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면부지 타인에게 신장을 기증한 하이레 씨.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

"5월 가정의 달,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사랑을 나눕니다!"

사랑이 넘치는 5월 가정의 달, '네 이웃을 사랑하라'는 예수님의 말씀대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따뜻한 사랑을 전하는 이가 있다. 28일 오전, 얼굴도 이름도 모르는 타인에게 자신의 신장 하나를 기증한 이는 현재 요양보호사로 일하고 있는 하이레 씨(49세, 경기도 안산)다. 하 씨는 지난 2008년 8월 31일, 자신이 출석하고 있는 반월중앙교회(박종배 목사)에서 사랑의장기기증서약예배를 드리며 생명나눔의 소중함을 깨닫고, 사후 장기기증 서약에 동참했다. 당시 하 씨는 국내 최초로 생면부지의 환자에게 신장을 기증한 박진탁 목사의 간증을 듣게 되었고, 생존시 신장기증도 꿈꾸게 되었다. 그리고 드디어 그 결심을 실천에 옮기게 되었다.

(재)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이사장 박진탁)는 28일, 올해 3번째 순수 신장기증인이 서울아산병원에서 신장기증수술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생면부지 타인에게 자신의 신장 하나를 기증하는 하이레 씨는 "교회에서 사랑의장기기증서약예배를 드리며, 목사님의 간증을 듣고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라고 신장기증을 결심하게 된 동기를 전했다. 평소 생명을 살리는 일이 하나님이 주신 소중한 나눔이라고 생각했다는 하 씨는 사랑의장기기증서약예배를 통해 그 나눔을 직접 실천할 기회를 가지게 되었다. 당시 사후 장기기증 서약에 참여했던 하 씨는 그 후 한 기독교 방송에 출연한 목회자의 조혈모세포 기증 이야기를 듣고는 다시 한 번 생명나눔에 대해서 생각할 기회를 가졌다. 또한 최근에는 같은 교회의 한 교인이 신장이식을 받고 건강을 회복한 모습을 직접 목격해 신장기증에 대한 결심을 굳힐 수 있었다.

"장기기증에 대해 생각할 기회가 많았는데, 최근에는 저희 교회의 교인이 급성으로 신장병을 앓게 된 일이 있었어요. 그 교인이 친언니를 통해 신장이식을 받아 다시 건강을 회복한 모습을 보고, 장기기증이라는 것이 누군가의 인생을 바꿀 수 있는 귀한 일이라는 생각에 신장기증을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나눌 수 있는 가족이 없는 분들에게 제 나눔이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현재 요양보호사로 일하고 있는 하 씨는 시어머니를 모시게 되면서 요양보호사 자격증을 취득했다.

"시어머니를 잘 모시고 싶은 생각에 요양보호사 공부를 시작했어요. 공부를 하고, 자격증을 취득해서 노인들을 모시다 보니 적성에도 잘 맞는 것 같아 아주 즐겁게 일하고 있습니다."

평소 누군가를 돕는 것을 좋아한다는 하 씨는 시어머니 덕분에 적성에 맞는 일을 찾은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신장기증을 결심하고 난 뒤, 의사를 밝혔을 때에도 가족들이 적극적으로 응원해주면서 신장기증에 힘을 실어주었다.

"저는 가족들 덕분에 좋은 일을 많이 경험할 수 있게 되었는데, 고통 속에 있으면서도 도움을 받을 가족이 없는 분들이 많잖아요.그리고 도울 수 있는 여건이 안 되는 가족들도 가슴이 아플 거고요. 제 신장기증이 그런 아픔 속에 있는 가족들에게 큰 위로가 될 수 있으면 좋겠어요"

예수님의 가르침대로 이웃사랑을 실천하는 하 씨의 생명나눔을 위해 가족 뿐 아니라 반월중앙교회의 많은 교인들이 기도로 응원해주었다. 하 씨가 출석하는 반월중앙교회는 지난 2008년 사랑의장기기증캠페인을 진행해 당시 267명의 성도들이 사후 장기기증 서약에 동참했다. 뿐만 아니라 만성신부전 환자들을 위한 시설인 라파의 집에 500만원의 후원금을 전달하기도 했으며, 7년 동안 매달 정기 후원에 참여하며 장기부전 환자들을 돕는 등 장기기증운동의 활성화를 위해 적극적으로 앞장서고 있다.

한편, 하 씨의 신장을 이식받아 새 삶을 살아가게 된 주인공은 바로 30대 남성 배 모씨다. 19살의 어린 나이에 사구체 신염을 앓게 된 배 씨는 신장기능이 악화돼 지난 2009년 투석을 시작했다. 오랜 투병생활로 심신이 지쳐있던 배 모 씨는 28일, 새 생명을 선물 받아 희망찬 삶과 새로운 꿈을 꿀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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