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사역글로벌네트워크(GNN) 주관 사역 포럼
©기독일보 노형구 기자

[기독일보 노형구 기자] 북한사역글로벌네트워크(GNN) 주관 사역 포럼 ‘북한의 박해받는 그리스도인들을 위한 교회의 역할’이란 주제로 강일교회에서 12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포럼이 개최됐다. 첫 번째 발제는 ‘북한의 박해받는 성도들을 위한 교회의 역할에 대한 역사적 관점’이라는 주제로 진행됐다. 북한교회연구원장 유관지 목사가 발제를, 전 총신대 교수 김형석 목사가 토론을, 통일소망선교회 이빌립 선교사가 사역발표를 전했다.

북한교회연구원장 유관지 목사는 북한의 박해받는 성도들을 위한 교회의 역할을 주제로 발제를 전했다. 그는 “북한 교회는 일제 강점기, 공산 정권 치하를 겪으면서 관통하는 키워드는 바로 ‘박해’”라고 강조했다. 그만큼 그는 “북한 교회 역사는 평양을 중심으로 부흥의 역사를 거쳤다”며 “1939년 9월 5일자 동아일보는 평양을 ‘동방의 예루살렘’이라 했을 정도”라고 밝혔다.

특히 그는 “1947년 북한 김일성이 권력을 잡으면서, 기독교 박해 본격화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현재의 개략적 상황을 전하기 위해, 아세아연합신학대 북한 연구원 정종기 교수 말을 빌린 그는 “중국 내 탈북민들이 복음을 듣고 예수를 영접하며, 자발적 귀환 또는 북송을 통해 북한 지하교회 활동은 점점 활성화 되고 있다”며 “북한은 이로 인해 탄압을 증강시키고 있다”고 강조했다.

뿐만 아니라, 그는 “복음을 듣거나 성경책을 소지하는 종교 활동에 대한 북한 당국의 탄압은 현재 진행형”이라며 “오픈도어선교회에 따르면 북한은 기독교 박해로 세계 1위에 오른 악명 높은 국가”라고 전했다.

아울러 그는 “미 국무부는 매년 ‘국제종교자유 연례 보고서’를 발표하는데, 북한의 정치범 수용소 8-12만 명이 갇혀 있다”고 밝히며, “작년 북한에서 종교 활동 했다는 이유만으로 119명 처형, 770명 수감, 87명 실종, 48명 강제 이주, 44명 신체 부상 등 피해를 겪었다”고 전했다. 다만 그는 “북한은 미 국무부의 연례 발표에 반발했다”며 “노동 신문, 조선그리스도교련맹을 통해, 미국을 격렬히 비난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고 힘주어 말했다.

북한사역글로벌네트워크(GNN) 주관 사역 포럼
북한연구원장 유관지 목사 ©기독일보 노형구 기자

그렇다면 그들을 위해서 우리 한국교회는 무얼 해야 할까? 그는 욥 24:12, 시22:11, 히13:3을 각각 제시했다. 성경구절은 다음과 같다.

“성 중에서 죽어가는 사람들이 신음하며 상한 자가 부르짖으나 하나님이 그들의 참상을 보지 아니하시느니라”(욥 24:12)
“내 하나님이여 내 하나님이여 어찌 나를 버리셨나이까, 어찌 나를 멀리 하여 돕지 아니하시오며 내 신음 소리를 듣지 아니하시나이까”(시22:1)
“너희도 함께 갇힌 것 같이 갇힌 자를 생각하고 너희도 몸을 가졌은즉 학대 받는 자를 생각하라”(히13:3)

이를 놓고, 그는 “북한 동포들은 남한교회가 우리 참상을 보지 않는다고 탄식할 지도 모른다”고 힘주어 말하며, 동시에 마 25:34-36도 곁들였다.

“그 때에 임금이 그 오른편에 있는 자들에게 이르시되 내 아버지께 복 받을 자들이여 나아와 창세로부터 너희를 위하여 예비된 나라를 상속받으라, 내가 주릴 때에 너희가 먹을 것을 주었고 목마를 때에 마시게 하였고 나그네 되었을 때에 영접하였고”(마 25:34-36)

이에 그는 “한국교회는 과연 오른 편에 있다고 말할 수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또 그는 “한국에는 북한 지하 교회를 위한 NGO 단체는 적지 않지만, 그들에 대한 관심이 한국 교회 안에서 충분히 보편적이라 말할 수 있겠는가”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그는 “자카르 코리아처럼 북한의 박해 받는 사람들을 기억하는 운동 확산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그는 “어떤 이는 내게 북한 조선그리스도련맹과의 평화 교류를 위해 지하교회 및 탈북민에 관한 인권을 언급하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며 “이는 조그련의 눈치를 보는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뿐만 아니라 그는 “북한과 통일되면 북한 지하교회 박해에 대해 침묵한 행태로, 그들에게 과연 어떤 소리를 듣게 될 것인가”라고 힘주어 반문했다.

뒤이어 전 총신대 역사학 교수 김형석 목사도 논찬을 곁들였다. 논찬 서두에 그는 “북한에 100번 넘게 갔다 왔다”며 “북한 선교에 있어 핵심은 첫째 박해, 둘째 성령”이라고 강조했다. 또 그는 “순교 정신과 성령의 인도하심이 없다면, 북한 선교를 감당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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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총신대 역사학 교수 김형석 목사 ©기독일보 노형구 기자

곧바로 그는 “북한 선교에 있어 진보·보수적 관점이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그는 “진보는 평화교류를 강조하는 대신 북한 인권을 논의에서 배제 한다”며 “보수 측면에서 북한 지하 교회 운동을 지원하고, 북한 수용소 문제를 다루는 경향이 짙다”고 밝혔다. 이를 놓고, 그는 “과연 북한 선교와 평화 통일 운동이 서로 대척점에 있을 수밖에 없는지 고민했다”고 고백했다.

하여, 그는 “통일운동과 선교를 병행하자는 의미에서 ‘통일 선교’라는 용어를 쓰기 시작했다”며 “북한 주민 인권을 중시하는 보수 교단의 선교 운동이 진보 교단의 통일 운동에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썼다”고 전했다.

힘주어, 그는 “나는 하나님께서 주신 사명이라면 보수적 관점을 가지고 있어도 진보적 관점도 참작해도 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그는 “간혹 보수적 관점은 북한 정권은 악이고 남한 정부 및 교회는 선이란 측면으로 접근하는데, 이는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의 ‘악의 축’ 발언과 궤를 같이 한다”며 이분법적 관점을 우려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분법적 관점은 북한은 죄로 규정해, 우리는 ‘자기 의’에 빠지는 착각을 불러일으킬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나아가 그는 “김일성은 기독교 배경을 가지고 있었다”고 소개했다. 즉 그는 “김일성은 독실한 기독교 가정에서 태어나 어머니 강반석 으로부터 신앙을 배우고, 청소년기에는 손정도 목사에게 가르침을 받았다”며 “왜 그토록 김일성은 기독교를 강하게 박해 했는가”라고 반문했다.

이유로, 그는 “1945년 하반기, 북한 정권 수립 시기에 기독교 지도자와 공산당 지도자와의 치열한 갈등 때문”이라며 “당시 북한 공산당원 4,560명은 반대편인 기독교 지도자 인사 윤하원, 한경직, 조만식 장로, 김관준 목사 등을 위시한 50만명과 대항해야 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또 그는 “북한 공산당원들은 살아남기 위해 격렬하게 기독교 측과 투쟁을 했어야 했다”며 역사적 맥락을 설명했다.

때문에, 그는 “우리 기독교는 순수한 신앙을 가지고 접근해야지, 정치적 권력을 등에 업고 접근하는 건 옳지 않다”고 주장했다. 다만 그는 “현재 문재인 정부의 태도 또한 북한 선교에 결코 도움 안 된다”고 힘주어 말했다. 곧 그는 “트럼프가 적극 협상에 나선 결과, 북한에 억류중인 한국계 미국인 선교사 3명은 구출됐었다”며 “트럼프가 유별난 지도자 일지라도, 하나님이 사용하시는 방법을 다양한 관점에서 봐야 한다”고 전했다. 반면 그는 “문재인 정부는 북한에 억류중인 한국 주민들 구출에는 소홀히 하고 있다”고 강하게 지적했다.

한편, 그는 “또 다른 문제는 한국 내 남남 갈등을 어떻게 풀어낼 것 인가”라고 되물었다. 이어 그는 “한국 교회사를 보면 북한으로부터 감당할 수 없는 핍박을 받고도 예수 사랑을 전파한 목사들이 있다”며 손양원 목사, CCC 창립자 김준곤 목사, 김명혁 강변교회 원로 목사, 전 이화여대 교수 서광선 목사를 예로 들었다.

1948년 10월 21일, 여순반란사건으로 공산주의자 안재선에게 동인과 동신 두 아들을 잃은 손양원 목사, 그럼에도 그는 안재선 구명운동을 펼치고 양자를 삼아 세상을 놀라게 했다. 또 김준곤 목사는 1950년 10월 3일, 그의 고향인 전라남도 신안에서 북한군은 그의 아버지를 지주라는 이유로, 그의 아내 인정진 사모를 주일학교 교사라는 이유로 학살했다. 그럼에도 그는 33살 되던 1958년부터 매일 아침 금식 기도를 평생토록 실천했다. “통일이 되지 않았는데 혼자 배부르게 먹을 수 없다는 이유에서 였다”며 김형석 목사는 강조했다.

뿐만 아니라, 김형석 목사는 “강변교회 김명혁 원로 목사는 그의 아버지 김관주 목사가 김화식 목사를 도와 평양에서 기독교자유당을 창당하려다, 6.25 전쟁 직전 체포돼 순교당한 이야기도 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아버지가, 아내가, 죽임을 당한 아픔에도 십자가 사랑으로 극복하고 오히려 대북 인도지원에 앞장섰다는 사실은 놀라운 감동”이라고 역설했다.

또 진보 진영을 대표하는 전 이화여대 교수 서광선 목사 얘기도 그는 덧붙였다. 그에 의하면, 서광선 목사는 부친 서용문 목사가 6.25 직후 인민군에 끌려간 후, 대동강변의 갈대밭에서 아버지의 주검을 찾아냈다. 얼굴을 비롯해 온몸에 '따발총' 자국이 선명한 아버지 얼굴을 보며, 19살 청년 서광선 목사는 “이 철전지원수를 기어코 갚고야 말겠다”며 울부짖었다. 김형석 목사는 서광선 교수 심정을 고백한 글 한 토막인 ‘두 마음으로 읽는 이재봉 교수의 「두 눈으로 보는 북한」’ 서평을 인용했다. 내용은 다음과 같다.

“수십만 수백만의 인민을 굶어 죽어 가게 하는 정권은 입이 열 개가 있어도 하늘의 벌을 받기 전에 회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무슨 핑계가 있어서 그 어려운 경제사정에 값비싼 핵무기를 만들고 세상을 놀라게 하고 있는가 말이다. 북한은 변해야 한다. 민주주의나 자본주의를 안해도 좋다. 적어도 인민을 굶어죽게 하지는 말아야하지 않는가? 왜 그렇게 못하는가. 아니 왜 그렇게 안하는가. 중국의 등소평은 그 작은 키에 흰 고양이 검은 고양이 가리지 않고 개방정책을 써서 ‘시장 경제 사회주의’를 성공시킨 지 30여년 만에 올림픽을 멋지게 개최하고 있지 않은가. 이런 마음 나의 고향 이북에 대한 한 맺힌 가슴을 안고, 이북 사람들의 한 맺힌 마음 꽁꽁 얼어붙은 마음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김형석 목사는 “이들 세 사람은 신학 노선은 다르지만 아버지가 북한군에 의해 총살을 당했음에도 불구하고 남북 화해와 협력을 통한 평화통일 운동에 헌신해왔다는 공통점이 있다”며 “통일을 위해서 한국 교회가 가져야 할 자세는 평화를 선포하고 사랑을 실천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이들이 가진 용서의 마음은 그냥 가질 수 있는 마음이 아니라, 성령께서 주신 화평의 열매”라고 힘주어 덧붙였다.

북한사역글로벌네트워크(GNN) 주관 사역 포럼
남북사랑네트워크 본부장 이빌립 목사 ©기독일보 노형구 기자

사역 소개 순서도 있었다. (사)남북사랑네트워크 본부장 이빌립 선교사가 발제를 전했다. 그는 “99년 예수 믿고 2002년 탈북해 남한으로 왔다”며 “당시 남한의 북한 선교 전문가들의 말은 북한의 이면만 알 뿐, 북한 속 사정은 전혀 모른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그러나 그는 “지금은 북한에서 온 탈북자들을 통해 북한 내부 사정이 텍스트로 많이 정리 됐다”며 북한 선교에 있어 탈북민들의 공헌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어 그는 “현재 내가 하고 있는 사역은 북한 이탈 주민을 복음, 선교적으로 제자훈련에 비중을 두고 한국교회와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탈북자 출신 목회자들은 신학공부만 했지, 정작 사역자 훈련은 부족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왜냐면 그는 “남·북한 문화적 충돌인데, 어쩌면 반공의 보수든 진보 성향을 갖고 있는 사람이든 다 비슷한 선입관을 지닌 것 같다”며 “북쪽 출신 목회자들이 심방, 설교를 할 수 있는가라는 한국 교회의 목사·장로들의 편견 때문에, 북쪽 출신 목회자들이 현재 목회수업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여, 그는 “탈북민 출신 목회자 대부분 신생 교회 개척에 집중하고 있고, 북한 주민 사역에 치중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때문에 그는 “이들의 목회자적 자질을 높여야겠다는 필요성으로, 현재 사역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특히 그는 “이 훈련의 절실한 필요성을 느꼈는데, 그럼에도 많은 도움을 주고 있는 한국교회에 진심으로 감사하다”며 “현재 300-400명 정도의 탈북민 신학생들을 돕고 있다”고 현 상황을 소개했다.

끝으로 그는 “2009년부터 남북사랑네트워크가 시작됐지만, 이 사역이 더욱 탄력을 받아야 한다”며 “2013-2014년 통계에 의하면, 탈북민들 중 중국에서 복음을 듣는 비율은 고작 10% 밖에 안 된다”고 전했다. 하여, 그는 “탈북민을 복음으로 제자 양육해, 200명 가까운 제자들을 한국이나 일본으로 보낼 것”이라고 밝혔다. 더불어 그는 “우리 학교 선교사 훈련은 6주의 전문가 과정”이라며 “영성, 지성, 인성을 크로스체크 해서 기준에 떨어지면 탈락 시킨다”며 엄격한 제자 훈련 과정을 설명했다. 이를 통해 그는 “앞으로 북한 교회 재건사역에 보탬이 되길 바라는 마음이 있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에 의하면, 남북사랑네트워크는 남북사랑학교, 통일소망선교회, 열방샘교회를 포괄하여 운영되고 있다. 특히 남북사랑학교는 탈북청소년 기독대안학교로 대학 진학을 위한 맞춤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통일소망선교회는 중국 및 동남아시아를 통한 탈북민 구출 사역을 하고 있으며, 그들을 신앙적으로 양육하는 초교파 선교단체다. 이어 열방샘교회는 이빌립 목사가 담임하고 있으며, 탈북민을 포함한 그리스도인들을 복음으로 제자 양육하는 신앙 공동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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