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오상아 기자] 지난 10일 새벽 0시 23분께 노환으로 소천한 '한국교회사의 산 증인' 방지일(103·영등포교회 원로) 목사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지하 1층 3호실에서 12일에는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통합 영등포노회·영등포교회 주관으로 2차례 '위로예배'가 진행됐다.

이날 예배는 주일예배를 마친 영등포교회 성도들이 오후와 저녁 사이 빈소를 방문하며 위로예배에 참여했다.

노회 주관으로 진행된 오후 6시 위로예배에서 영등포노회 노회장 김상용 목사는 "방지일 목사님이 영등포교회 목회하셨던 것을 생각하면서 영등포노회에서 목회하신 것을 자랑스럽고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지난 총회 때 몸이 안좋으시다는 말씀을 들었는데 총회에 참석하셔서 뵙게 돼서 감사했다"고 말을 이었다.

김 노회장은 "그때 임원들에게 식사 대접을 한번 하시겠다고 하셔서 모였는데 어디로 가실까 싶었는데 김포로 가셔서 '김포평양냉면'으로 들어가셨다. 그때까지 평양냉면이 그렇게 맛있는 줄 몰랐다. 그 이후로 매니아가 됐다"고 말했다.

김 노회장는 이어 "방지일 목사님이 연세가 많이 드셨지만 영등포노회나 후배들에게 인기가 좋으셨다. 그분의 헌신과 선교 정신, 예수 정신, 다른 사람을 살리고 도와주는 모든 것들 다 우리가 본받는 목회와 삶이 되어야 하는데, 그 중에 하나 어디든지 초대를 받아 가시면 아주 핵심적인 말씀만 간단하게 하시는 것도 본받아야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명성교회에서 300만 달성 감사예배를 드리는데 방지일 목사님이 설교를 맡으셔서 7분 하셨는데 모두가 다 박수를 쳤다"며 "연세가 많으신데도 불구하고 젊은 목사들보다 훨씬 인기가 많으셔서 여러 곳에서 초청을 받으시는 비결은 짧게 하시는 것이다"고 말하며 그래서 본인도 설교를 짧게 끝내겠다며 설교를 마쳤다.

김상용 목사는 "방지일 목사님께서 귀한 목회 하신 것을 후배들이 이어 받아 하나님 나라 확장하는 우리 모두가 되어야 할 줄로 믿는다"고 기도했다.

앞서 이날 오후2시 위로예배에서 설교한 영등포교회 담임 임정석 목사는 디모데후서 4장 7~8절 말씀 "내가 선한 싸움을 싸우고 나의 달려갈 길을 마치고 믿음을 지켰으니 이제 후로는 나를 위하여 의의 면류관이 예비되었으므로 주 곧 의로우신 재판장이 그 날에 내게 주실 것이니 내게만 아니라 주의 나타나심을 사모하는 모든 자에게니라"를 본문으로 설교했다.

임정석 목사는 "오늘 말씀의 제목은 '교단법으로는 은퇴하셨으나 하나님의 소명과 사명으로는 은퇴하지 않은 '영원한 현역 목회자' 방지일 목사님이라고 할 수 있겠다"며 "다 동감하실 것이다. 교단법으로는 70세에 은퇴하셨지만 하나님의 은혜를 받고 소명과 사명을 받은 사명자로서 은퇴가 없이 정말 특별하고 남다르게 마지막까지 달릴 길을 달리신 본이 되는 목회자이셨다"고 고인을 회고했다.

한편, 13일 오전 11시에는 방지일 목사가 생전 50여년 동안 인도했던 목회자 월요성경공부반에 참여했던 목회자들이 모여 위로예배를 진행한다. 또 이날 저녁 6시에는 증경총회장단 주관으로 위로예배가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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