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이수민 기자] 한국개혁신학회(회장 주도홍 박사)가 최근 제120차 정기학술발표회를 개최한 가운데, 김광연 박사(숭실대)가 "생명공학 시대의 유전자 조작 기술과 인간중심주의 비판"(유전자 조작 기술에 나타난 휴머니즘 비판과 생태신학적 전망)이란 주제로 발표해 관심을 모았다.

김광연 박사는 인간 생명과 직결되는 생명공학 기술이 인류가 해결해야 할 공통의 문제이고, 동시에 인류와 더불어 시작되는 문제라면서 "이 문제는 자연생태계와 더불어 살아가는 우리에게 당면한 과제이고 이는 인간의 이기심으로부터 야기된다는 것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더불어 "이 기술은 단순한 복제 기술을 넘어 자연 질서의 역행과 생태학적 파괴력을 가진 사실을 유념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 박사는 오늘날 생명공학의 발전과 더불어 주목할 것이 ‘생물학적 변화’라고 했다. 이 변화는 주로 생명을 연장하거나 개조하는데 초점을 맞춘 것으로, 특히 생명공학 기술이 인간이 인간을 지배하는 형태로 나타난다는 사실도 우려했다. 그는 "인간이 힘을 소유하는 것은 나쁘지 않지만, 인간이 가진 그 힘으로 자연을 관리하고 청지기처럼 관리해야 할 의무가 있다"는 James A. Nash의 말을 인용했다.

김 박사는 "생명공학에서 인간과 자연의 생명을 대상으로 삼는 기술도 대다수의 사회 구성원들이 인정할 경우, 자칫 옳은 것이라고 간주될 수 있고 이는 또 다시 전통적인 가치관의 붕괴를 가져오고 옳음과 좋음 사이의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고 지적하고, "다수가 찬성하고 인간 질병치료와 복지를 위해 복제 기술을 사회가 허용할 경우, 이 시대 기독교와 신학의 역할이 무엇인지 다시금 재조명 해야 한다"면서 " 복제 기술의 불안정성과 예측 할 수 없는 결과는 ‘윤리적 가치(ethical value)’를 넘어 ‘과학적 사실(scientific fact)’의 문제로도 접근해야 할 것"이라 했다.

그의 말에 따르면, 현재 생명공학 기술은 인간복제 기술의 실현이 가능하다고 한다. 다만 그들이(생명공학자) 인간복제를 못하는 것이 아니라 안하는 것이라고 말하고 현재 중국 과학자들은 인간복제 기술과 유전자 편집 기술을 우리가 상상하는 것 이상의 단계까지 진행되고 있다가 말한다. 인간복제 시대가 멀지 않았다는 것이다.

김 박사는 "식물이나 동물 실험이 아니라 인간을 대상으로 하는 실험이라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신학의 역할은 무엇인지 다시금 재확인해야 할 것"이라 말하고, "기독교 생명공동체 구성, 신학자, 철학자, 의학자 법학자들의 공동 연구체가 결성되어야 한다"면서 "신학과 철학만의 잔치가 아니라 의학자와 생명공학자들과 함께 논의해야 하고, 심지어 법학자들의 협조와 자문도 필요하다"고 했다. 신학과 과학의 통섭이 절실해 보인다는 것이다.

한편 26일 신반포중앙교회에서 열린 학술발표회에서는 김광연 박사의 발표 외에도 "깔뱅에게서 그리스도의 모범: 삶의 모범으로서의 그리스도"(김선권) "설교에서 적용형식의 다양성에 대한 연구"(김재선) 등의 발표가 이뤄졌다. 또 개회예배 설교는 김영선 박사(협성대)가 전했으며, 평가 및 축도는 김영한 박사(고문)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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