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공단
<위로공단>은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공장으로 내몰려야 했던 1960~70년대의 여공들부터 감정노동이라는 이름으로 여전히 고달픈 삶을 이어가고 있는 오늘날의 직장인들까지 40여 년을 아우르는 일하는 이들의 이야길 생생하게 담아낸 작품이다.

올해로 120주년을 맞는 세계 최정상급의 현대미술축제 베니스 비엔날레 미술전에서 한국 최초로 은사자상을 수상하며 전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킨 미술가 겸 영화감독 임흥순의 휴먼 아트 다큐멘터리 <위로공단>(감독: 임흥순)이 40여 년을 아우르는 일하는 이들의 이야기를 생생하게 담아낸 작품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세계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베니스 비엔날레 미술전 본 전시에 한국 작가로서는 역대 최고상인 은사자상을 수상하며 센세이션을 불러일으킨 <위로공단>은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공장으로 내몰려야 했던 1960~70년대의 여공들부터 감정노동이라는 이름으로 여전히 고달픈 삶을 이어가고 있는 오늘날의 직장인들까지 40여 년을 아우르는 일하는 이들의 이야길 생생하게 담아낸 작품이다. 

<위로공단>의 기나긴 여정의 발단이 된 구로공단은 1964년부터 1971년까지 10여 년에 걸쳐 의류, 봉제 등의 수출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조성된 산업단지로, 우리나라 경제성장의 과정을 함축하고 있는 역사적 현장이다. 한국 경제의 발전 뒤에는 1960~70년대에 바로 이 구로공단에서 일했던 여공들의 고통과 아픔이 서려있다.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누구라도 벌어야 했던 상황에서 구로공단이 들어서자 많은 사람들이 일자리를 얻기 위해 구로공단에 몰려 들었고, 그 중 초등학교를 갓 졸업한 나이 어린 여공들도 상당수였다. 

여공들은 두 평 남짓한 조그만 방에 함께 모여 살며 하루에 14시간 이상 일하는 등 열악한 환경과 처우 속에서도 가족을 위한다는 생각으로 미싱을 돌리고 가발을 만들었다. <위로공단>엔 구로공단의 효성물산, 대우어패럴 그리고 평화시장, 동일방직 등에서 실제로 일했던 일하는 여성들이 등장하며, 이젠 4~50대가 된 그녀들은 담담한 어조로 그 때 그 시절에 겪었던 애환을 고백한다.   

영화는 그때로부터 40여 년이 지난 오늘날의 직장인들의 이야기에도 귀를 기울이며, 세월의 변화에도 불구하고 일하는 사람들의 내면의 풍경이 여전히 닮아 있음을 보여준다.  

88 서울올림픽이 유치된 1981년부터 우리나라에서는 친절 서비스 운동이 시작되었고, 90년대 초에는 고객만족(CS)제도가 도입되면서 그에 대한 관심이 최고조에 달했다. 오늘날 우리나라 서비스 업종의 친절·서비스 수준은 세계적으로도 인정받고 있는 수준이지만, 그 이면엔 힘들어도 참고 웃어야만 했던 수많은 서비스 종사자들의 눈물이 있었다. 

대형마트 점원, 콜센터 상담원, 항공사 승무원 등 영화 속에 등장하는 다양한 직종의 서비스 종사자들은 감정노동이라는 이름으로 여전히 존중 받지 못하며 일하는 이들의 아픔을 대변하며 묵직한 여운을 자아낸다. 

1960~70년대의 생산직부터 사무직, 관리직, 일용직, 비정규직까지 현대인의 삶 그 자체가 된 '일'에 대한 생생한 이야기를 다룬 <위로공단>은 치열한 삶의 현장에서 최선을 다해온 과거와 현재의 수많은 일하는 이들에 대한 미안함과 고마움을 담아내며 우리 모두에게 '일과 일하는 사람의 진정한 가치'를 물을 예정이다. 

한국 지하 의류공장에서부터 캄보디아, 베트남에까지 이르는 22,000km의 기나긴 여정을 통해 봉제공장의 여공부터 항공사 승무원까지 일을 통해 꿈과 행복을 찾고자 했던 많은 이들의 이야기를 담은 휴먼 아트 다큐멘터리 <위로공단>은 오는 8월 13일 전국 관객들과의 만남을 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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