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병희 목사   ©오상아 기자

대한예수교장로회 백석 총회(총회장 장종현 목사)가 백석남북통일위원회(위원장 양병희 목사)를 창립하고 29일 오후 2시 백석예술대 아트홀에서 창립포럼을 진행했다.

29일 '통일시대, 교회는 무엇을 준비해야 하나?'를 주제로 진행된 포럼에서 양병희 목사(남북통일위원회 위원장, 영안장로교회 담임)는 '통일시대를 준비하는 목회 선교 전략'을 주제로 발제했다.

양병희 목사는 "한국교회는 적어도 다음의 4가지를 준비해야 한다"며 첫번째로 "탈북자들을 통일 역군으로 돕는 일이다"고 했다.

그는 "우리 사회에는 약 26,000명의 탈북자들이 있다. 이들도 포용하지 못하면서 어떻게 2,400만 북한 주민을 품을 수 있겠는가?"라고 물으며 "한교회가 한 사람씩만 책임질 수 있다면 이것이 통일을 준비하는 첫걸음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우리교회도 세례 받은 탈북자가 620명이 된다"며 "거의 3D 직장에 근무하다 보니 주일성수를 격주로 하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그러면서 "사랑의 교제를 통해 정착을 도와야 한다. 성도들은 그들을 가정에 초대해 식사와 사랑을 나눈다"며 "직장도 알선해주고 밑반찬도 챙겨준다"고 했다.

또 "그들의 작은 돈을 교회에서 관리해 주며 은행보다 몇 배 높은 이자를 준다. 한 탈북자 성도는 5억을 맡기기도 했다"며 "자본주의 사회를 경험시키고 적응을 돕기 위해서다"고 했다.

양 목사는 "'통일은 어느 날 갑자기 다가올 수도 있다'고 전문가들은 예측하고 있다"며 "갑자기 다가올지도 모를 통일시대에 이들은 이미 자유민주주의를 경험한 선배로서 통일의 충격을 줄일 수 있는 큰 자원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고 했다.

둘째로 그는 'NGO를 통한 남북교류 활성화'를 들며 "북한을 지원하는 NGO의 70%를 교회가 감당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남한 종교단체들의 입장에서도 접근 자체가 쉽지 않은 북한 땅에 신앙의 씨앗을 뿌리는 것은 물론 남북 교류협력의 장을 형성하여 통일한국으로 가는 과정에서 가교 역할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는 점에서 선호의 대상이 되었다"고 했다.

그는 "종교단체의 대북지원은 정치적, 사회.문화적, 인도적 차원에서 커다란 효용성을 발휘하고 있다"며 "그러므로 교회를 직접 세우려는 것보다 북한 주민들의 피부에 와 닿는 것을 지원하여 문화적인 갈등을 완화하는 일, 특히 북한 사회에 기독교에 대한 호의적인 인식을 심어주는 일은 기독교를 거부감 없이 받아들이는 씨앗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양 목사는 "예를 들어 우리가 그저 묵묵히 대북지원을 하면 북한 사람들이 그냥 받는 것 같지만 다 어디서 보내는지 확인을 한다"며 "조선그리스도교연맹을 통해서 왔다고 하면 '조그련이 좋은 일 많이 한다'고 인정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고 했다.

덧붙여 "통일 후에도 인도적 지원은 NGO를 통해 남북교회들이 주도하게 될 것이다"고 내다봤다.

다음으로 양 목사는 '통일헌금을 준비하는 일'을 꼽으며 "정부차원의 통일 제원 마련과는 별도로 교회 차원의 통일헌금을 준비할 시기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우리는 점진적인 통일을 원하지만 우리의 소망과 달리 예상치 못한 방법으로 통일이 다가올 수도 있기 때문이다"고 이유를 말했다.

그러면서 "매월 첫날 우리교회는 전교인이 금식을 하며 그날 하루의 양식을 10년 전부터 통일헌금으로 준비하고 있다"며 또 '북한선교헌금'도 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백석 총회에 백석남북통일위원회가 출발하게 된 것이 늦은감이 있지만 특별한 의미가 있다고 본다"며 "백석 총회도 통일노회를 구상하고 1년에 한 번씩은 전국교회가 통일헌금을 해야 할 것이다"고 제안했다.

29일 백석남북통일위원회 창립 포럼이 백석예술대 아트홀에서 진행됐다.   ©오상아 기자

마지막으로는 '통일기도회'를 제안했다. 양 목사는 "독일은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으로 통일 된 것이 아니다. 당시 전문가들은 20~30년이 지나도 독일의 통일은 불가능하다고 했다"며 "하지만 복음과 기도로 철의 장벽은 무너졌다"고 했다.

그는 "베를린 장벽을 무너뜨린 것은 기도였다"며 "실제로 1981년에 동독 라이프치히에서 시작된 월요기도모임은 9년간 촛불기도회로 이어지면서 결국 베를린 장벽을 허물고 통일을 이루는 계기가 됐다"고 했다.

이에 대해 "처음 7명의 성도들에 의해 시작되었으나, 이후 기도회에 사람들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기 시작해 1989년 10월 23일 기도회에는 30만명이 운집했고, 11월 4일에는 무려 50만명이 모여 하나 된 독일을 요구했다"며 "이것이 동기가 돼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는 계기가 됐다"고 강조했다.

덧붙여 "후일 동독 비밀경찰의 최고간부 '진더만'은 실토했다"며 "통일을 막을 만반의 준비를 했었다. 그러나 한 가지를 생각하지 못했다. 그것은 교회에서 일어난 기도운동이다"고 한 그의 말을 소개했다.

양병희 목사는 "지금 장신대에서는 매주 월요일 5시 베를린 장벽을 무너뜨린 독일교회의 정신을 계승하면서 통일을 위한 기도를 하고 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또 양 목사는 "한국교회에서 신학생이 많이 배출되는 현상에도 하나님의 섭리가 있다고 본다"며 "통일시대를 감당하는 일꾼으로 하나님께서 쓰시기 위한 준비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외 '구약성경으로 읽는 남북통일 운동'(김진섭 교수/백석대 구약신학, 백석예술대 부총장), '교회와 정치의 파트너십'(주도홍 교수/ 백석대 역사신학, 기독교통일학회 회장) 발제가 진행됐으며 야고보 선교사(중국 현지 선교사, 우리아이인터내셔널 대표)가 '탈북자 사역과 북한 지원 사업'을 주제로 사례발표했다.

1부 창립식은 김창범 목사(남북통일위원회 총무, 손과마음 사무총장)의 사회로, 조용활 목사(총회 세계선교위원회 위원장)의 기도, 양영식 장로(전 통일부 차관)의 축사, 이종승 목사(부총회장)의 격려사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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