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의 후 박성민 목사를 향해 축복송을 부르는 청년들을 향해 축복하고 있다.   ©오상아 기자

"지금 이 시대는 종교에 관한 관심은 약해지지만 영성에 대한 관심은 계속 높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외치는 것보다는 우리가 외치는대로, 믿는대로 지혜롭게 잘 살아가느냐 하는 것이 지혜로움이 과거 어느때보다도 필요한 시기라고 생각한다"

[기독일보 오상아 기자] 오는 28일 개최되는 '제51회 언더우드학술강좌'를 앞두고 19~20일까지 서울 불광동 팀수양관에서 진행된 기독청년 토론회에 강사로 초청된 한국대학생선교회(KCCC) 대표 박성민 목사는 "경건의 모양만 있고 능력이 없는 곳은 결국 힘을 못쓰는 세계에 들어왔다는 것이 정확한 현실에 대한 평가"라며 이같이 말했다.

첫날 강연에서 박 대표는 <기독교인으로 바로서기 어려운 사회구조>에 관해 강의한 후 질의응답 시간에 먼저 '음주(飮酒)'에 관한 질문에 "성경에서 하나님께서 술먹지 말라고 담배피지 말라고 하지 않았다. 컨텍스트(Context, 상황)라는 것이 있다"며 "우리의 역사를 보면 일제 시대를 겪으며 기독교인들이 선언한 것이 있는데 국채보상운동을 하면서 기독교인은 술과 담배를 하지 않고 그 돈을 모아서 나라의 빚을 갚겠다고 앞장섰던 것이다"고 설명하며 '귀중한 전통'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나라에 들어온 미국 남장로교 선교사들이 굉장히 보수적인 분들이었기 있기 때문에 그분들 영향으로 우리나라의 기독교는 술을 안 먹는 것을 중요한 원칙으로 생각하는 교단이 많다"며 "그 속에서 우리가 선택하는 것이다. '아름다운 전통을 지키는 것이 소중하다' 그래서 술을 먹지 않겠다 한다면 그것도 올바르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성경에서 먹지 말라고 했으니 먹지 마십시오' 하는 것은 자신이 원하는 것을 주장하기 위해서 성경을 곡해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 대표는 "'모든 것이 가하나 모든 것이 유익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한 사도 바울의 말씀처럼 약한 자를 시험에 들게 한다면 먹지 않겠다고 하는 것도 귀하다"며 "고사 문제나 술의 문제 유사하다고 생각한다. 결국 모든 문제에 있어 자기 주도적으로 답을 얻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어 한 가지 실례를 들며 박성민 대표는 "저는 국제회의에 자주가는데 얼마 전에 독일에 갔다. 그런데 독일대표가 회의 참여자들을 환영하고 그 다음에 하는 말이 최고급 독일 맥주를 갖다놨으니 먹으라는 것이었다"며 "독일은 맥주가 음료 같은 것이다. 프랑스에 가면 와인이 일반적이고 독일 가면 맥주가 일반적이다. 그런데 그의 말에 미국 CCC간사도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박 목사는 "저는 그때 맥주를 마시지는 않았지만, 그런 갈등이 있다. 쉽지 않다"며 "그 속에서도 참 지혜롭게 행동하는 것이 중요하다. 지혜의 문제다"고 강조했다.

이어 '타협 가능한 영역과 타협 불가능한 영역의 차이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그는 "성경적이냐 전통적이냐는 질문이라고 생각한다"며 "여러분이 성경을 보시면서 스스로 잣대를 정하셔야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또 교회의 전통(tradition)에 따라 달라진다. 느슨한 기준이 있는데가 있고 빡빡한 기준이 있는데가 있다"고 말했다.

박성민 목사는 "지혜라는 것은 지식이 경험을 통해서 만들어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담금질이 필요하다"며 "요새 와서 사람들이 지혜는 뚝 떨어지는 것 같은 것으로 생각하는데 저는 그것이 아니라 여러분의 밑천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 밑천은 지식으로, 성경에 대한 지식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어 박 목사는 "그럼 다음 질문은 과연 성경에 얼마나 시간을 투자하느냐는 것인데, 그렇지 않은 상황에서 단답형으로 답을 준다는 것도 위험한 것이다. 성경에 시간을 좀 투자해보라"고 권면하며 "성경을 많이 알고 나서 상황을 만났을 때 지혜가 피어나는 것이다. 타이어가 길을 만났을 때 어떤 역할을 하는지 알 수 있는 것과 같다"고 덧붙였다.

또 '지혜와 타협의 기준'이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신앙은 무엇을 변화시키느냐? 양심을 변화시킨다.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것을 하는 것으로 처음부터 바뀌면 좋겠는데 서서히 바뀐다. 불편해지는 것이다. 불편하지 않으면 양심에 털난 사람들이다"며 "타협하면 자기가 마음이 불편하다고 느껴서 본인이 알 수 있다"고 박 목사는 말했다.

그는 "결국 신앙이라고 하는 것은 남이 자신을 평가하기보다 자기 스스로가 평가하게 돼있다. 또 평가기준은 공동체에서 주어진다. 저는 기독교인이 개인적으로 살게 돼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공동체, 교회의 역사 속에서 진행되어온 틀 안에서 해석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성민 목사(KCCC대표)가 청년들의 질의응답에 답하고 있다.   ©오상아 기자

'크리스천이 사주 보는 것'에 대한 질문에는 박성민 KCCC 대표는 신명기 29장 29절 '감추어진 일은 우리 하나님 여호와께 속하였거니와 나타난 일은 영원히 우리와 우리 자손에게 속하였나니 이는 우리에게 이 율법의 모든 말씀을 행하게 하심이니라'를 소개하는 것으로 답변을 시작했다.

그는 "사주를 보는 사람은 감추어진 것에 관심을 가지는 것이다. 인생이 그만큼 불안하기 때문에 (사주를 보러)가는 것이다"며 "그런데 성경에서는 그건 알 필요가 없다고 한다. 그리고 (미래에 대한)불안함은 굉장한 기대감으로 바뀌어야 한다. '도대체 어떤 일이 일어날까?'하는... 대부분 사람들은 '서프라이즈(Suprise)'를 좋아한다. 선물을 받을 때도 뭔지 알고 받는 것보다 갑자기 탁 뭘 주면서 포장까지 서너번 했을 때 더 기대가 커진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박 대표는 "사주를 보는 것은 인생의 흥분을 뺏어간다고 생각한다"며 "현실적으로 봤을 때도 지혜롭지 않다. 감추어진 것은 놔둬라. 필립 얀시는 믿음은 모든 것이 끝나면 아는 것을 일단 믿고 받아들이는 것이다고 말했다"며 '끝나면 다 알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모태신앙과 성인이 되어 믿음을 가진 이들의 영적인 빈부격차'와 관련한 질문에는 "저도 대학교 1학년때 예수를 믿었다. 평생 똑같은 양의 축복을 나눠서 누리는데 모태신앙인 사람보다 저같은 사람은 평균을 내보면 하루에 누리는 축복은 조금 더 많다고 생각한다"며 "하나님은 은혜가 풍성하신 하나님이다. 아침 9시부터 일한 자나 오후 5시에 와서 일한 사람에게 똑같이 주시는 분이다"고 말했다.

박성민 대표는 "기독교인이 제대로 사는 것이 어렵다. 긴장감으로 살아야 되는데 그것도 우리 힘으로는 어렵다. 그래서 하나님께서 성령을 주셨고, 성령충만한 삶을 살라고 성경에서 강조하고 있다고 믿는다"고 했다.

이어 '바로 서지 못한 크리스천이 세상에 나가는 것이 바람직한 것일까요?'라는 질문에는 "어쨌거나 세상에 던져졌다"며 "개인의 구원이 하나님의 뜻이었다면 천국에서 사는 것이 하나님 뜻이라면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를 믿습니다' 하면 이 땅에서 사라져야 한다. 그렇지 않고 놔두시는 것은 이 땅에서 역할들이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일을 감당할만한 능력을 주신다고 성경은 말한다"며 "함께 있으면서 전도를 하고, 지금도 우리를 훈련시키신다"고 박 대표는 설명했다.

덧붙여 그는 "하나님께서 지금 함께 하시면서 성장시키시고 키우시고 할 일을 감당할 수 있는 능력도 부여해주신다"며 "하나님의 속성, 하나님의 어떤 저항도 이겨내시는 그 역사하는 능력이 우리한테 주어져 있음을 알기 원한다. 그 능력이 바로 예수 그리스도를 죽음에서 부활시킨 능력이다"고 전했다.

이날 박성민 대표는 '보이지 않는 고릴라 실험'을 소개했다. 이 실험은 실험 대상자가 농구 경기를 지켜보면서 특정 팀의 패스 횟수를 새어 보도록 지시를 할 경우 경기 중간에 사람들 사이로 지나가는 고릴라 복장의 사람을 약 50%의 사람이 보지 못한다는 결과를 도출했다.

박 대표는 "관심이 다른데 있기 때문에, 무관심해서 50%의 사람이 보지 못한 것이다. 관심이 없으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며 "기독교인은 어떤 사람이냐, 하나님의 역사와 능력에 관심을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이다. 관심이 있어야 볼 수 있고 찾을 수 있고 경험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성민 목사(CCC대표)가 청년들의 질의응답에 답하고 있다.   ©오상아 기자

이어 "하늘이 어디에 있습니까? 천국은 어디 있고 하나님은 어디 계십니까?"라고 질문하며 "(인류 최초로 우주에 간) 러시아의 우주비행사 유리 가가린은 우주에 가서 '거기 하나님은 안 계시더라'고 말했다. 톰 라이트는 '하늘과 땅에 구멍을 내셨다'고 표현한다. 하늘과 땅을 가로막는 막에 구멍을 내셨다는 것이다. 하늘이라는 것이 100m 이상, 1km 이상이 하늘이 아니고 지금 우리가 접해있는 것이 하늘이다. 성경에 보면 하나님께서 어디나 계시지만 어느 곳에 특별히 계신다고 한다. 이런 모임 속에도 하나님께서 계신다. 하늘에 올라가신 분들의 특징은 그 분(하나님)이 원하시는 곳에 언제든지 있었다는 것이다"고 했다.

또한 '성도의 견인'에 관한 질문에는 "한번 믿은 믿음은 하나님게서 끝까지 지켜주신다는 생각이 있다. 육(肉)에 속한 기독교인 돼서 안믿는 사람과 똑같이 사는 사람이 있다 하더라도 제가 궁극적으로 믿는 것은 하나님의 은혜로 바로 설 기회가 주어지고 바로 서게 된다는 것이다"며 "그러나 정확한 답은 'No body Know. 아무도 모른다'. 하지만 성경은 늘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탕자를 맞아주신 아버지 같은 하나이님 계시기기에 우리는 기대가 있는 것이다"고 답했다.

이 강좌 이후에도 청년들은 '연애&결혼', '비전&사회생활'을 주제로 토론을 이어갔다.

한편, 오는 27일에는 동북아 청년 교류회가 28일에는 '바로 선 제자들, 세상으로 나아가다'는 주제로 손봉호 교수(서울대 명예교수, 고신대 석좌교수)를 강사로 초청해 <제51회 언더우드 학술강좌>가 개최되며, 박성민 목사(KCCC대표)가 이날 설교를 맡는다.

학술강좌는 '개인·사회', '교회'로 세션을 나눠 현재 2030 세대들의 주요 논제를 다루며 '과연 어떻게 살아가는 것이 (기독청년으로서의) 진정한 바로 섬인지' 고민해보는 시간으로 새문안교회 본당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이 강좌는 새문안교회의 청년부가 진행해 온 강좌로, 유신반대운동으로 1977~1980년, 좌파 의식화 등의 이유로 1987~1989년 등 7년간은 열리지 못하기도 했으나 그간 선교와 전도, 기독교와 사회, 기독청년의 미래와 과제, 교회와 민중, 민족분단과 기독교, 한국교회와 세계선교 등 시대 상황에 맞는 주제로 반세기동안 이어져오고 있다.

올해 처음 진행되는 <동북아 청년 교류회>는 새문안교회 청년들과 중국, 일본 등 동북아 청년들이 교류하며 북한에 대한 생각들을 지속적이며 심층적으로 논의하기 위한 자리로, 동북아 청년들이 함께 임진각, 도라전망대 등을 돌아보는 시간도 마련됐다. 청년들은 또한 제51회 언더우드 학술강좌 주제에 관해서도 논의하는 시간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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