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의 안정을 촉구한다'는 제목의 시국선언문을 북한인권한국교회연합 상임대표 이종윤 목사가 낭독하고 있다. 선언문 낭독에 앞서 이 목사는 종교개혁자 요한 칼빈의 말을 인용해 "교회와 국가의 관계는 영·육의 관계와 같다"며 "육신이 불편하면 영혼이 편안하지 못하다"고 말했다.   ©오상아 기자

국정원 등 국가기관의 대선개입 문제는 재판 결과를 지켜본 후 신중하게 판단해야 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 '나라의 안정을 촉구하는 시국선언문'의 서명이 일주일 새 5,789명으로 불어났다.

북한인권한국교회연합과 한국장로교총연합회, 기독교사회책임, 한국예비역기독군인회연합회, 한국미래포럼은 12일 오전 10시 연동교회 다사랑카페에서 '목사·장로 제1차 기자회견'을 열고 나라의 안정을 촉구하는 시국선언문에 지난 4일부터 11일까지 목사와 장로 5,789명의 서명을 받았다고 발표했다. 이 가운데 목사는 4,545명, 장로는 1,244명이다.

시국선언문은 최근 국정원 등 국가기관이 대선에 개입했다고 규탄 받는 시국에 관해 "국가기관이 과연 대선에 개입했는가의 문제는 재판 결과를 지켜본 후 신중하게 판단해야 한다"는 것을 골자로 한다.

선언문은 "국가기관이 대선에 개입했다면 이는 당연히 규탄받아야 하고 법에 따라 처벌되어야 한다"며 "그러나 안보를 위한 댓글달기는 대선개입으로 간주되면 안 되고 선거개입이 염려되어 안보 댓글달기가 중단되어도 안 된다"고 했다.

북한인권한국교회연합 사무총장 서경석 목사(기독교사회책임 대표)가 "대선 때는 특히 정치개입이냐 안보 댓글이냐는 구분이 어렵다"며 "그것에 대한 토론이 이루어져야 하고 법정에서 가려져야 할 문제이다"고 말했다.   ©오상아 기자

이날 북한인권한국교회연합 사무총장 서경석 목사는 "국정원의 사이버요원이 댓글 달며 일탈하는 일은 얼마든지 있을 수있다"며 "그것이 조직적인 지시에 의한 것이냐는 명백하게 따져야 할 문제이다. 재판이 다 끝난 다음 판단하는 것이 옳다"고 말했다.

서 목사는 "대선 때는 특히 정치개입이냐 안보 댓글이냐는 구분이 어렵다"며 "그것에 대한 토론이 이루어져야 하고 법정에서 가려져야 할 문제이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이 일로 사이버 사령부가 완전 무력화된다면 북한의 사이버 공격에 대응할 수 없다"고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이날 북한인권한국교회연합 상임대표 이종윤 목사(한국장로교총연합회 전임 회장)는 "개혁주의 신학이 가진 '영역 자주권'은 정치는 정치가에게 맡기는 것인데, 그럼에도 시국선언을 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은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가톨릭의 이상한 몇분이 이상한 선언을 한 것을 보고 이것은 완전 영역 자주권을 넘어선 것이다고 잘못됐다고 판단해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 목사는 "이 시국선언문을 교회와 국가 관계를 분명히 보여주고 동시에 오늘 한국교회가 바라고 기도하는 국가는 이런 것이라는 것을 밝히 보여주기 위해서다"고 밝혔다.

또한 시국선언문은 "지난 MB정권 초기 광우병 소동처럼 또다시 정권의 흠집을 잡아 이를 빌미로 나라를 흔들려는 집단이 대통령의 사퇴까지 요구하고 나선 지금의 현실을 개탄한다"며 "국민이 선거를 뽑은 대통령을 헌법에 저촉되는 잘못을 저지르지 않는 한 사퇴하라고 하는 것은 국가를 혼란에 빠뜨리는 행위로서 종교인이 취할 도리가 아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이들은 시국선언문 서명운동을 4일부터 처음에는 개신교 지도자들을 상대로 시작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일반 시민, 불교도, 원불교도 등까지 확대돼 기자회견을 기점으로 일반 기독교신도와 일반시민을 대상으로 한 서명운동도 시작한다고 전했다.

일반 시민들은 선진화시민행동 홈페이지에, 목사, 장로, 일반신도 등 기독교인은 기독교사회책임 홈페이지를 통해 서명할 수 있다. 또한 시민단체들과 협의해 서명할 수 있는 웹사이트를 늘려갈 것이라고 주최측은 전했다.

주최측은 이외 쇼셜네트웍서비스인 카카오톡, 페이스북 등과 이메일, 핸드폰 문제 메시지 등을 통해서도 서명운동이 진행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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