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암 이브라힘. ⓒ폭스뉴스 방송 화면 캡처.

[기독일보 손현정 기자] '기독교로 개종했다'는 이유로 수단에서 사형 선고를 받았다 자유를 되찾은 메리암 이브라힘(Meriam Ibrahim)이 수감 기간 동안 자신을 지탱해 준 것은 믿음이었다고 전했다.

메리암은 지난 8월 초 남편과 두 자녀들과 함께 미국에 도착해 뉴햄프셔에 안착한 이래로 처음으로 언론과 인터뷰를 가졌다. 16일(현지시간) 폭스뉴스를 통해 방송된 이 인터뷰에서 메리암은 "어떻게 죽음의 위기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는가"라는 질문을 받자 "믿음(faith)"이라고 답했다.

그는 "시련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사용할 수 있었던 유일한 무기가 믿음이었다"며, "이것이 내게 필요한 모든 것이라고 믿었다"고 전했다. "하나님께서 나를 인도해주실 것이라고 믿었고, 그 믿음은 응답되었다"고 그는 간증했다.

수단에서 태어난 메리암은 현지 이슬람법에 따라 태어나면서부터 무슬림으로 종교가 정해졌으며, 이 때문에 자라면서 기독교인이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개종했다는 혐의를 부과 받고 태형과 사형이라는 선고를 받았다. 메리암은 이 선고를 받을 당시 메리암은 임신 8개월 상태였다. 수단 법원은 이에 메리암의 사형 집행을 2년 뒤로 연기했다. 메리암은 지난 5월 감옥에서 딸인 마야를 낳았으나 다리에 족쇄를 찬 채로 출산했고, 이 때문에 마야에게 장애 증세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국제사회는 수단 법원의 비인도적이고 종교탄압적인 판결에 항의하며 메리암의 석방을 촉구해 왔고, 그에게 자유를 되찾아 주기 위한 전 세계적인 청원 운동이 온라인상에서 자발적으로 일기도 했다. 이와 같은 압박 끝에 수단 법원은 지난달 메리암을 석방시켰다. 그러나 메리암의 고난은 이후에도 지속됐다. 그는 석방 후 출국 길에 올랐으나 여행 문서에 기독교식 이름이 써져 있다는 이유로 다시금 체포 당했다 풀려나기를 반복했다.

메리암은 이날 인터뷰에서 "나는 언제나 기독교인이었다"며, 비록 수단의 법에 따라 출생신고서에 무슬림으로 기록되어 있었지만 자신은 이슬람 신앙을 가져본 적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이슬람 국가들에서 개종할 경우 가해지는 박해에 대해서 "기독교로 개종하고 이슬람을 떠나는 일은 너무나 어렵다. 그렇게 할 경우 사형에 처해지게 된다"고 밝혔다.

한편, 메리암은 수감 중에 마야를 출산했던 일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마야는 힘든 상황 속에서 태어났다. 당국은 병원에서 아이를 출산하게 해달라고 했던 내 요청을 거절했다. 결국 다리가 묶인 채로 출산했고 매우 힘들었다"고 말했다.

이슬람으로 개종하면 살려주겠다는 당국의 협박에도 메리암은 굴복하지 않았다. 그는 "나는 하나님을 믿었고, 하나님께서 나를 도와주실 것을 알고 있었다. 그 분은 내가 불의의 희생양임을 알고 계셨다"고 말했다.

메리암은 당시 상황에 대해서 "기독교 신앙을 부인하고 이슬람으로 개종할 수 있는 사흘의 시간이 있었다. 이슬람 학자들이 나를 찾아오기도 했다. 이맘들은 내 앞에서 코란을 읽어주면서 상상도 할 수 없는 압박을 가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메리암은 흔들리지 않았다. "나는 하나님을 신뢰했다. 이맘과 이슬람 학자들과의 대치 속에서 내가 가질 수 있었던 유일한 무기는 바로 하나님에 대한 믿음이었다. 이것이 내가 가진 전부였다"고 그는 고백했다.

이제 남편의 나라인 미국의 뉴햄프셔 맨체스터에 안착한 메리암은 앞으로 자유롭게 하나님을 믿으면서 가족들과 함께 살아갈 수 있기를 희망했다. 또한 그는 "박해받는 수단인들을 도우며 종교자유를 위해 헌신하고 싶다"는 소망을 전하기도 했다.

그는 "내가 결국 이슬람으로 개종했다면, 이는 포기를 의미했을 것이다"며, "나에게는 종교를 선택할 권리가 있다. 이 문제로 고통받는 사람은 나뿐만이 아니다. 수단과 전 세계에 나와 같은 수많은 사람들이 있다. 내가 한 일은 단순히 나만을 위한 것이 아니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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