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본철 교수. ⓒ크리스천투데이 DB
“하나님의 은혜만을 너무 강조한 나머지 한국교회 신자들에게 죄에 대한 방임이 돗버섯처럼 퍼져 있다. 죄의 문제를 바로 판별할 수 없다는 것, 이것이 이 시대 교회의 가장 큰 문제점 중 하나다.”

배본철 교수(성결대 신학과)가 ‘성결교회 성결론, 무엇이 장점인가’를 주제로 발표하며 한 말이다. 그는 8일 오전 서울신학대학교에서 열린 제14회 ‘한국성결대성회’를 통해 이 학교 신대원생들을 상대로 강의했다. 배 교수는 성결교회의 성결론이 특히 죄의 문제에 둔감해 진 한국교회를 다시금 새롭게 일으킬 수 있는 힘이 될 수 있다고 확신했다.

배 교수는 성결교회 성결론의 강조점을 세 가지로 요약했다. 성결론이 말하는 성령세례는 중생과는 구별되는 경험이라는 것과 순간적 죄성의 제거를 고백한다는 것, 그리고 성령의 체험과 관련해 내적 정결과 외적 능력을 동시에 강조한다는 것이다.

먼저 성령세례와 중생이 구별되는 경험이라는 것에 대해 그는 “한국교회엔 정통 개혁주의 신학의 영향으로 성령의 은사는 초대교회 이후 중단됐고 성령의 세례 역시 중생과 동시에 끝났다고 하는 이론이 지배적”이라며 “그러나 존 웨슬리를 거치며 그의 제자들을 비롯한 모든 성결파는 중생과 구분되는, 일종의 2차적 체험으로서의 성령세례를 강조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신자는 중생 이후 성령의 세례를 다시 경험하며 더욱 그 믿음이 강화되고, 죄에서 벗어나 성결한 삶으로 거듭날 수 있는 것”이라며 “오늘날 수많은 크리스천들이 거듭났다고 하면서도, 자신 안에 성령님을 모시고 있다고 하면서도 그 분의 인도하심을 따르지 못하고 무력한 영적 상태에 빠져 있다. 성결론은 바로 이런 신자들에게 그리스도 안에서 그 예비된 은총을 경험하게 하는 장점이 있다”고 역설했다.

▲배본철 교수가 서울신대 신대원생들을 대상으로 강연하고 있다. ⓒ김진영 기자

이어 배 교수는 성결교회 성결론의 핵심으로 소위 ‘죄성제거설’을 꼽았다. 배 교수에 따르면 죄성제거설은 신자가 성령의 은혜를 체험하면 그 순간 죄를 향하던 경향성에서 벗어나 하나님을 향하고 그 분을 위해 헌신하려는 뜨거운 마음이 생긴다는 신앙적 고백이다.

그는 “죄악된 마음과 세속적 유혹에 방황하던 신자가 성령의 은총을 경험한 순간 하나님을 마음을 다해 사랑할 수 있다는 것이 바로 성결론의 죄성제거설”이라며 “이것이 신자의 완전한 거룩, 더 이상 거룩해질 필요가 없는 상태를 말하는 건 아니다. 다만 영적 준비가 갖춰진 상태, 이젠 크리스천답게 살아갈 수 있는 모습이 됐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배 교수는 성결론의 장점 중 마지막으로, 이것이 성령의 두 가지 특징인 정결과 능력을 동시에 강조한다는 점을 들었다.

그는 “많은 교파와 신학에서 성령 체험의 한 쪽면만을 말하곤 했다. 성령의 은사적 측면만을 강조하거나 섬김으로 대표되는 성령의 정결적 측면만을 강조하는 형태”라며 “그러나 성결론은 내적 정결과 외적 능력을 함께 조화시킨다. 정결함이 우선되지 않은 자의 은사와 기적은 열광주의나 육감주의로 흐를 수 있는 위험이 있다. 반면 정결만 있고 능력을 배제하면 이는 온전한 성령의 사역을 모두 보여주지 못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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