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네리오 아르쎄 발렌틴 교수(Prof. Reinerio Arce Valentin)
레이네리오 아르쎄 발렌틴 교수(Prof. Reinerio Arce Valentin) ©Grace Presbytery

[기독일보 조은식 기자] 아메리카 유일의 사회주의 국가 쿠바. 그곳의 개신교 대학 총장을 역임한 레이네리오 아르쎄 발렌틴 교수(Prof. Reinerio Arce Valentin, 쿠바 마탄사스 개신교 대학 전 총장, 2003~2013)가 오는 5월 초 연세대에서 "사회주의에서 기독교의 역할"이란 주제로 강연을 전한다.

레이네리오 아르쎄 발렌틴 교수는 '쿠바-미국의 국교 정상화'를 언급하면서 강연을 시작한다. 그는 이것이 쿠바의 국민들에게 많은 긍정적인 변화를 준 동시에 불안과 두려움을 안겨준다면서 "국교 정상화가 우리의 주권, 우리 민족의 문화, 그리고 거의 50년 가까이 자치(自治)를 이루어 왔던 우리 교회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 궁금해 했다.

발렌틴 교수에 따르면, 쿠바의 토속 종교는 스페인 식민 통치자들이 도착하면서, 토착민과 함께 거의 완전히 사라졌다고 한다. 그는 "쿠바에 도착한 로만 카톨릭교가 정복자들과 함께 유입됐고, 이런 연유로 아주 드문 경우를 제외하고는, 로만 카톨교는 쿠바의 토착민들의 정복과 착취 그리고 따라서 인종청소의 도구로 자리매김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그는 "쿠바에 유입된 흑인 노예들의 종교의 존재를 말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노예들은 그들 고유의 종교들을 함께 가지고 왔는데, 수 세기에 걸쳐 그 종교들은 아프로 쿠반, 혹은 아프리카에 기원을 둔 쿠바인들의 종교로 불리며 지금까지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덧붙여 "쿠바 문화가 일반적으로 로만 카톨릭 전통에 기반을 하고 있다고 하여도, 아프로 쿠바(afro-Cuba) 종교의 영향력은 가장 강력하며 가장 많은 사람들이 신봉하는 종교"라 했다.

언급했듯 쿠바에 처음으로 들어온 것은 가톨릭 교회로, 식민지 개척자들과 함께 들어왔고, 스페인으로부터 독립할 때까지 쿠바의 공식적인 종교(국교)가 됐다. 반면 쿠바에 세워진 최초의 개신교 교회는 독립운동가인 페드로 두아르테 (Pedro Duarte) 목사에 의해 1883년, 마딴사스에 세워졌다.

발렌틴 교수는 "쿠바의 개신교는 독립운동의 위대한 정신과 함께 발전을 시작한다"고 말하고, "수년이 지난 후에는 미국에서 들어오는 이들에 의해 많은 영향을 받는다"면서 "쿠바의 소위 '역사적이고 전통적인' 개신교회의 대부분은 미국 교회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다"고 이야기 했다. 때문에 "‘진보적이고 독립운동을 했던 소수 그룹’ 과 ‘신학에서부터 예전까지 미국 문화에 의한 지대한 영향’이 지금까지 쿠바교회에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쿠바정부와 기독교의 관계에 대해서, 발렌틴 교수는 "1959년 쿠바 혁명을 기점으로 정부와 교회와의 관계를 크게 네 시기로 구분할 수 있다"고 설명하고, 시대를 ▶우호적 관계 ▶긴장과 대립관계: 60년대 초반부터 90년대 초반까지 ▶80년대 중반 ‘피델과 종교’ 출판 이후의 시기 ▶대화와 협력의 시기 등으로 구분했다.

발렌틴 교수는 "교회와 신학은 현장과 분리되어질 수 없고, 신학은 고립된 형태로 존재하지 않는다"면서 쿠바의 교회와 신학이 ▶상황적 ▶정치적 헌신 ▶성경적 ▶선교적 등의 4가지 특성과 상호 연관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서 '정치적 헌신'이란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에 비판적으로 대응할 위험을 감수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그는 설명했다.

또 발렌틴 교수는 "만약 우리가 믿음의 비판적인 성찰로써 신학을 이해한다면, 그리고 우리를 실천으로 인도한다면 그 신학은 선교적"이라 말하고, "교회의 공동 선교로서의 예언자적 증인은 에큐메니칼적"이라 이야기 했다.

그는 지금 쿠바의 교회가 끊임없이 추구하고 있는 질문들은 바로 "어떻게 우리의 상황 속에서 예언자가 될 수 있을까?" "어떻게 우리가 이 격동의 시기에 하나님의 뜻과 시대를 분별할 수 있을까?" "주를 따르는 신실한 이들로서, 오늘날 이 세상 가운데서 예언자적 목소리를 높이 드러낼 수 있을까?" 등이라고 이야기 했다.

한편 강연은 오는 5월 10일 오후 3시 연세대 원두우 신학관 예배실에서 '제57회 연세신학 공개학술강좌'로 열린다. 연세대 신과대학과 연합신학대학원이 주최한다. 발렌틴 교수는 대학 총장을 역임한 것 외에도 쿠바 하바나 국립대 심리학 교수와 쿠바 마탄사스 개신교 대학 조직신학 교수를 역임하기도 했으며, 현 연세대 객원교수이기도 하다.

  • 네이버 블러그 공유하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레이네리오아르쎄발렌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