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로 박사(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교수)
김병로 박사(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교수) ©자료사진

[기독일보 이수민 기자] 기독교통일포럼(상임대표 유관지)이 지난 9일 오전 7시 서울 반포동 소재 남산교회에서 1월 정기 모임을 가진 가운데, 김병로 박사(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교수)가 “핵실험정국에서 ‘휘황한 설계도’ 내놓을 당 7차 대회”라는 제목으로 김정은의 2016년 신년사를 분석했다.

김병로 교수는 "북한의 신년사 분석 잉크가 채 마르기도 전에 터져 나온 제4차 수소폭탄 핵실험 소식은 그야말로 충격 그 자체"라고 말하고, "핵실험 정국 속에서 북한의 신년사를 어떻게 읽을 것인가 곤혹스럽다"면서도 ▶예년과 달리 핵이나 병진노선에 대한 언급을 의도적으로 자제한 흔적이 역력하다 ▶경제부문에 대한 강조가 매우 간명하면서도 돋보인다 ▶남북대화와 통일을 언급하고 있으나 과거처럼 절박하지는 않다 등의 특징을 제시했다.

먼저 김 교수는 "핵실험을 준비하면서도 핵과 병진노선에 대한 발언을 자제했다"고 보고, "북한이 이제 핵보유국이라는 자신감이 붙었다"면서 "이제는 과거처럼 악악대고 큰소리 위협하지 않아도 미국이나 다른 국가들이 함부로 하지 않을 것이라는 자신감이 생긴 것"이라 했다. 그런 상황에서 외교적으로 전혀 이득이 없는 군사전략을 공개적으로 천명하지 않는 것이 더 유리하다고 판단했다는 것이다.

이어 김 교수는 "올해 신년사는 단연 경제건설에 대한 강조가 핵심"이라 말하고, "당 7차 대회에서 새로운 국가의 목표를 내놓을 태세"라며 "경제 강국 건설은 김정은의 지도력 확립에 대단히 중요하다"고 했다. 더불어 "금년 신년사에서 통일부문의 내용은 작년과 비교할 때 새로울 것은 없다"고 말하고, "현재 핵문제나 인권문제로 북한이 처한 국제상황은 대단히 불리"하다면서 "통일문제가 '가장 절박하고 사활적인 민족최대의 과업'이라고 말은 하고 있으나, 절박한 것은 통일이 아니라 체제유지이며 생존"이라 지적했다.

토론자로 나선 성훈경 대표(TWR북방선교방송)는 "통일 관심 다시 불러일으키기"란 제목의 토론문을 통해 "남북이산가족 만남을 의제로 적극 부각시켜 남북과 유엔 각국으로 하여금 한반도 통일에 관심을 갖도록 해야 한다"고 말하고, "탈북민들에게 그리스도의 사랑을 실천해 그들로 하여금 북한을 용서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중요한 통일 운동"이라 이야기 했다.

한편 행사에서는 김병로 박사와 성훈경 대표의 발표 외에도 정종기 목사(ACTS연구교수)가 “61세의 임현수 목사”라는 제목으로 지난해 12월 북한에서 무기노역형을 선고 받은 임현수 목사(캐나다 큰빛교회)문제를 심층 분석했다.

특히 정종기 목사는 "북한이 정치적 체제인 것 같으나, 세계 어디에나 찾을 수 없는 종교적 사람들의 집단"이라 말하고, "주체종교, 즉 김일성교이기에 사회학이나 정치학, 경제학, 철학으로 북한을 바라보면 다 실패 한다"면서 "종교집단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교리체계인데, 그들의 교리를 건들게 되면 그들이 보기에 모두 이단이 되며, 이단은 지옥의 땔감이 된다"고 했다.

이런 관점에서 정 목사는 "지금까지 북한을 위해 도운 것으로 인해 북한은 임현수 목사에 대해 가장 너그러이 대했을 것"이라 말하고, "북한에 대해 너무 잘 안다고 생각한 것은 아닌가 싶다"고 했다. 더불어 "교계 전문가들은 '북한 붕괴설'에 입각한 임현수 목사의 선교관을 지적 한다"면서 "이것이 성경적 선교관이지 다시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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