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운동 기념세미나 예장합동
©기독일보 노형구 기자

[기독일보 노형구 기자] 한국기독교와 3.1운동 100주년 기념세미나가 인사동 소재 승동 장로교회에서 21일 오전 10시 반부터 오후 3시까지 열렸다. 예장합동 총회가 주최한 이번 기념세미나에는 잇달아 ‘영남과 호남’의 3.1운동사를 다루는 발제가 있었다.

먼저 영남지역 기독교계 3.1운동사 연구로 박창식 대신대 외래교수 겸 달서교회 담임목사가 발제했다. 그는 “영남 특히 대구 지방의 3.1운동은 전적인 기독교 운동”이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당시 대구의 이갑성 목사는 브루엔 선교사와 협력해, 3,1운동 준비과정에서 기독교가 주축 이었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영남지방에는 대구, 마산, 의성이나 영덕이 중심 이었다”고 밝히며 각 지역의 중심축을 전했다. 즉 그는 “대구는 기독교계 지도자와 미션스쿨 중심이었고, 마산이나 부산은 미션스쿨교사와 학생들이 중심이었으며, 의성이나 영덕은 지역 교회들의 연합으로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다만 “3.1운동이 기독교적 운동“이라면 ”이에 대한 교회사적 측면만 부각됐지, 신학적 측면에 대한 연구는 부재함“을 그는 꼬집었다. 이어 그는 ”당시 선교사들은 정교분리 원칙 속에서, 개인 구원과 성화만 강조했다“며 ”이런 상황에서 우리 민족이 받아들인 구원론은 좀 더 광의적“이라고 진단했다. 하여 그는 ”선교사들의 개인 구원론에서, 일제강점기 상황 하에 기독교인들이 민족의 구원론을 어떻게 발전시켜갔는지“에 대한 연구를 촉구했다.

3.1운동 기념세미나 예장합동
박창식 대신대 외래교수 ©기독일보 노형구 기자

또 도발적인 반문을 던지며, 그는 “과연 3.1운동이 비폭력 이었는가”를 되물었다. 그는 “종래 3.1운동은 비폭력을 전제로 한 건 맞다”며 “그러나 4월 10일 3.1운동이 극대화 됐을 즈음, 투석전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기독교인이 다수였던 영덕 지방도 예외가 아니”라며 “주재소, 면사무소에 불도 질렀다”고 전했다. 때문에 그는 “이런 부분을 제대로 이해하고 연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디딤돌 삼아, 그는 “1920년 기독교적 항일 무장운동과 3.1운동에서 드러난 폭력 운동이 서로 연계된 것 아닌가”라는 연구주제도 주장했다.

이어 신종철 ACTS 교회사 교수도 호남 지역의 3.1 독립운동을 전했다. 그는 “호남지역은 동학운동의 진원지”라며 “보통 3.1운동을 말할 때, 천도교를 중심으로 한 연구가 많았다”고 지적했다. 물론 그는 “천도교가 양적으론 큰 역할을 했다”며 “그러나 가장 주도적이고 최선을 다했던 종교는 기독교”라고 단언했다.

신 박사에 의하면, 호남지역은 선교지 분할 협정에 따라 1893년부터 미국 남 장로교가 미션 스테이션을 담당했다. 이에 신 박사는 “미국 남 장로교회는 성경에 입각한 보수주의신학이지만, 일제 강점기란 상황의 요청에 따라 신앙은 ‘나라 사랑’으로 표출됐다”고 밝혔다. 종래 서구 선교사들이 전한 보수주의 청도교 신학이 조선 기독교인들을 개인 신앙으로 환원시켰다는 시각과 다른 주장을 신 박사는 펼친 것이다. “그게 바로 호남 지역 3.1운동”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특히 그는 “서구 선교사들은 청교도 전통에서 훈련 받았지만, 신앙교육과 대학교육을 받은 사람들”이라며 “이들은 미션스쿨과 커리큘럼을 통해, 서양의 근대 민주주의를 한국교회에 전파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선교사들은 한국인들에게 기독교 신앙과 애국사상이 별개가 아니라고 교육했다”며 “이런 가르침을 남 장로교 선교사들은 호남지역 교회지도자들에게 알렸다”고 밝혔다. 게다가 그는 “남 장로교 선교사들은 ‘민족의 독립과 자유는 하나님이 거룩한 뜻’이란 생각으로 3.1운동 거사일과 거사계획, 필요성을 적극 알렸다”고 덧붙였다.

3.1운동 기념세미나 예장합동
신종철 ACTS 교회사 교수 ©기독일보 노형구 기자

이에 그는 “남 장로교 선교사들에게 교육받은, 호남지역 교인들은 민족 구원 사상을 견지하기 시작했다”며 “신앙을 먼저 세우고, 그 다음으로 운동을 이어갔기에 가능했던 것”이라 역설했다. 즉 그는 “이들은 험난한 고난 속에서도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부활 신앙으로 꿋꿋이 이겨나간 것”이라 전했다.

하여 그는 “3.1만세 운동을 거치면서, 호남지역의 기독교는 ‘민족의 십자가’란 모습으로 호남지역에 각인시켰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교회사가 박용규의 말을 빌려 논지를 강화했다. 그는 “기독교가 고도로 개인주의적이고 이기적인 집단이라는 오해를 불식시켰다”며 “기독교야말로 자기희생적이고 민족의 미래를 줄기차게 염려하는 신앙적 공동체라는 사실을 모든 타종교 지도자들과 이민족에게 보여준 것”이라 인용했다 .

이 대목에서 그는 “동학의 본거지였던, 호남지역은 왜척(倭拓), 반봉건이 주요했다”며 “개신교가 반봉건을 민족 사랑으로 바꿨다”고 주장하며, 강연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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