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송파구 제2 롯데월드옆 석촌호수의 수위가 낮아지고, 지하수의 방향이 정반대로 바뀐 사실이 확인됐다.

19일 서울 송파구와 롯데 등에 따르면 롯데건설은 대한하천학회를 통해 석촌호수 주변 8개 지하수계의 흐름을 분석한 결과 지형이 낮은 석촌호수쪽에서 지대가 높은 경기도 성남 방향으로 지하수 흐름이 바뀐 것으로 조사됐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지하수 흐름이 바뀐 것은 남쪽에서 진행 중인 지하철 9호선 연장 토목공사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송파구의회도 지난달 23일 지역 내 주요시설물의 안전과 관련한 행정사무조사에 증인으로 출석한 롯데건설 임원으로부터 이 같은 내용을 보고받았다.

구의회 관계자는 "아직 결론은 안 났지만, 석촌호수 수위 저하는 강수량 부족과 자체 증발에 더해 방이동 지하철 9호선 공사장으로의 지하수 유출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200m 간격으로 지하수 수위를 조사했는데, 예컨대 석촌호수 인근에선 지하 7m였던 수위가 9호선 공사장 주변에선 지하 8m로 떨어지는 현상이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이와 별개로 송파구가 서울시립대 산학협력단에 의뢰한 '석촌호수 수질·수위개선 및 명소화' 용역 중간보고에서는 2011년 이후 하루에 석촌호수에서 유출되는 물이 3천t으로 예년보다 1천t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송파구와 롯데는 인공호수인 석촌호수의 수위를 유지하기 위해 주기적으로 한강 물을 투입해 왔다.

서울시립대 산학협력단 관계자는 "호수에서 빠져나가는 물이 하루 1천t가량 늘었는데, 제2롯데월드 자리에서 발생하는 유출수는 하루 500t으로 이중 절반에 불과하다"면서 "주변 지하수 변동에 대한 면밀한 분석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롯데측은 석촌호수 수위 저하 원인에 대한 서울시 조사가 끝나는 대로 협의를 거쳐 자체 용역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제2롯데월드에서 바라본 석촌호수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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