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가진 BAM 기자간담회 모습. 왼쪽부터 게리 호그 박사, 데이빗 김 대표, 정성욱 교수, 대럴 힐드 장로.   ©이지희 기자

"비즈니스와 선교는 더 이상 다른 것이 아닙니다. 오늘의 시대는 비즈니스와 직장에서 하나님 나라를 위해 일하는 '비즈니스 선교사'를 요청하고 있습니다."

세계선교의 새로운 모델로 '비즈니스 선교(BAM, Business As Mission)'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국제적인 비즈니스 선교 전문가들이 방한해 한국교회의 개혁과 갱신의 방안으로 '관대한 나눔'을 화두로 던졌다. 이들은 무엇보다 한국교회가 비즈니스와 직장에서 하나님 나라를 위해 관대하고 희생적 나눔을 실천하는 비즈니스 선교 대한 올바른 인식을 가질 것을 촉구했다. 여기서 선교는 타문화권에서 영혼을 구원하기 위해 복음을 전하는 좁은 의미의 선교가 아니라, 세상을 향한 그리스도인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면서 삶으로 전도할 수 있다는 넓은 의미의 선교를 말한다.

최근 사랑의교회에서 열린 BAM국제심포지엄의 주요 강사진인 큐리오스인터네셔널 정성욱 대표, 재미교포 기독인 사업가 데이비드 김(David Kim), 맥클레런재단(Maclellan Foundation) 대럴 힐드(Daryl Heald) 전 사무총장, 큐리오스인터네셔널 게리 호그 미주본부 이사장은 22일 서빙고동 온누리교회 홍보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한국교회가 선교는 성스러운 것이고 비즈니스는 세속적이라는 이원론을 배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는 큐리오스 인터네셔널이 주최하고 CGNTV 주관으로 진행됐다.

미국 덴버신학교에서 조직신학을 가르치고 있기도 한 정성욱 교수는 이날 "어려움에 처해 있는 한국교회를 갱신하고 개혁하는 다양한 길이 있지만, 관대하고 희생적인 나눔을 그리스도인들이 실천해 가는 것이 한국교회를 회생시키는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는 것을 한국교회에 알리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20일 BAM국제심포지엄과 이후 진행된 영성수련회인 '관대한 나눔의 여정'(Journey of Generosity)을 통해 "삼위일체의 본질은 나눔"이라고 거듭 강조해 왔다. 정 교수는 "사랑과 존경, 영광을 나누고 순종하는 것이 하나님의 본질"이라며 "이런 하나님의 삼위일체적 본질이 교회뿐 아니라 우리 사업의 현장 속에서도 일어나야 하고, 그 결과 나눔의 모습을 가진 개인들을 통해 한국교회가 갱신될 수 있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비즈니스와 선교를 연결시키는 국제적 전문가이자 기독 실업인들에 대한 경영컨설턴트 및 관대한 나눔 전문 사역을 하는 텔로스벤처스(Telosventures) 데이빗 김 대표는 "교회는 성스럽고 비즈니스는 속되다는 성과 속의 이원론은 분명 잘못됐다"고 비판하며 "이를 완전히 배제하고 극복해야만 하나님이 한국교회와 한국의 기독교 기업들에 주신 소명을 분명하게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그리스도인들이 일하는 비즈니스와 직장 현장을 교회라고 생각하길 바란다"며 "일하는 현장을 예배의 현장으로 바라볼 것"을 당부했다.

성경적 청지기 정신과 관대한 나눔의 영성을 전세계 교회와 그리스도인들에게 전파해 온 글로벌 제너러시티 운동(Global Generosity Movement) 이사 대럴 힐드 장로도 "하나님은 하나님 나라의 일을 위해 관대하게 나누며 기부하는 비즈니스인들이 되기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성공적인 비즈니스 선교 사례로 두바이에서 만난 한 한국인 기독교 사업가를 예로 들었다. 그는 "이 한국인 사업가는 걸프 전쟁으로 사업이 실패했지만, 이후 관대하게 나누는 일을 실천했다"며 "현재는 수백만 달러를 매년 하나님 나라를 위해 기부하고 한국 정부에도 조언해 주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리니티복음주의신학교 겸임교수이며 덴버신학교 부총장, 콜로라도 크리스천대학 부총장을 역임한 게리 호그 박사는 "기업과 직장의 목적을 이윤추구로 정했다면 기업의 생존을 가장 중시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하지만 신약성경에 나왔던 변호인, 상인, 출판업자처럼 사업을 통해 하나님 나라를 확장하려는 목적을 가지고 있다면 사업 그 자체가 선교적 활동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신약성경의 실업인들은 사업의 현장에서 나누는 삶에 집중했고, 그들의 사업의 현장은 이미 나눔을 위한 것이었기 때문에 곧 선교의 현장이었다"고 말했다.

호그 박사는 "특히 사도행전 25장에서 직물장사를 했던 루디아는 핍박 받는 도시에서 사업을 통해 선교의 역사를 일궈냈다"며 "많은 사람을 선교 현장으로 보내는 것으로 유명한 한국교회가 선교사를 보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한국 사회와 삶의 현장의 구체적인 사업을 통해 하나님 나라를 확장시켜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성욱 교수는 "한국교회가 비즈니스와 선교를 바라보는 이분법적 시각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이번 방한의 주요 목적 중 하나"라며 "앞으로 전세계에서 비즈니스 선교를 성공적으로 하고 있는 사례들을 수집하여 한국교회에 소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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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선교 #B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