합니다.

어느 봄날, 채프먼 박사가 한 가정을 방문했을 때, 채프먼 박사에게 부인이 이렇게 말합니다. “제 남편은 우리 가족을 잘 부양해요. 하지만 나와 함께하는 시간이 전혀 없어요. 우리가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없다면 집이나 좋은 시설들이 도대체 무슨 소용이 있단 말입니까?”

부인이 남편에게 바라는 것은 무엇일까요? 바로 남편과 함께 하는 시간을 갖고 싶은 것입니다. 남편이 자신에게 관심을 가져 주기를 원하는 것입니다. 시간을 내어서 자기를 위하여 무엇인가를 같이 해주기를 원하는 것입니다.

“함께 하는 시간” 이라 함은 누군가에게 온전히 관심을 집중시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저 돈을 벌어다 주고, 생활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하여 주는 것 정도가 아니라, 서로에게 집중하고 관심을 가져주고, 마주 보고 앉아 대화를 하며, 서로의 마음과 생각을 나누는 것을 말합니다.

오늘 본문의 말씀에 등장하는 사도 바울과 에바브로디도가 그렇게 함께 하는 관계였습니다.

25절. “그러나 에바브로디도를 너희에게 보내는 것이 필요한 줄로 생각하노니 그는 나의 형제요 함께 수고하고 함께 군사 된 자요 너희 사자로 내가 쓸 것을 돕는 자라”

사도 바울은 결혼을 하지 않아 함께 할 가족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그에게 쉽지 않은 사명자의 길을 함께 감당하고, 동역할 가족과 같은 사람들을 준비하여 주셨습니다. 디모데, 디도는 사도 바울이 영적인 아들이라고 말하는 동역자들이었고, 또 한 사람 에바브로디도가 있었습니다.

에바브로디도는 빌립보 교회에서 사도 바울을 돕기 위해 파송한 전도자로, 그는 자신을 돌보지 않고, 사도 바울을 돕다가 병이 들어 죽을 지경에 처할 정도로 마음을 다해 사도 바울과 함께 합니다.

그런 에바브로디도를 사도 바울은 자신의 형제라고, 함께 수고한 자라고, 함께 군사된 자라고 칭찬합니다. 사도 바울은 이렇게 에바브로디도를 높이면서, 수고하고 돌아가는 그를, 빌립보 교회가 기쁨으로 영접하고 존귀하게 여겨 달라고 당부합니다.

함께 마음을 나누는 것,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 함께 어려움과 고통을 나누어 감당하는 것은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얼마나 큰 힘과 위로가 되는지 모릅니다.

“함께 하는 시간”은 연대감(togetherness)을 말합니다. 연대감은 단지 가까이만 있는 것이 아니라, 서로에게 관심을 집중하는 것을 말합니다.

어떤 아버지가 마루에 앉아 두 살짜리 아이와 공굴리기를 하고 있을 때, 아버지의 관심은 공에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두 살짜리 아이에게 있습니다. 공굴리기 하는 시간이 얼마냐는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아주 짧은 순간이어도 아버지와 아이 사이에는 연대감이 형성됩니다.

하지만 아버지가 아이와 공굴리기를 하면서 전화 통화를 한다면, 아버지의 관심은 분산되고, 공굴리기는 해도 연대감은 쌓이지 않게 됩니다.

함께 가까이 있다고 해서 연대감이 생기고, 함께 하는 시간을 보내는 것은 아닙니다. 사랑하는 가족에게 관심을 집중시키고, 같이 무엇인가를 하며 마음을 나누는 것, 이것이 함께하는 시간인 것입니다.

요한일서 3장 18절입니다. “자녀들아 우리가 말과 혀로만 사랑하지 말고 행함과 진실함으로 하자”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하는 시간은 말과 혀로만 하는 것이 아니라, 행함과 진실함으로 온 마음과 관심을 집중하여 함께 하여 주시기를 소망합니다.

함께 하는 시간에 필요한 것은 ‘진정한 대화’ 입니다. 진정한 대화는 두 사람이 그들의 경험이나 사상, 감정이나 바램을 아무런 해석을 가하지 않고, 서로 주고받는 말을 의미합니다.

게리 채프먼 박사는 상대방이 대화를 하지 않는다고 불평하는 경우, 정말 대화가 없는 것이 아니라, 대부분 감정이 수반 되지 않는 대화라고 말합니다.

진정한 대화는 듣는 것이 중요합니다. 사랑하는 사람, 가족과 함께 하는 시간을 보낼 때, 상대방의 감정을 이해하며 대화를 나누고, 듣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이해하고, 듣는 것 대신 자기 마음대로 듣고, 충고하고, 하고 싶은 말만 계속 한다면 아무리 많은 말을 나누고, 함께 시간을 많이 보내도, 마음을 나누기에는 무리가 있고, 관계는 나아지지 않을 것입니다.

예레미야 33장 3절입니다. “너는 내게 부르짖으라 내가 네게 응답하겠고 네가 알지 못하는 크고 은밀한 일을 네게 보이리라”

함께 하는 시간의 필요한 또 다른 중요한 것은 “함께하는 활동”입니다.

한 세미나에서 “나는 _____을 할 때 배우자로부터 가장 사랑받는다고 느낀다.” 라는 질문에 결혼생활을 8년간 한 남자가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나는 내가 하고 싶은 일이나 아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함께할 때 아내로부터 가장 사랑 받는다고 느낍니다. 그럴 때 우리는 대화를 더 많이 합니다.”

사랑하는 배우자, 자녀와 관심 있는 것을 함께 활동하는 것은, ‘내가 좋아하는 것을 함께 해준다’는 마음과 ‘나를 아낀다’라는 감정을 불러일으킵니다.

얼마 전 저는 아들과 함께 마트에 가서 야구 글러브를 구매하였습니다. 저도, 아들도 야구경기를 좋아하는데, 아들과 함께 글러브를 끼고 고무야구공을 가지고, 캐치볼을 하는데 서로 즐겁고,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함께하는 활동의 필수 요소가 있는데, 첫째로, 적어도 둘 중 하나는 그 활동을 원해야 하고, 둘째, 상대방은 기꺼이 그것을 따라가고, 셋째는 둘 다 왜 그것을 하고 있는지 그 이유를 알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누가복음 6장 38절입니다. “주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줄 것이니 곧 후히 되어 누르고 흔들어 넘치도록 하여 너희에게 안겨 주리라 너희가 헤아리는 그 헤아림으로 너희도 헤아림을 도로 받을 것이니라”

사랑하는 성도님들,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 하는 시간을 갖는 것은 수고와 노력이 필요합니다. 연대감이 있어야 하고, 진정한 대화를 나누어야 하며, 함께하는 활동이 수반될 때, 사랑의 언어, 함께 하는 시간이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여러분의 가정이 사랑의 언어, 함께 하는 시간을 통하여 사랑과 신뢰가 넘치는 귀한 가정들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설교ㅣ구재원 목사(초대교회‧한국예배기획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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