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칭)개혁보수신당의 당명 '바른정당'
▲(가칭)개혁보수신당의 당명 '바른정당' 로고 ©하태경 의원 페이스북

[기독일보=정치] 비박계 신당이 결국 당명에서 '보수'를 떼어냈다.

개혁보수신당(가칭)은 8일 오전 소속 국회의원과 원외위원장, 사무처 당직자, 보좌진 등이 참석한 가운데 당명채택회의를 열고 '바른정당'을 새 당명으로 채택했다.

애초 김무성 의원과 정병국 의원, 유승민 의원 등 당내 중진 의원을 중심으로 '보수 적통'의 의미를 분명히 하기 위해 '보수당'을 당명으로 채택해야 한다는 의견이 주를 이뤘지만 '보수'가 들어간 당명은 최종 후보에도 오르지 못했다.

바른정당이 1~7일 페이스북과 이메일로 공모한 당명 후보 6980개 중 '보수'가 포함된 당명은 1275개로 전체의 33.5%에 달했다.

가장 많은 추천을 받은 후보는 '보수당'으로 116명이 추천했으며, '국민보수'(102명), '참보수당'(102명), '신보수당'(87명), '보수혁신당'(76명) 등도 많은 추천을 받았다.

추천인이 많은 순으로 1위부터 20위까지 후보에 모두 보수라는 단어가 들어갔음에도 최종 투표에는 '바른정당', '바른정치', '바른정치국민연대', '바른정치연대', '바른정치연합', '공정당' 등 6개 후보가 올랐다.

가장 많은 지지를 받은 '보수' 대신 '바른'을 신당의 정체성을 상징할 단어로 선택한 것이다.

물론, '보수'를 버린 데 대한 반발의 목소리도 흘러나왔다.

권성동 의원은 당명채택회의에서 "우리 당은 보수의 본류를 자처하는데 보수에 그리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가장 다수가 추천한 보수라는 단어를 하나도 넣지 않은 것은 매우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김효재 전 의원 역시 회의에서 "자기 정체성을 스스로 부정하는 정당이 어떻게 확장성을 가질 수 있겠느냐"며 "보수가 배제된 데 대해 대단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외부 전문가로 영입된 홍종화 당명 심사위원장은 "보수를 표방한다고 해서 반드시 당명에 보수가 포함될 필요는 없다"며 '보수' 대신 '바른'을 선택한 배경을 설명했다.

바른정당이 보수를 표방한다는 것은 이미 널리 알려진 만큼 '보수'라는 단어에 얽매일 필요가 없으며 외연 확장과 통합, 연대에 대비할 수 있는 단어를 선정했다는 것이다.

또 '바른' 이라는 단어에는 보수의 주요 가치인 공평함과 공정함이 담겨 있으며 바른정당의 슬로건인 '깨끗한 보수, 따뜻한 보수'와도 어울린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약어로 사용될 '바른당'이 긍정적 이미지를 강조할 수 있다는 점도 고려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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