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한 박사
▲김영한 박사(샬롬나비 상임대표·기독교학술원장)

반려동물 시장이 무섭게 성장 중 반려동물 판매 업체는 2012년 2152개에서 2015년 3288개로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키우는 애완용 개와 고양이는 각각 513만마리, 189만마리로 총 702만마리에 이른다고 한다. 애견인 천 만여 명, 인구 전체 중 개를 '애인(愛人)'처럼 여기는 사람들이 25%나 되는 사회가 대한민국이다.

특히 개는 동거인이 되어 인생을 함께 하는 반려자(伴侶者)가 된 현실을 고려하면 반려동물의 생존권을 보장하는 법으로 마땅히 제정해야 하는 것처럼 보인다. 반려동물의 '장례식' 날짜까지 신중하게 고려하는 경우를 보면, 반려동물은 이미 우리의 동반자 수준을 넘어 있디고 하다. 하지만 개와 고양이등 반려동물은 인간이 아니며 인간과 대등한 권리를 가질 수는 없다. 반려동물의 소유주가 인간이라고 하더라도 애견의 권리를 다른 어떤 인간의 권리보다 앞세울 수는 없다.

우리에게 분명한 사실은 모든 가축과 반려동물은 하나님의 피조물이며 참새 한 마리 날고 떨어짐도 하나님의 관리 하에 있다는 사실이다. 애견을 포함한 모든 동물에 대한 소유권은 전적으로 하나님께 있으며 하나님께서는 단지 인간에게 적절하게 관리할 수 있는 은총을 허락하셨다. 이러한 배경에서 고려해 볼 때 현대인에게 이웃처럼 살아가고 있는 반려동물에 대해 하나님의 피조물로서 대하는 올바른 보호와 책임 있는 관리법이 필요하다.

샬롬나비는 반려동물의 생존에 대한 학대 금지와 아울러 올바른 관리에 대해 아래와 같은 입장을 제시하는 바다.

1. 애견 번식농장에서 행해지는 강제 인공 수정과 제왕 절개 등 동물학대는 금지되어야 한다.

반려동물 산업을 '미래 산업'으로 키우려는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는데, 동물 학대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예컨대 강아지 공장은 애견숍에 강아지를 공급하는 번식 농장인데, 강제 인공 수정과 제왕 절개로 동물 학대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달 SNS에서 '강아지 공장 철폐 운동'이 벌어지자 정부도 실태 파악을 위해 전수조사에 착수한 상태다. 현재 애견숍 대부분에선 생후 60일 미만 강아지를 팔고 있다. 그런데 현행법상 60일 미만 강아지를 파는 것은 불법이다. 너무 어려서 어미와 떨어지면 면역이나 정서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동물 보호 단체들은 너무 쉽게 반려동물을 살 수 있는 것 자체가 문제라고 지적한다. 마트에서도 너도 나도 반려동물을 물건 사듯 살 수 있는 한국과 달리 동물 보호 선진국에선 동물 입양 과정이 까다롭다. 반려동물 산업 육성도 결국 강아지 공장과 애견 경매장 문제 등을 해결한 뒤 추진해야 한다. 단순히 반려동물을 늘리는 것이 아니라 반려동물의 대량생산과 소비, 이에 따른 학대 문제를 해결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

2. 모든 반려동물의 생존과 주관의 권한은 오직 창조주 하나님께만 있다.

하나님께서는 창조 여섯째 날에 땅의 모든 육축과 짐승을 종류대로 지으셨다. 가장 간교한 들짐승도 하나님께서 창조하셨다(창 3:1). 하나님께서는 모든 동물들을 종류별로 각각 쓰임에 맞도록 자기 본성을 가지고 살아가도록 지었으며 그렇게 하신 것이 보시기에 좋았다. 이른바 반려동물들의 본성과 나아가 맹금류의 야수성도 창조주 하나님이 부여하신 것이다. 그러므로 가축과 반려동물에 대한 수단적 가치에 대한 근본적 이해도 창조주가 그 생명의 주인되심을 우선 명심해야 할 것이다.

3. 반려동물들의 생존권은 보호되어야 한다.

현대인들은 창조주를 배제한 상태에서 자신이 소유하고 있는 반려동물의 권리에 대해 자연스럽게 말한다. 이것은 어디까지나 인본주의에 기반을 두거나 동종(同種)의 진화론에 근거를 두고 내리는 판단이다. 그러나 기독교인들은 세상 사람들이 이해하는 동물권의 상식을 넘어서는 창조주에 대한 책임을 중요시한다. 초대교회 신앙의 선배인 사도 바울은 '무엇을 먹든지 마시든지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한다'(고전 10:31)고 고백하였다. 그리고 이 말은 자신의 욕심대로 먹지 않겠다는 뜻으로 '만일 식물이 내 형제로 실족케 하면 나는 영원히 고기를 먹지 아니'('고전 8:13)하겠다고 하였다. 이처럼 가축과 반려동물의 수단적 가치는 인간의 욕망을 충족시키는 데 있지 않으며 반드시 그리스도의 몸 된 교회의 덕을 세우는 일과 연관됨을 기억해야 한다.

4. 동물 보호에 관한 관심과 실천은 창조주에 대한 책임과 직접 연관되는 문제다.

하나님께서는 계획하신 대로 모든 동물을 지으시면서 특히 가축들을 인간과 함께 살도록 하셨다. 그리고 가축의 생명과 관련된 피는, 양을 제물로 드린 아벨의 제사에서도 분명히 보듯이, 하나님 앞에서 인간의 생명을 대신하는 '속죄 제물'의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는 범죄한 인간의 생명을 은총으로 유지하기 위한 중요한 수단으로 하나님께서는 인간과 함께 하는 가축의 피를 사용하셨다. 나아가 하나님께서는 노아 홍수 후에는 "모든 산 동물은 너희의 먹을 것이 될지라 채소같이 내가 이것을 너희에게 주노라"(창9:3)하여 동물을 인간의 양식으로 주셨다. 그리고 시내산 광야 시절부터 이스라엘 백성들에게는 다양한 가축들은 제사장을 비롯한 모든 지파의 생존에 필요한 식용의 수단이 되게도 하셨다. 이와 같이 하나님께서는 택한 언약 백성의 보존을 위한 필수 수단으로 가축과 반려동물을 사용하도록 하셨으므로 반려동물을 임의로 취급할 수 없다는 사실을 주지해야 한다.

5. 반려동물 소유권은 임의의 처분권이 아니라 환경과 용도에 맞추어 보호하는 의무다.

하나님께서 인간에게 가축과 모든 생물을 다스리라고 하신 것은 임의대로 처분해도 된다는 말이 아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광야에서 받은 제물과 제사 규례는 가축의 분명한 용도를 알려주고 있으며 식용 적합성의 기준도 명시하여 먹을 것과 먹을 수 없는 것을 분명하게 구별하고 있다. 이는 하나님이 주신 가축과 동물들을 인간의 욕심에 따라 임의로 처분할 수 없다는 사실을 분명하게 보여준다. 이스라엘 백성들의 광야길에서 발람 선지자의 행보를 당나귀가 방해한 적이 있다. 발람이 지팡이로 때리자 나귀가 발람에게 자신의 하나님의 명을 지키고 있다고 말한 적이 있다(민22:30~22). 이와 같이 모든 동물의 수단적 가치는 인간이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동물조차도 하나님의 명을 따르고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

6. 피조물인 동물도 하나님의 자녀들과 함께 할 회복의 시간을 간구함을 명심해야 한다.

종말론적 희망이 분명한 기독교는 종말에 모든 만물이 그리스도 예수의 통치로 회복되는 약속을 포함하고 있다. 인간만 구원의 회복을 누리는 것이 아니라 모든 피조물도 구원의 참여한 백성들과 공존하며 공생의 자유를 누리도록 약속된 것이다. 사도 바울은 로마서 8장에서 하나님의 성도들뿐만 아니라 모든 피조물도 하나님의 아들들이 나타나 피조물이 회복되어 하나님의 자녀들이 참가하는 자유의 영광을 누리고자 지금도 간절히 간구한다고 말한다(롬 8:19~21) .이사야 선지자는 이미 오래전 해됨도 없고 상함도 없는 거룩한 산에서 모든 짐승이 형제처럼 지낼 것을 약속한 바 있다(사 11:6~9). 이러한 점에서 성도들은 반려동물들의 비명과 울음소리에서 만물 회복에 대한 간절함을 간파할 수 있는 신앙적 식견을 가져야 한다.

2016년 8월 29일

샬롬을 꿈꾸는 나비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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