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신대 신학교육
©서울신학대 미래신학교육포럼

[기독일보 노형구 기자] 미래신학교육포럼 2018년도 추계학술대회가 15일 오후 1시 부터 6시 까지 서울신학대학교 백주년 기념관 에서 개최됐다. 제목은 ‘변화하는 세계와 신학교육의 미래’이다.

첫 번째 발제자로 임창호 박사(고신대 부총장)가 “4차 산업혁명 시대, 신학교육 바뀌어야 한다”로 강연했다. 그는 “4차 산업혁명시대를 맞이해, 감정이 배제된 기술 간의 결합을 경계해야 하며, 공감이나 연대 같은 인간 고유의 능력을 감소시키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이 지점에서 신학교육이 학문적 이론이나 형식, 교리, 교단정신에 치우쳐 그들만의 리그에만 매몰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를 위해 그는 “결국 그리스도의 사랑이 핵심”이라며 “이를 실천하고 공감대를 확장시킬 수 있는 연합·연대 운동을 적극 펼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성령 내주의 능력을 믿고 자신의 스마트폰을 쳐다볼 게 아닌, 다른 사람을 바라봐 적극 소통함”을 재차 말했다.

또 그는 “4차 산업 사회는 유대관계의 절단성이 특징이며, 하여 인간성의 근간이 되는 네 가지 지능을 잘 키우고 적용해야 한다”고 전했다. 특히 그는 “상황맥락(contextural)지능, 정서(emotional)지능, 영감(inspired)지능, 신체(physical)지능 등을 제시했다. 이어 그는 ”상황맥락지능은 인간의 정신을, 정서지능은 인간의 마음을, 영감지능은 인간의 영혼을, 신체지능은 건강한 몸을 각각 의미 한다“며 ”신학교육은 건강한 기독교세계관과 신앙정신이 뿌리내릴 수 있도록 계발해야 할 것이며, 따뜻한 그리스도의 심장과 마음을 경험하고 채울 수 있는 공동체교육이 실시되어야 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뿐만 아니라, 그는 “성령이 깨닫게 하시는 경건하고 민감한 영성훈련이 신학교육의 현장에서 필요하며, 공동체 구성원들과 함께 뛰며 어울리는 가운데 신체적으로 건강한 그리스도의 청년들이 될 수 있도록 건강교육을 구현해야 한다”고 전했다. 또 그는 “학생들 간의 형제애 제고와, 교수와 학생들 간 친밀한 교류 등, 기독교 공동체적 환경을 형성해 가는 것도 좋을 것 같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그는 “4차 산업혁명이 가져다 줄 어떠한 이익과 생산, 수월성같은 혜택 보다 비인간화(Dehumanizing)를 경계해야한다”며 “어떠한 경우에도 인간이 주도하고 인간이 중심이 되는 산업혁명이 돼야 한다”고 전했다. 왜냐면 그는 “인간은 그 자체로 존중받아야 하는 대상”이라며 “따라서 인간중심의 산업혁명이란 인간이 이 세계에서 의미 있는 대리자로서 권한과 힘을 부여받는 것을 뜻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삶의 모든 주변 환경과 편리기기들을 다룰 때, 무엇보다 사람을 우선하여 소중히 여기며 사랑하고 존중하는 도구로 삼을 수 있는 기독교 인간학적 탐구와 실천방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하여, 그는 “결국 신학교육은 이웃과 형제를 사랑함으로써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을 증명하라고 하신 주님의 뜻과 궤를 같이 한다”며 “대학공동체, 교회공동체, 이웃공동체 가운데 한 사람의 소중함을 알도록 하는 것 역시도 신학교육에서 강조 돼야 할 부분”이라고 전했다.

결국 그는 “지나치게 개인 중심적이고 기계중심적(핸드폰, 컴퓨터, 게임기 등)이 만연한 때, 요즘 젊은이들에게 무엇보다도 필요한 교육은 그리스도의 마음으로 친밀해지는 법”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4차 산업혁명시대 선두주자인 슈밥은 기계, 컴퓨터, 문명의 도구보다 인간적 유대 관계를 중요하게 여겼다면, 신학교육에 있어 그리스도의 마음을 담은 인간중심의 자세와, 인간성을 회복하도록 독려하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슈밥은 4차 산업혁명의 혜택을 누리기 위해, 적응하고 따라가라고 했다”며 “하지만 우리는 하나님의 은혜를 계속 누리기 위해 어떻게든 교회, 노회, 총회, 한국교회, 교수들, 목사들 모두 처절하게 변해야 할 것”이라고 재차 말했다.

반면 그는 “한국교회 지도자들이 지나치게 성장지상주의에 익숙해져서 외적으로 크고 많은 것을 지향했다”며 “작은 것들에 대해 소홀하 는 경향이 생겼다”고 지적했다. 그래서 그는 “교회에서조차 소외돼 버린 작은 자들 곧 소자들이 교회 문밖으로 떠나고 있다”며 “주님께서는 작은 소자하나를 실족하게 하지 말라고 하지 않았던가?”고 반문했다.

하여, 그는 “우리에게는 4차 산업혁명의 요란한 소리보다 교회를 뒤로하고 등을 돌리고 있는 수많은 작은 자들, 소외된 자들에게 우리의 관심을 돌려야할 때”라고 강조했다. “그래야 한국에서 교회의 잃었던 신뢰도 다시 찾아 올 수 있을 것”이라고 그는 마무리 했다.

이어 서울신학대 유재덕 교수는 ‘변화하는 세계와 새로운 신학교육의 방향’이라는 제목으로 발제했다. 그는 “정보화 사회에서 신학교육은 효율성과 정당성이 의심받고 있다”며 “역설적으로 이는 신학교육의 지나친 전문화에 기인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목회지원자들이 목회자의 역할을 수행하는 기능적 역할을 강조하다보니, 결국 신학교육의 검증 부재와 지역 교회 요구를 제대로 수용하지 못한 한계가 있다”고 전했다.

뿐만 아니라 그는 “이론 중심 신학교육 역시 전통적 신학교육의 위기를 초래한 원인으로 거론됐다”며 “이로 인해 교회현장과 간극이 한층 더 벌어지고, 분열이 심화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이론에서 실제로 일방적 진행을 당연시 여기는 신학교육도 문제”라며 “이러한 패러다임에서 탈피해, 이론(기독교 전통과 성서)과 실제(경험) 사이를 병행해 연계하거나, ‘실천-이론-실천’이라는 순환적 과정을 밟아가는 교육을 실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그는 “다양한 학문들을 단순히 모았다고 비판받는 현재의 파편화된 신학교육이 일관되고 통합적인 세계관을 제시할 수 있는 신학교육으로 전환할 수 있어야 한다”며 “이를 위해 학문간 협력을 강조하는 것과 더불어 새로운 신학분과들의 출현을 돕는 교육과정의 개편과 교육환경을 구성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그는 “과도한 전문화 목회자 중심의 신학교육 패러다임을 극복하기 위해서, 신학 교육은 다양한 학문과 적극적인 대화에 주력해야 한다”며 강연을 마무리 했다.

이날 발제자로는 문병구 박사(서울신대 교수⋅신약학)가 ‘신학대학원의 성서교육의 현실과 그 발전적 대안 모색’을 전했다. 지정 토론자에는 박삼경 박사(서울신대 교수⋅기독교윤리학)가 맡았다. 이어 박상진 박사(장신대 대학원장⋅기독교교육학)는 ‘한국 신학교육의 개혁 방향 및 과제:신학대학원(M.Div)을 중심으로’를 발표 했다. 뒤따라 이길용 박사(서울신대 교수⋅기독교윤리학)는 ‘한국의 신학교육:현황 분석과 대안 제시’를 발표했고, 강병오 박사(서울신대 교수⋅기독교윤리학)는 ‘미래의 신학교육은 여전히 교회교육이어야 하는가‘를 발표했다. 지정 토론자로 김성원 박사(서울신대 교수⋅조직신학)가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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